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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3.11.01 제자리걸음
  2. 2013.10.13 비어드 파파 (2)
  3. 2013.10.07 행복하다 (3)
  4. 2013.07.22 미생
  5. 2013.07.18 사람만나기
  6. 2013.07.18 솔직하기
  7. 2013.07.17 서점 문화 (3)
  8. 2013.07.11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9. 2013.07.04 부모님과의 대화 (8)
  10. 2013.02.28 옛날일기
2013.11.01 16:01 diary

나이가 들고 그 많은 일을 거쳤어도 그대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또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며, 책임감은 자신없다. 여전히 철이 없다.
그래서 다행이고, 그래서 불안하고, 그래서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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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10.13 11:19 diary

샌프란시스코가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일본인 인구가 꽤 되어 맛있는 일본 음식, 깔끔한 일본 과자, 귀여운 일본식 소품 등을 구하기 쉽다는 것이다. 오늘은 시내에서 비어드 파파를 발견하고 신이 났다.


바삭한 파이지에 부드러운 크림이 들은 이 크림 퍼프를 처음 먹은게 2004년. 그때 같이 먹던 이들 중 하나는 세상을 떠났고 하나는 암투병 중이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착잡해질 법도 한데, 그냥 별 생각없이 맛있구나하며 먹고 있다. 그런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게 실감이 안나서인지 그냥 내가 무뎌진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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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10.07 08:15 diary

이래저래 쓰다 만 글만 널려있다. 


굉장히 바쁘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회사일에 매달려 야근하고 있고, 돌아오면 뉴스 페퍼민트에 글을 써야하는데 예전만큼 시간을 못들이니 글의 질이 떨어지는 게 괴로웠다. 일요일에 다 써노면 되는데, 그러면 주말이 사라져버려서 햇살 한번 못받고 주말이 지나가는게 싫었다. 살기좋은 캘리포니아에서 하이킹도 가고 나파가서 와인도 마시고 아름다운 호수에 산에 바이킹에 온갖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공들인 가구 쇼핑까지 다녀야하는데ㅡ주말 한번 놀고 나면 다음주에는 지쳐자다 새벽에 벌떡 일어나 뉴스페퍼민트 글쓰는 라이프를 살아야한다. 퇴고도 못한 글이 몇번 올라가니 오타 지적도 받고 챙피해죽을 것 같았다. 그래도 야구 경기도 가고, 하이킹도 많이 가고 꿋꿋이 할 건 다했다. -.-



이제 캘리포니아 온지 두달. 꽤 행복하다.

예전에는 "내 회사 너무 좋아." "내 일 너무 좋아." 같은 말은 하면 안되는 건 줄 알았다. 잘난척 하는 것 같고, 한국에서는 다들 자기일 싫어하니 나도 좀 같이 투덜대줘야할 것 같고, 


근데 "내 회사, 내가 하고 있는 일 너무 좋아. 너무 재밌어!" 라고 하니까 훨씬 좋다. 실제로 좋다.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하고 있고, 존중을 얻고 싶은데 꽤 challenging 해서 긴장이 놓아지지않는게 좋다. "완전히 편한 공간" "내가 제일 똑똑한 사람인 공간" 에선 늘어지기 쉽상인데 여기선 자극이 많아 좋다. 활기차다. 


"내일이 너무 좋아" 라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람이 좋다. 일이 재미없고 죽을 것 같으면 다른 대안을 알아봐야지 그냥 투덜거리고만 있는 사람은 보기 안좋다. 예전엔 어떻게 남들 다 그런데 머.. 이러면서 살았는지 모르겟다. 모든 일에는 그 일이 재밌는 어떤 면모가 있기 나름이다. 그 요소를 잡아서 재밌어하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해보면 전회사도 난 꽤 좋아했다. 1년차때는 팀이 좋았고, 2-3년차때는 일이 재밌었다. 근데 "내일이 너무 좋아" 라고 말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굳이 불평할 거리를 찾아서 불평하려 했다. 지금은 - 진짜로 대부분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행복하다, 라고 느낄  때 행복하다, 라고 말하려 한다.


일 말고도 그럭저럭 행복하다.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리버럴한 분위기가 좋고,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별로 안 스포티한 나도 자꾸 아름다운 산과 호수로 뛰쳐나가게 되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학생인 척 젊은 척 사는 것도 좋고, 너드들에 둘러쌓여 나는 하나도 안 너디하다고 구박받는 상황이 좋고, 회사 음식이나 캘리포니아의 아시안 음식도 맛있는데가 많고,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바쁜 상황도 좋다. 집도 점점 내 취향 내집이 되가고 싶다. 요리 도구도 이제 거의 다 갖췄다.


그럭저럭 행복한데, 연애 안한지 너무 오래됐으면서 그럭저럭 행복해하는 이 상황이 장기화되서 평생 이렇게 살까 그거 하나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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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07.22 02:44 diary

미생이 끝났다. 마지막 몇달간 미생을 읽을 때마다 기운이 빠져 보지 않고 있다가 우르르 몰아 읽었다.



143수. 그래서 제주에서 오차장은 고독해졌다고 한다. 


그렇겠지. 미생은 들떠서 현실을 잊는 법이 없다. 마음이 시큰하다. 



145수. 나의 색이 바랠수록 관계의 긴장은 사라진다.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나는 무채색이다. 


뜨끔하다. 나도 그렇게 색이 바래고 있었다. 도망쳐 나왔다. 

2년만에 사람들을 만나고있다. 여전히 빛나는 이도 있으나, 지친 이가 더 많다. 사실 나는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있다. 그래도 나는 무채색이 된 그들이 안타깝고 그들은 여전한 내가 부담스럽다. 서로 좋아하는 것은 알고있으나 말은 빙빙 허공을 돈다. 황급히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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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07.18 12:53 diary

3월의 일기 - 전우애


유학생들을 보면 한국의 오래된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관계를 잘 이어나가는 애들도 많던데 난 참 그런걸 못하겠다. 오면 외국친구들하고 영어만, 한국가면 한국친구들하고만, 관계가 뚝뚝 끊어진다. 대신 몇년간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 어느날 난데없이 전화해 한시간 수다를 떠는건 잘한다. 다음 연락까지 또 일년씩 소식이 끊겨버리지만 그래도 언젠가 너 보러 가마, 이런 빈말이 되기 쉬운 약속은 잘 지킨다. 러시아 친구보러 불쑥 러시아도 갔고 브라질 친구 집에 불쑥 쳐들어가 그집에서 잔적도 있다. 오랜만에 보았는데 여전히 우리가 가깝던 그시절 통하듯 통하면, 너무 기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MIT MBA친구들 60명을 데리고 한국에 가는데, 미국판 오덕 하나가 게이머로서 한국 PC방 성지순례를 가고싶다고ㅋㅋㅋ 페북에 글을 올렸다. SKT 다닐 때 옆팀이 게임사업팀이라 e리그 표가 넘쳐났던 기억이 나서, 친하던 동기오빠한테 몇년만에 불쑥 쪽지를 보냈다. 잘 있냐고, 표좀 구해달라고 ㅋㅋ 머하나 말 던지면 막 일벌이는 Y오빠, 어쩌고저쩌고 물어보더니 아는분에게 메일 써주겠다고 게임 관람 요청하게 상세내용 보내달란다. 홍보팀도 불러도 될거 같은데 어쩌고.

워워워 잠깐, 우리 일정은 다 정해져서 시간 없고, 얘랑 몇명 알아서 가는 정도야 일벌이지마 워워워. 하여튼 예전이나 지금이나 일벌이기는. 여전히 오빠같구나 좀 편하게 좀 살아 ㅋㅋ

아그런거구나 너도 똑같애 그걸 왜 니가 표 구해주고 앉았냐 그런건 오덕들 알아서 하라그래 ㅋㅋㅋ


한두마디에 또 마음이 따뜻해졌다. 오빠는 미생에 나오는 오과장님(오차장님) 같았다. 맨날 회사일에 치여서 눈은 시뻘겋고, 피곤하다면서 자리에 가면 밤 11시에 기획서 쓰면서 신나있고, "오빠 일좀 벌이지마!" 그러면 "아니 이거는 진짜 좋은 기회라.. 내가 한시간만 더하면 효과가 이렇게 보인단 말이야" 이러면서 3시간 더 일하고 앉았고. 진짜 회사 오덕. 결국 쓰러져서 링겔까지 맞았던 것 같다.

똑같던 나도 곧잘 밤 11시-12시에 가서 징징대곤 했다. "나 가입자 오늘은 1000명 밖에 안늘었어. 마케팅행사 5개나 집행하면서 어제도 밤샜는데 했는데 왜 200명이나 준거야" 라고 말하면서 눈물이 핑돌아도 Y오빠한테는 바보 취급 안당했다. 내가 거기에 매달리고 있던 게 우스워 보이지 않았다. 아 정말 그때는 그런걸로 눈물이 났다. 정작 남자친구 전화는 다 안받아 버리고 한밤중에 동기한테 회사일로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맹세컨데, 남녀간 긴장은 절대 없이 머리에 일 생각만 가득했다.


전우애인가, 그 치열하던 때가 생각나서 피식 웃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서로 토닥여주던게 기억난다. 그때 서로를 아껴주던 만큼 지금도 마음 깊이 아낀다는 걸 알고 있다. 재산같다. 든든하다.




4월의 일기.


동성애자를 교회에서 '치유'해야한다, 세상에는 근본적으로 옳은 것과 틀린것이 있는데 모두가 옳다고 우기는 현대사회에는 문제가 많다, 라고 말하는 20대 여성에 경악해 며칠째 패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파시스트나 나찌스트나 민족주의자나 독실한 기독교도나 나꼼수광팬이나 똑같은 종류의 피곤함을 불러일으킨다. 어차피 안될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터져나오는 반박을 꾹꾹 참는 것도 똑같이 지친다. 너무 피곤해서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피했다.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어지고 내 써클에 갇혀버리는 게 아닐지 걱정이다.




7월의 일기. 한국. 


한국에 가서 할일을 쭉 적는데 만나야할 사람들 리스트에 30그룹 정도가 나왔다. 얘네는 이렇게 묶고, 쟤네는 저렇게 묶고.. 고등학교, 대학교 1학년, 전공, 어디 같이 여행한 사람, 회사 동기, 같은부서 동기, 친한 쥬니어 선후배, 팀 어르신들 죽죽죽..

매일 사람들을 만나니 다 다른 사람들인데도 지겹다. 매일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결혼하지 않은 이는 결혼하고 싶다고 난리가 났다. 결혼한 이들은 신혼에 신나있거나, 육아에 바쁘거나, 퇴직이 걱정이거나, 공식같은 삶의 어느 단계에선가 하는 고민들이 모두똑같다. 즐거운 만남은 삼일에 하나나 있을까 - 하루 두세탕 뛰니 열에 한두개 이군. 사람 만나는게 지겨워 져서 이번주는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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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07.18 01:46 diary

1. 기성용 논란은 잘 이해가 안간다. 해외에서 진짜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지 못하니 웹상에서라도 이야기 하고 싶은 거나, 나를 절대적으로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에 둘러쌓여 기운을 얻고 싶은거나, 다 이해가는데 좀 안쓰럽다. 

감독 욕을 절대로 하면 안된다는 것도 난 잘 이해가 안간다. 내가 뽑은 감독도 아니고, 존중이 안되면, 마음을 못사는 리더에게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나를 안 뽑으면 니가 병신이다. 두고봐 잘할테니." 라는 마음가짐도 "나 떨어졌군. 감독님은 대단한 사람인데 내가 정말 병신이구나 ㅠㅠ" 보다 나은 것 같은데.  나를 믿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는 불만도 항상 다 말하는 스타일이라 (빨리 말해야 해결이 되지;;) 기성용에게 공감이 간다;;



2. "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한 XXX, 어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있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 둘다 잘하긴 어렵죠. 내공이 있다는 건 내가 그사람 글을 보고 알지만 솔직히 처음에 얼굴보고 말만 했으면 그 사람 똑똑한 줄 절대 몰랐을걸. 실제로 보면 되게 평범해요."


"야 나 아는애가 너 블로그랑 트위터 보고 너 되게 좋아하더라?"

"헐.. 매니저님. 딱 그 상태로 놔둬야되요. 진짜 나를 보면 실망할텐데, 딱 그 이미지로 보존해주세요."



3. 브로콜리 너마저의 '말'  중 

"너에게 할 수 없던 말들 

 너에게 할 수 없던 나를 

하지 않았다면 좋을 말들

유난히도 파랗던 하늘" 

이란 가사가 있다. 


어지간히도 불러댄 노래인데, 사실 내 연애에 '너에게 할 수 없던 말들' 같은 건 거의 없었다. '하지 않았다면 좋을 말들' 은 정말 많았지. 나는 하여튼 담아두질 못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못하는 건 너무 답답했다. 

"그러니까 너 편할려고 솔직한 거네." 응, 딱 그거였다. 


하긴, 그(들)도 나에게 별 얘길 다했다. 다 털어놓고, 서로 다 알고 있었다. 서로의 어리석은 부분 속속들이, 감정의 응어리 남은 부분까지도. 그게 문제를 일으켜도, 몰라서 생기는 문제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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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07.17 16:56 diary

강남교보문고는 내게 '찰리와 초콜릿공장'의 초콜릿공장 같은 곳. 책냄새에 급방긋, 행복해졌다. 이북이 활성화되지않은 한국의 좋은점은 아직 서점들이 살아있다는 거다.


그런데 가격차이가 너무나서 정작 책은 제목 적어나와서 인터넷 주문해놓고 교보문고 수익을 걱정해주고있다. 가격을 인터넷서점 레벨로 맞추고 출입료 천원쯤 책정하는 건 어떨까? 내가 서점을 나와 예스24에서 5만원 주문하고 할인받은게 만원 정도다. 나라면 기꺼이 천원내고 놀이공원가듯 놀러가 책도 실컷 구매해올텐데. 대형서점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고, 인터넷 서점 때문에 고객들의 실구매율은 낮아지고 있고, 이북까지 들어온다면 미국처럼 오프라인서점이 사라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구해볼 때라고 생각한다. 출입료나 코스트코처럼 연회비 모델로 (연자유이용권!) 만원~2만원 받는 것도 해볼만한 시도다. 강남 교보문고가 생각보다 북적거리는데, 저들이 얼마나 많은 책을 "살까" 싶어서 하는 이야기. 

그런데 인터넷 서점 할인율이 법으로 정해져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대 10%, 포인트로 10%더.) 오프라인 서점 가격 정책도 설마 정부에서 간섭하는 건 아니겠지. 



어릴적에 일요일 오후면 가족다같이 서점에 갔다. 부모님은 본인책 고르고 우리도 한두시간 실컷 놀다 책 골라오면 묻지않고 무조건 사주셨다. 룰은 딱 하나. 머든 니가 제일 보고 싶은 것으로 한권만 골라올 것. 매주 책 한권 꼭 껴안고 신나서 집에 가던 어린시절 추억이 생생하다. 아빠 취미는 그렇게 집에 쌓여가는 책들을 남들에게 선물해주기였다. 내 친구들은 이렇게 자라지 않았단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우리 형제자매들이 공부를 곧잘했던건 당연하다.


교보문고님, 이런 문화 티비에서 홍보하고 이런 가족을 위한 자유이용권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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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07.11 00:30 diary

블로그 업데이트가 너무 안되서, 트위터에 올리는 글 중 한숨에 안 써진 조금 긴 생각은 여기에도 업데이트 하기로 했다. 


오늘 WSJ Cafe 를 통해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과의 토크를 갔다왔는데, 차분하고 똑똑하고 굉장히 좋았다. 깔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었는데 깜짝 놀랐음.


쉐릴 샌드버그와의 대화때는 "직장과 육아를 어떻게 병행합니까?" 물으면 "여러분이 린인해서 성공해서 직장에 보육소를 지으면 됩니다. 저처럼요.." 분위기였다. 그때는 엄친딸과의 대화가 불가능함을 느꼈는데, 비슷한 엄친딸인 조윤선 장관은 현실적이고 디테일했다. 직장어린이집을 논하면서 "모두에게 맞는 만병통치약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골라쓸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라 한 게 현실적이라 좋았다. 그동안의 여성 정책이 도시 여성, 승진을 추구하는 여성,  조직에 속해있는 여성 중심이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는 발언도 좋았다. 


본인이 워킹맘을 오래해서 여성커리어 문제는 잘 다루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문화 가정, 성노동, 성폭력피해자 등 약자보호 어젠다는 어떻게 다룰건지 묻고싶었는데 못 물어서 아쉬움. 아, 게임셧다운제로 대표되는 청소년보호법과 박근혜대통령의 과다노출 등 경범죄 시행령 강화 등에서 보이는 극보수적인 관점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궁금한데..




+ 이 정권을 까면 끝도 없겠지만, 욕하는 건 피곤하다. 그래도 칭찬할 만한 건 '남의 편'이어도 칭찬해주기로..  


대변인은 나하고 오랫동안 같이 다녔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내가 가족과 여성 정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지 않느냐. 여성가족부를 맡아달라 하셨어요. 저는 너무 놀랐죠. 내심 참모진으로 청와대에 데려가실 알았거든요.  라는 인터뷰를 보면, 최측근을 여성가족부에 앉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름 여성정책을 중시하는 것 같기는 하다. 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청문회 장면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내각 구성시 정말로 여성인재가 없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사회에서 그 나이까지 '버티면서' 커리어를 개발해온 여성이 몇명이나 되겠냐.. 


+ 이건 조윤선 장관 인터뷰 중 괜찮은 것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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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07.04 15:17 diary

1. "아빠가 보기에 희상이는 그럴필요가 없는데 조금 공격적인 것 같아.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직업을 가지고 사는게 목표라면 그 정도면 되는데…" 


아빠, 미국에 있을 때는 공격적이지 못하고 자기 의견을 강하게 얘기하지 않는다라는 피드백도 들었었어요.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내 목표는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게 아니라 내가 즐거운 일을 찾아 행복한 것인데, 지금 나는 가끔 내 실력이 부족해서 화날 때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 찾아 신나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내가 원하는 걸 알고 그걸 할 수 있다는 거, 얼마나 큰 복인데. 더 발전하고 싶은 건 남들을 의식해서 생긴 목표가 아니에요. 



2. "아휴 우리딸 키울 때 내가 너무 여유가 없었나… 곱상한 아가씨로 키우지 못해 속상해죽겠다. 너도 이런 무거운 짐 같은 건 들지말고 돈내고 사람 불러. 우아하게 입고 남자애들이 밥사준다 그러면 얻어먹고 다니고 얌체처럼. "


엄마, 나는 그런 관계는 근본적으로 대등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불편해요. 젠틀맨이라는 것도 사실은 '여성은 보호받아야하는 존재' 라는 관념에서 나온 것인데, 차 문을 왜 남자가 열어줘야하는지 난 잘 이해가 안가요. 내가 손이 없나? 왜 쟤가 여기까지 달려와? 나 보호해줄 필요 없는데. 무거운거 들어주면 고맙지만, 그렇다고 보고만있는 건 내가 불편한데. 사람 관계는 결국에 공평한 것이라, 그렇게 받기만 하면 심리적으로 대등한 관계일 수가 없어요. 내가 부족하고 약해서 받는게 되버리니까.

가까운 사람에게 기대고 지탱해주는 것은 중요하죠. 나는 내가 힘들 때 붙들어줄수 있는 단단한 사람에게 기대고 싶지만, 그만큼 그가 힘들 때 내가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한국 중년남자들이 집에서는 센 척 하다가, 술집 마담에게나 힘든 걸 털어놓으며 바람나는 것도 남자는 집에서는 약해지면 안된다는 개념에서 시작된 것 같아. 서로에게 기대지 않겠다는게 아니라, 서로가 수평으로 바라보는 관계가 좋아요. 손잡고 마주 바라보고. 위아래로 떠받쳐주고 올려다보는 관계가 아니라.



3. "그러다 시집 못가"


시집이란 말도, 시집을 간다는 표현도 불편해요. 결혼을 하면 하는 거지 내가 왜 '시집'에 '가'? 고학력여성의 결혼률이 낮아지는 건 굳이 필요없기 때문이에요. 기존의 결혼 제도는 여성에게 불리했기에, 여성이 경제적 독립을 얻은 후 굳이 사회적으로 불리한 결혼을 할 필요 없어진 거죠. 내 수준이 올라가서 불리한 시스템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건 좋은 일이라니까?

그리고 엄마, 나 '못' 가는 거 아니야. 나 좋다는 애들 많아. 안 가는 거라니까 좀 믿어. 



4. "너가 얌전하고 차분하지 못해 남자애들이 너를 안좋아하나보다. 행실 좀 얌전히 해라." 


엄마, 나는 기본적으로 밝고 에너지 넘치고 시끄럽고 일을 벌이는 사람이에요. 차분하고 현명한 언니랑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에요. 이런 나를 좋아해서 결혼해야지, 내가 꾸며낸 나를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곧 진짜 나를 알게 되고, 그 결혼은 불행해질 수 밖에 없어요. 

진짜 나를 알고 이런 나의 매력을 바라봐주고, 나또한 멋지다고 감탄하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나이들어서, 결혼을 해야하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이 사람하고 오래 함께하고 싶어서 결혼할 거에요. 



라고 누누히 말해도 끊임없이 비슷한 잔소리가 쏟아진다.


논리적인 척 그만하고 "아씨 그렇게 자꾸 잔소리하면 나 아무나랑 결혼하고 후회해서 이혼하는 수가 있어. 자꾸 보채지좀마 좀!!!" 이라고 소리 버럭 질러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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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02.28 08:13 diary

간밤에는 내 오래된 일기를 읽고 있었다. 나는 역시 내 일기장을 읽는게 제일 재밌다. 내 관심사만 얘기하고 (당연하지 않은가!!!!) 무슨 감정을 얘기하는지 절절하게 느껴진다.(역시 당연하다!!!!!)




회사원 1년차. 잊고있던 나의 옛날.

네트워킹이라는 단어가 슬프다.

사람을 만나는 것까지 그렇게 '전략적으로' 하고 싶진 않다.

그냥 어떤 사람이 내게 어떤 의미가 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게 전부였으면 좋겠다.


그만좀 쳐먹어라 이 돼지야!

점심으로 갈비탕과 제사때 남은 전 몇개, 집의 온갖반찬을 먹고 누워서 티비를 보며 빵을 먹고 양파베이글을 먹고 요구르트를 먹고 사과를 먹고 고구마를 먹다가 아 나폴레옹제과점에서 사온 호두파이도 먹었구나 또 저녁을 먹자고 해서 베니건스가서 샤워크림과 아보카도크림을 듬뿍얹은 퀘사디야를 5개쯤 먹은후에 뉴욕스테이크 서너점을 먹고 샐러드를 먹고 호두크림파스타를 먹어치웠다 집에와서는 언니 생일로 녹차쉬폰케익.

 

쓰고 보니 무섭다.

나 오늘 멀한게냐... ㄱ-

-> 이런글은 몇달에 한번씩 등장 ㅋㅋㅋ 진짜 십년째 이러고 자학하고 있다 ㅋㅋ


J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자신이 정성을 기울이는 만큼 상대방이 자신에게 진실하게 정성을 기울이기를 바랬고, 상대방의 어리석은 부분에 실망하면 심하게 사람을 몰아치곤했다. 술을 마시면서 머리를 싸매고 털어놓기를,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사람을 이상화시키고 자꾸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기대가 맞춰지지 못하면 짜증을 버럭 내며 포기해버리는 또한 나는 여러번 보았다. 그는 여태까지 들은 조언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은 것이 '사람은 사람이다. 너무 기대하지 마라' 라고 했다.

 

요즘은 그의 생각이 난다나의 사람 욕심은 그의 사람 욕심과는 다른데, 나는 '내주위의 모든사람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소통할 있게 되기를 원하는 거다. 그게 누구든, 어떻게 만난 사람이든, 얼마나 달라보이던 간에지금은 많이 좋아하는 H 해도, 처음에는 그와 둘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게 견딜 없었다. 철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걸 견디기가 힘들었다. 근데 한참후에 H 나에게 '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같아'라는 말을 했고, 흠칫 놀랐던 기억이 났다. 나는 그때 내가 자랑스러웠다. 처음에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밀쳐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있었구나 싶어서. H 매력을 발견하고, 둘의 공통되는 부문을 공유할 있게 되는게 좋았다.

 

얕은 인간관계가 견디기 힘들다. B에게 그토록 화가났던 그거였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나는 여전히 네가 어렵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1mm 아래조차 짐작할 수가 없다. 너가 나에게 굳게 닫힌 느끼고, 나도 어떻게 다가가야할지를 모르겠다. 그게 수면으로 떠올랐을때 나는 배신을 당했단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조금 가까워진 알았는데, 한번도 나에게 너를 보여준 적이 없었구나. 그게 충격이었다. 우리의 대화는 공기속에 소리만 울려퍼진다. 의미같은 없다. 공기의 진동일 .

 

모든 사람이 좋아하기를 기대할 없잖아살다보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거지 신경끄고 살래. 라는 조언 들었을때 J 그렇게 '사람에게 기대하던게' 떠올랐다나도 욕심이 너무 많았던 걸까. 나는 어떤 사람이든 얼마나 다르고 어려운 사람이던 이해하고 소통할 있고 싶었다. 그냥 '알고있는' 사람은 없었으면 했다. 내가 소중한 시간을 쪼개 같이 있는 사람이라면 질이 좋든 나쁘든, 적어도 진짜 대화는 하고 싶었다.

-> 이런 고민도 했었구나. 이제는 진작에 포기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소통하기도 벅차서, 모든 사람과의 소통이라니, 택도 없는 꿈은 꾸지않는다. 그때는 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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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갔다왔고, 홍콩-빨간콩-Red Bean-팥빙수-빨콩-레노버 노트북, 따위의 이미지이던 홍콩은 내게도 제법 벅적거리고 매력있는 아시아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덥지만 그만큼 맛있는 과일주스, 특히 부드러운 망고쥬스와 우유푸딩♡이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 사이 경박한 홍콩말은 시끄럽고, 엄청나게 멋지게 하늘을 찌르는 빌딩과 끔찍하게 지저분한 건물이 같이 부대끼고, 나는 오랜만에 학생스러운 티셔츠와 짧은 청치마를 입고 손에 사과며 체리며 쥬스며 육포따위를 들고 룰루랄라 산책을 하다가 싸고 멋진 상품들이 가득한 쇼윈도우에 정신을 못차리고 유혹당한다. 나도 이제는 '직장인의 아시아 여행' 하는구나...싶어서 반발해보려했지만 그것도 사실은 나름 즐거웠어요.

-> 빨콩 드립에 혼자 터짐. 레노버 노트북의 매력은 빨콩이란 걸 기억하는 사람? 잔뜩 신나서 까불대던 시기.


어제는 눈이 너무 아름답게 내려서 하늘만 바라보고 걸었다.

가만히 올려다보다 눈을 감는다. 차갑고 하얀 싸리눈이 조심스레 눈꺼풀에 와닿는게 느껴진다. 훅 하고 불었더니 조금 큰 눈송이가 눈앞에서 흩어져버렸다.

행복하다.

-> 눈앞에서 흩어지던 눈송이가 떠올랐다. 다시 하늘을 올려다봐야겠다.





이러고 2년차 3년차에 무너지기 시작한다. 도망치듯이 유학나온거 였군, 이라고 새삼 깨달음. 무너지던 시기의 글은 수십개가 넘쳐난다.


회사라고 두글자를 적었더니 쿠키를 기억하는 마루컴퓨터는 회사원 일년차의 일상과 고민 이라는 긴 제목을 뱉어낸다.

 

그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

오늘은 정말로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예민하게 틱틱대고 긴장이 흐르는 서로 안좋아하는 이 사람들의 어색한 모임이 갑자기 견딜 수 없이 싫어졋다. 여기에 앉아서 숨을 쉬고 있어야한다니, 싫다. 아, 싫어. 아아아.... 싫어.

SKT는 많은 면에서 답답해지고 있다. 아, 이래서 안되는 구나 라는 케이스를 자꾸 보게 된다. 잘 해야될텐데, 나는 그래도 애정이 가득하다. '우리회사' 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처럼 냉소적인 사람은 못되기에 '우리회사가' 잘되기를 바라기에 지금 안타깝고 발이 동동거리게 불안해서, 그래서 회의 중에 분통이 터진다. 내가 맞다고 나의 의견대로 가야된다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은 어디든 좋아. 따르겠다. 큰그림을 보지 못하는 나대신 그려주세요. 다만, 멀해도 좋아, 따를텐데 이놈의 빌어먹을 회사는 계속 우왕좌왕만 하고 있다. 전세계 모든 Telco들이 그렇듯. 그게 답답해서 미치겠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지금 모바일업계가 격변하고 있는데 지금 하루하루 침강하고 있는데 아직도 여기 가만히 앉아서 탁상공론이라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요즘은 내가 너무 사회적 강자의 위치에 올랐고, 또 적응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희 회장이 복귀했다는데, 무덤덤하다. 그러겠지. 그게 비지니스의 세계인데, 또 머 한국 경제 정치가 늘 그래왓는데 새로울 것도 없잖아. 아직 정신이 멍한 아침 향후 삼성실적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 기사들을 읽으며 또 그가 복귀하는게 대한민국의 경제에도 좋지 않겠어, 라고 멍하니 받아들인다.

 

프레시안보다는 매경, Economist가 재밌어졌다. 전세계 비지니스의 흐름을 보고 읽는 게 재밌어졌다. 어디가 어디를 인수합병했고, 어떤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었으며, 그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며, 그게 앞으로 우리 회사에, SKT 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내가 경영자라면 어떻게 할까.

사회변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면 'You can say that only because you have never been in the real business field. You are just being so NAIVE. Please, the real world is not that ideal" 이라는 생각만 든다. 아.. 진짜 보수 꼴통 되는 거 순식간이겠다.

 

'삼성을 생각한다' 라는 책을 샀다. 아버지는 김병철 변호사는 정말 나쁜 사람 같다고 하시네. 원래 그러한 가치판단을 잘 안하는 아버지이기에- 우리 아버지는 이론가 같다. 그냥 분석만 한다- 그런 단호한 평가가 좀 당황스럽다. 그렇지만, 기업체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 그런 '배신자에 대한 분노' 도 이젠 무슨 분노인지 알 것같다. SKT 사람이었다면, 나도 조금은 미웠을 것 같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것은 하나의 기업에 대한 탐구로만 그치는 게 아니다. 삼성은 이미 기업 단위를 넘어선 존재다. 삼성을 들여다보는 것은 곧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 그리고 재벌과 권력의 끈적한 관계망을 관찰하는 일과 동일하다. 이를테면 책이 노무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진 않지만, 우리는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왜 그가 실패한 대통령이 되었는가를 곱씹을 수 있는 계기를 추가로 얻게 된다. 노무현은 자신을 ‘좌파 신자유주의자’로 자조적으로 명명할 만큼, 그리고 “이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패배주의적으로 단언할 만큼 기성 정치인 가운데 풍성한 자의식과 정교한 통찰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정치적 행위 영역에서는 비참하리만큼 무력하기만 했다. 그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 책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도 우회적으로 담는다. "

나는 아버지보다는 이런 리뷰가 더 마음에 와닿지만, 그래도 역시 비참하리만큼 무력하게, 그래서 내가 멀 어쩌겠어. 라고만 되뇌인다.

 

 

나는 회사생활에 있는대로 궁시렁 대고 있지만, 사실은 배부른 투정이라는 건 안다. 잘 자각하고 있다. 나는 솔직히 사회생활도 못할거 같지 않다. 적당히 위쪽에 맞추기도 할 수 있을 거 같고, 적당히 평가자 눈에 들 정도의 노력을 해서 내 평가도 못받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나름 독하고, 별로 Naive 하거나 착하지도 않으니까. 나는 늘 '자신이 받아야할 것을 못챙겨먹는' 애들이 이해가 안갔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다가 "내가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또 누군가는 사다리 밑에 있겠구나."라는 '식모'의 발언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혼나고 있다. 나는 처음부터 사다리 위쪽에 있었고, 심지어 사다리를 못타지도 않게 태어났다. 다 가지고 태어난 주제에 대한민국의 자본주의는 현실이니까, 라면서 모르는척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자리를 찾는다. 어쩐지 이 사회의 한 빌어먹을 인간이 되어가는 거 같아 걱정이다.

 

찝찝해지는 드라마 리뷰, 출처는 프레시안.

https://member.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322093404&Secti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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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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