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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18:10 분류없음


2018 정리는 간만에 트위터에 했지만 여기다시 정리 


1. 올해의 사건: 4년을 끌어오던 연애가 끝났다. 생각보다 잘 받아들였고 다시 20대처럼 (좋은 게 아닌데..) 활기차고 즐겁게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한 해를 보냈다. ‘나름 즐거운 한해’ 라는 자평.

2. 올해의 구매: 샌프란시스코 포트레로 힐에 있는 아름다운 콘도. 노트북보다 비싼 물건은 처음 사 보았다. 부동산 경제, 재테크, 물가 상승과 이자율, 세금 등에 대해 많이 공부했고 이 사회가 돌아가는 기저에 대해 좀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3. 올해의 여행: 한두달에 한번씩 비행기 타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고 그게 편안했다. 역마살이 가신 한해. 가장 행복했던 여행은 환하게 빛나던 여름의 보스턴을 뽑겠다. 찰스 강변을 따라 걸으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깔깔댈 때 행복했다.

4. 올해의 공연곡: Chromeo 의 Must’ve been 샌프란시스코의 뮤직페스티발 Outside Lands를 매해 간다. 작년을 건너뛰면서 이젠 나이들어 재미없어 했는데 그 말이 무색하게 올해는 너무 신나게 놀았다. 가사가 쏙쏙 들어오며 춤추기 좋은 펑키+일렉.

5. 올해의 책: 사피언스. 내가 이책을 작년에 읽은 것 같긴 한데;; 작년엔 이 시리즈 안 했고 올해는 책을 많이 안 읽어서;; 올해는 천체의 역사 인류의 역사 같은 거대한 흐름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 안에서 백년 사는 나의 day to day 고민이 부질 없다는 생각도.

6. 올해의 가젯: 구글홈. 알렉사를 구글로 바꾸고 집을 산 후 온 집을 스마트화 시키고 있다(현재 진행형) August 의 스마트락, 스마트 버저, Lutron 스마트 조명, Nest 등 집에 가까이 오면 문이 열리고 불이 켜지고 하는 미래세계를 짓는데 Q4를 보냈다. 음성비서 없는 세계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듯

7. 올해의 업무: Growth. 정답이 없는 Zero to One 프로덕트 업무를 하다가 숫자로 나오는 정답이 있고 Execution 이 중요한 그로스 업무를 하니 성격에 맞았다. 숫자가 안 나올 때 스트레스 받을 지언정 끝없는 고민은 아니고 일 잘하는 페이스북 그로스 팀에서 배우는 것도 보람있었다

8. 올해의 업무 운 : 올 한해는 매니저가 있다가 없다가 시스템 상 매니저를 네명이나 겪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절반이 좋은 매니저였고 특히 이 분은 정말 이런 매니저가 가능하구나 존경할 만 했고 그 리더쉽을 따라하고 배우고 싶었다. (나 존경 잘 안 함) http://m.ch.yes24.com/article/view/19901

9. 올해의 업무스트레스: Burn out에서 회복하는데 일년이 넘게 걸렸다. 내 힘으로 키워낸 프로덕트를 런칭하면서 일과 나의 부족함만 생각하면서 이년을 보내고 지쳐나가떨어졌다. 일을 쳐다도 보기싫다 업무를 바꾸고 집착을 떨쳐내면서 나름 회복의 한해를 보냈다. 아직도 적당한 발란스를 찾고있다

10. 올해의 친구 : 나이들수록 사람은 그 주위사람들과 비슷해지니 내 주위를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채우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올해는 M양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고 방식에 물들어 가는게 좋았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라고 매일같이 떠들었다. 샌프란에 너가 있어서 올해 더 친해져서 좋다

10-2. 올해의 친구 2: M군. M양이야 원래 좋아하던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거지만 M군은 올해 알게 되었다. 덕분에 자칫 힘들수도 있던 시간을 깔깔대며 보냈고, 긍정적 에너지의 영향을 받았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았다. 올해는 인복이 많았다.

11. 올해의 사상: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몇년간 꾸준히 추천 받았는데 무심하게 해탈을 추구하는 불교의 교리가 갑자기 귀에 와닿기 시작했다. 최근 몇년은 명상 요가 테라피 등 정신 건강 단련 프로그램을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머 하나도 한달을 못갔다. 불교에 관심 가진 건 세달정도 갔다. 

12. 올해의 취미생활: 회사일 집착을 줄이면서 상반기에는 도자기를 굽고 쿠반 살사를 배웠고 하반기에는 피아노를 쳤다. 역시 음미체 예체능을 즐기는 삶이 즐겁다. 머 하나도 꾸준히 하지 못해 잘할 수 있게 된 건 없지만 즐거웠으니까.

13. 올해의 서비스: Classpass로 이런저런 운동 클래스 가보기. Instagram Stories 스냅챗을 그냥 베낀것 같지만 2년을 공들여 베끼면 이렇게 쌔끈한 서비스가 나옵니다 Ridibooks 한글텍스트 다이어트를 끊었다 영어책읽겠다고 아예 책 안읽는 거보다 낫지 머

14. 올해의 일탈/치유: 2월의 쿠바 여행. 힘들던 시기에 도망치듯 샌프란을 떠나 다른 내가 되었다. 인터넷이 잘 안되니 론리플래닛을 들고 매일밤 재즈니 살사니 모던컬쳐콤플렉스를 찾아다니고 모히또와 쿠바 리브레를 마시고 시가를 피고 유기농 음식을 먹으면서 많이 움직이고 많이 춤추고 많이 웃었다.

15. 올해의 티비시리즈: 티비를 많이 보지않았고(잘했네) 볼때는 한글컨텐츠를 소비했다 (영어쓰기 싫었음). 최애 컨텐츠는 집중하지않아도 되나 쏠쏠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알쓸신잡(김영하가 돌아온 시즌 3는 시즌1만큼이나 재밌음)과 골목식당(MBA케이스 스터디만큼이나 재밌는 이 식당이 안되는 이유)

16. 올해의 좋은 습관: 슬플 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기쁠 때만 마신다). Detox Monday(월요일엔 베지테리언, 술도 마시지 않고 꼭 운동을 한다).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신다. 내년엔 노력하지 않아도 몸에 밴 muscle memory로 만들 것.

17. 올해의 술: 고르기 힘들다. 2월 Fabrica de Arte Cubano 에서 끼가 넘치는 젊은 쿠바노들의 그림 춤 음악 공연을 보면서 마신 모히또, 달뜨는 밤에 골든게이트브릿지로 드라이빙 나가 홀짝거리던 와인, 오스틴 여름밤에 6년만에 만나는 엠마와 결혼과 일과 부동산; 이야기 하며 마신 4불짜리 맥주, MBA 5주년 리유니온에서 신나서 마셔대던 공짜술(디나와 엄청나게 깔깔댔지), 연애얘기하며 M양과 M군과 부어라마셔라 할 때는 와인이었나, 집 사고 이사 끝내고 부모님과 든 축배 opus1, 그리고 추운 겨울 도쿄 회사원 골목에서 인생곱창과 하이볼과 친구들. 내게 ‘올해의 술’은 ‘올해의 장면’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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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본 올해의 총평: 지난 3년은 일 얘기만 했는데 올해는 일 생각 덜 하고 사이드 프로젝트와 이런저런 취미생활을 벌이면서 사람들을 만났고, 덕분에 즐겁고 일에서도 되려 안정되고 균형을 잡는 느낌이었습니다. 

작년 새해결심(http://embracetheworld.tistory.com/215)에서 사이드 프로젝트 벌이기는 했으니 절반의 성공. 계획하는 삶은 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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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결심 

1. Prioritize! 눈에 보이는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하자. 일단 내 삶부터 우선시 할 것.

2. 건강관리 : 5키로 빼기. 미국 돌아가면 제대로 식사량 줄이고 주 3회 운동하기 시작할 것. 

3. 건강 관리 2: 눈이 안 좋아진게 핸드폰을 너무 많이 써서라고 한다. 휴대폰 그만 들여다보고 출퇴근길 활용을 오디오북과 팟캐스트로 유용한 거 듣기 해보자

4. 건강관리3: Detox Monday 를 성실히 지킬것. 2020에는 주 3회 디톡스 하는 걸 목표로. 

5. A year in planning : Things 를 통해 오늘 할일 다음 일주일 할 일 계획하는 삶을 살 것

6. 커리어 변화 : 작년에 다시 Side Project 를 벌이기 시작했는데, 그 중 직업으로 더 깊게 파고 들어갈 일을 만들 수 있을까. 뉴페는 직업은 못됐지만 페북에 들어가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슬슬 다음 직업을 고민할 때가 되었는데.. 

작년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크립토, 부동산, 이커머스를 살짝씩 건드렸고 그 중  가장 깊게 들어간 건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을 여러개 사서 굴리며 현금 만드는 수단으로 만드는 친구도 여럿 보았는데, 이걸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에어비앤비를 프로페셔널리 돌리거나 취직하는 것도 방법이고. 올해는 주위 사람들 만나보고 사이드프로젝트를 다음 직업 단계로 연결 시킬 고민을 하고, 움직여야겠다. 


화이팅

posted by moment210
2018.11.12 22:31 분류없음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쓸 일이 있어 펜을 들었다.


너야 신나게 까불며 떠드는 내 모습만 보았겠지만 사실 늘 이런 건 아니고 너 덕분이고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 '나 원래 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원래는 참하고 (에헴!) 차갑고 무심한 사람인데'- 까지 쓰고 흠 이건 아닌데. 고민에 빠졌다. 차분하고 참한 사람이라고 우기는 거야 농담이지만, 원래 차가운 사람은 아닌데. 원래 무심한 사람은 아닌데. 근데 지난 몇년은 정말 까칠하고 무심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 원래 까칠하고 예민한데 그런 줄 몰랐지- ' 라니 원래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편지를 고쳐썼다. 요즘엔 좋아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신나서 까불대며 행복해하는 나로 돌아왔네.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해줘서 고마워. 


그 친구만 나를 돌아오게 한 건 아닌 건 알고 있다. 일에서 여유를 찾은게 가장 크고 (여전히 일요일 밤이 되면 스트레스 받지만), 단단하게 받쳐주는 내 사람들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깔깔댈 수 있고, 자존감이 돌아왔고 회사 밖의 삶에서 발란스를 찾으면서 주변 사람을 챙길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이 힘들고 웃고 하는 표정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헤어질 때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물론 마음이야 엄청 아팠고, 잘해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 미련을 (아직도) 떼지 못했지만 그게 자기파괴의 길로 가거나 무너지진 않았다. 이게 말이 될 지 모르겠지만, 건강하게 슬퍼했다. 


나이가 들면 30대가 되면 지치고 까칠하고 닳고 닳은 초라한 인간이 되는건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나' 가 되는 줄 알았는데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아니었다. 몇년만에 돌아왔다. 책도 읽고 인텔렉츄얼한 토론이 즐겁다. 한동안은 어려운 대화만 나오면 초라한 내가 숨고 싶고 수동적으로 티비만 소모했는데, 이제는 지적 자극이 다시 즐겁다.


아 행복하다, 라고 소리내어 말한게 초여름이었나.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 운동하고 샤워하고 피아노를 한시간 치고 느긋하게 드립커피를 내리면서 맛있는 브런치를 기대하는데 좋은 일요일 오전이네, 싶었다. 느긋하고 행복하다. 


'젊은 날은 다 갔어' 라고 말하는 대신에 '아 삼십대 초반에 왜 그렇게 힘들었나 몰라'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휘-유. 정말 다행. 앞으로는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따뜻하고, 지적이며 인스파이어링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시다. 내일은 더 건강하고 더 따뜻하고 더 멋진 내가 되는 걸로. 

posted by moment210
2018.09.22 08:14 분류없음

집을 샀다. (정확히는 은행이 사줬고 나는 엄청난 빚쟁이가 되었다!) 


처음에 ‘어떤 집을 사고싶은데? 왜 집을 사고 싶은 건데?’ 라고 리얼터가 물어보면 무슨 대답을 해야할 지 몰라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그러게. 다운페이먼트 할 돈이 모이면 집 사는 거라고 어른들이 그랬고, 이곳의 말도 안되게 비싼 월세 너무 아깝고, 투자 목적으로는 집 사야된다고들그랬고, 그렇다고 값이 오를 것이나 지금 살기 불편한 곳은 싫고, 내가 살면서 행복하고싶고, 연애할 때는 결혼해서 살 수 있는 곳을 내 취향대로 질러버려야지 했는데 연애도 끝난 마당에 내가 어디서 멀하고 살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샌프란시스코 평생 살거냐 집사면 페북 계속 다닐거냐 묻는데 어려운 인생 질문에 대답 할 수가 없어 울고 싶어졌다. 모르겠다고요. 엄마아빠가 물어보면 아 몰라 그래버리는데 집사는 건 내가 나한테 대답하는 거라 도망갈 수도 없고. 내 인생 질문에 내가 대답을 못하는 게 답답해서 죽을 맛. 


그러다가 얼떨결에 예쁜 집에 오퍼를 넣어봤는데 덜컥 되버려서 며칠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슥슥 질러버렸다.


갑자기 어른이 된 기분. 맨날 부동산 사이트를 보고 있고 머릿속에는 집값과 이자율과 관리비와 보험 세금 뿐이고 남들은 무슨 집 사는지 궁금하고 이러다가 자식한테 “니친구는 어느 아파트 단지 사니?” 라고 물어보는 재미없는 으-른이 되어버릴까봐 겁이났다. “니 친구의 취미는 머니? 그 아이는 어떤 점이 매력적이니? 어떤 점이 빛나?” 라고 물어보는 본질을 보는 어른이 히피로 살고 싶은데.


안 그럴려고 적어보는 몇가지 다짐. 


결국에 내가 살고 싶은 예쁜 콘도를 질러버린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프랙티컬하거나 투자가치가 최고인 건 아니지만 그냥 내가 하루하루 살면서 행복해하면 맨날 집값 들여다보지 않고 집값이 떨어져도 배 안 아플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돈돈돈 거리는 거 그만 하고 신경끄고 살아야지. 내가 쓸 물건 산 거라 생각하고 걍 여기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그렇다고 집 산 거 때문에 그렇게 ‘더’ 행복한 거 같지는 않다. 돈은 없으면 불행하지만 그 선은 넘었고, 지금 버는 것의 반만 벌어도 나는 지금만큼 행복할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이보다 더 비싼 집을 산다고 혹은 이집을 일시불로 잔금을 치룬다고 내 인생이 그렇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집 못 사고 계속 월세 내도 인생에 불만은 없었다. 그러니 앞으로 인생결정 내릴 때 돈은 일순위로 두지 말 것. (삼순위 정도 두는 건 현실적일 듯)


그래도 텅 빈 집 내맘대로 하란 건 즐겁다. 가구보고 인테리어 고민하고 인형의 집 꾸미기 리얼 버전. 이 즐거움을 원래 결혼준비 신혼 때 하는 건데 완전 혼자 신났음.


이거 혼자 다해버리면 신혼 때 머하니. 집가진 여자 남자 만나기 더 어려운 거 아냐 라는 반응은 콧방귀 뀌려하지만 솔직히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 머 어쩌겠어, 혼자라고 님을 기다리며 아무것도 안하며 맘만 조급한 사람보다 지금 상황에서 최대한 행복한 사람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내가 변했다는 증거 하나. 집이 생기니 중심추가 생긴 거 같아 좋다. 늘 언제든 샌프란시스코를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떠난다보다)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늘 내 고향 내 중심은 한국의 가족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몇년전부터는 서울을 갈 때 내 집이 아니라 친숙한 동네를 방문한 느낌이 든다. 따뜻한 내사람들이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더 집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곳은 이곳대로 잠깐 머무는 도시라 친구들은 떠나가고 집인가 집이 아닌가 정이 붙을까 말까 그렇게 둥둥 떠 있었다. 집을 사니 직장을 관둬도 쉽게 이곳을 떠나진 않을 거 같다. 그리고 어디를 가도 돌아올 생각을 할 것 같다. 그 제약이 안정감을 준다. 좋다. (20대에는 제약이라는 말만 들어도 숨이 막힐 거 같았는데 ) 



posted by moment210
2018.09.10 05:51 분류없음

8월 29일의 일기. 인스타그램에 올릴려고 길게 글을 썼는데 보스턴 사진을 못 찾아서 일기도 못 올림.

요즘은 즐겁다. 일과 삶의 발란스도 제법 잡았고, 다시 사이드 허슬을 시작하면서 활기를 찾았고, 시끄럽게 웃는 주희상으로 돌아왔다. 나이들어서 에너지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작년 제작년이 엄청 힘든 거였다! 올해는 나로 컴백. 

예전의 일기 중에 'B+ 삶이 괜찮아지긴 했는데 한껏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겟다'가 있던데 요즘은 에이 제로. 주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마음가짐만 달라지면 되는 게 신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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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삶은 제법 괜찮다.

‘넌 항상 힘들다고 하자나’ 라고 해서, 그건 아니고 힘들때가 있는 건데  행복할 때는 행복하다고 적어놔야 안까먹겠다 하고 창을 열었다. 

오늘은 회사에서 좋은 뉴스에 즐거워하며 하이파이브 하고 (그래봤자 유저 수 늘 거라는 머 그런 별거 아닌거) 집에 오는 길. 이런 (하찮은) 일을 즐거워하며 축하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라이프라 생각한다. 회사니 어른되기 프로젝트니 연애니 투덜댈 건 엄청 많은데 신나게 투덜대는 내자신이 에너지 많은 나로 돌아온 것 같아 좋다. 일요일 밤이 되면 회사일 부담이 밀려와서 울상 짓지만 이 정도 스트레스는 건강한 정도. (그치만 일을 관두면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엄청 행복했던 6월의 보스턴. 오랜만에 만나는 디나랑 뒤집어지며 몇시간을 깔깔댔고 찰스 리버를 걸으며 “야 나 행복한 거 같애. 진짜 이정도 삶이면 행복하다” 라고 했더니 디나가 “나도.” 하고 웃었다. 

지난 3년동안 스트레스에 짓눌려서 행복하단 말 거의 안했으니 괜찮을 때는 말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요즘은 잘 웃는 주희상으로 돌아왔고, 이렇게 살려면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고 술 작작먹고 건강한 친구들에 둘러쌓여있고 일은 어느 정도에서 선을 딱 그어야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 진짜 이거 배우기 열라 힘들었네.

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