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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Life in Sloan'에 해당되는 글 62건

  1. 2013.05.06 외신 추천 12
  2. 2013.05.05 실패의 역사
  3. 2013.02.18 취업기 '중간'정리 19
  4. 2013.02.09 밥해먹고 치우기 2
  5. 2013.01.15 외신에 대한 단상 4
  6. 2012.12.30 MBA 합격 비결
  7. 2012.12.15 MIT Sloan 의 국제개발 활동 5
  8. 2012.12.12 LEA
  9. 2012.12.01 improvement
  10. 2012.11.17 Mobile in social business 2
2013. 5. 6. 13:42 MBA Life in Sloan

마지막 글 올린지 두달이 넘다니! MBA친구들 60명을 이끌고 한국에 갔다왔고, 일이니 학교니 개인생활이니 이런저런 일로 너무 바빠서 끄적이다만 글만 널려있었다... 각설하고, 오늘은 남들에게도 도움 될 만한 글로 재시작.




뉴스페퍼민트에 조인하면서 외신을 엄청 읽어댔는데, 내공부 차원에서 나름 1) 다양한 인더스트리를 다루려했고 2) 한 신문사 기사에 치중하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일부러 이곳 저곳에서 인용했다. 마음에 드는 기사가 나올때까지 두세시간 모든 신문사 글을 읽어댄 적도 허다했다. 

요즘은 외신별 특성을 알게 되서 기사고를 때 1) 트위터 리스트를 통해 다 볼때가 있고 (시간 많을 때) 2) 특정 주제에 대해 관심 있을때는 잘 나올 만한 언론사로 바로 가며, 3) NYT, Economist, FT 의 데일리 탑10기사는 다본다.



그동안 읽어왔던 외신별 인상을 정리해본다. 내 짧은 세달간의 경험에 기반한 글일 뿐이니 전문가들의 조언과 피드백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1. 도표 설명

점수는 1/2/3 으로 매겼다. 1: 꽝, 2: 내용은 있으나 질이 별로, 3: 좋음! 굉장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이기에 10점으로 매기느니 차라리 3점으로 했다. 내가 많이 보고 이제 제법 아는 매체는 점수를 매겼고, 가끔씩 보는/ 뉴스페퍼민트에서 자주 인용되는 매체 13개는  잘몰라서 점수 매기지 않았다. 심심풀이로 내 편견을 정리한거니 욕하지 말고..

- NY Times: 독자 구독료가 광고료를 뛰어넘은 '퀄리티저널리즘'의 대명사. 올해 퓰리처상도 휩쓸었다.  WSJ, USA Today 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 (시장 점유율 출처 http://stateofthemedia.org/2012/newspapers-building-digital-revenues-proves-painfully-slow/newspapers-by-the-numbers/)  

- Wall Street Jounal: 미국 최고의 경제신문. 점유율 1위. '지역지'인 뉴욕타임즈와 달리 경제지 타겟팅으로 미국 전역에 팔림. LA에서는 LA Times보고 NY Times 안보지만 WSJ은 보니까. 

- Economist: 전설적인 주간경제지. 영국판. 매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짚어내는 안목, 탁월한 통찰력. 좋은 영어표현과 딱 한장짜리 길이로 유명한 '학원교재.'

- Finantial Times: 영국 최고의 경제신문. 영국애들이 이렇게 똑똑한지 맨날 새삼 놀란다. WSJ보다 어렵고 더 깊이가 있다. 

- Bloomberg: 티비채널이 유명한 블룸버그의 신문도 나쁘지 않다. 경제기사가 양적으로 엄청 많아, 원하는 톤의 기사가 꼭있다ㅋ Newsweek가 여기 딸린 저널임. 

- Harvard Business Review: 경영관련 그룹블로그 쯤으로 보면 됨. 자기 분야에 대해 쓰는 게스트 저자가 많다. 자기계발관련 글이 많음. (성공한 리더가 되기위해 여성이 해야되는 10가지.. 따위.)

- McKinsey Quarterly: 유명한 경영컨설팅 맥킨지에서 가끔씩 내놓는 레포트. 경영에 관심있으면 읽어볼만하다. 

- Forbes: 이건 경제보다 '경영' 신문. 여태껏 언급된 매체보다 훨씬 가벼운 깊이이고, 영어도 쉽다. 억만장자 스토리니 가쉽성 글이 많아 '낚일'만한 제목 생산에도 유리한 위치. 머리아픈날 기사 번역하기 싫으면 FT닫고 포브스를 연다. 

- TIME: 종합 주간지. 얕고, 영어도 쉽고, 주제도 다양하며, 일러스트레이션도 잘 활용하고, 디지털 앱 (모바일 앱)도 읽는 재미가 있게 잘 만든다. 대학교때 왕팬이었음. 

- The Atlantic: 최근 찾은 보물. '사설 전문' 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팩트 전달보다 사건을 바라보며 한 다양한 시야들이 올라온다. 한국에서 소개되지 않은 시야를 전달하고 싶을 때 좋음. 굉장히 리버럴. 이걸 보고 미국인 전부가 총기소지에 반대하며 게이결혼에 찬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낚이는 거다. 

- Project Syndicate : 경제, 정치/외교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직접 글을 올린다. 일본의 국방부 장관이 북한 문제를 기고하는 식. 글들이 거의 주옥같고 글 수가 적다. - 이곳의 글은 다 읽는게 장땡이란 얘기! 근데 주제가 좀 한정되어있다.

- Tech crunch: 테크 뉴스의 바이블. 가장 빠르고, 많고, 정확하며, 좋다.

- Wired: 테크 뉴스 중에, 단문보다 비지니스 임팩트를 분석한 글을 많이 올리는데가 어딜까 찾고찾다 개중 괜찮은 게 와이어드랑 블룸버그였다. 블룸버그는 비지니스 글이 워낙 많으니 테크도 많이 올라옴. 




2. 섹션별 분석

- 경제: NYT, WSJ, Economist, FT, 머 다 좋다. 강조할만한건 경제학자들이 직접 기고하는 Project Syndicate! 글 완전 좋다.

- 경영: NYT, Economist를 까서 살짝 미안한데(ㅠㅠ) 다른데 좋은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살짝 깠다. 기업 분석은 WSJ, Bloomberg같은데가 확실히 잘한다. 경영팁은 하버드 비지니스리뷰 포브스 이런데도 읽을 만한 글이 종종 올라옴

- 금융: 환율 금리 주가 분석 하는건.. 경제 전문지가 잘함. 솔직히 난 숙제 나오면 참을성 있게 보려할뿐.

- 정치: 이건 내 전문 분야가 아니라, 솔직히 어디가 좋다고 말하기 망설여진다. 이건 글이 좋고 나쁨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어디를 대표하느냐에 따라 나눠야할 것 같고. 내가 3점을 준 매체는 내기준에 정치기사가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 세계: NYT는 지역지이고, 확실히 대부분 미국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글로벌 판을 따로 내놓는 이코노미스트, 타임, 이런데가 오히려 세계 기사는 다양하게 실어준다. FT는 유럽글이 많다. (당연하지)

- 문화: 내가 문화라 함은, 레시피(ㅎㅎ), 여행지 소개 (으하하), 뉴욕패션위크 사진 큐레이션(꺅), 연예인 가쉽 따위다. NYT만세! Time도 주제가 말랑말랑해서 부담없이 미장원에서 펼치게 되는 잡지다. Atlantic은 재밌는 사설이 많다. 정치보다 삶을 두고 성찰한 글들이 많은데, 리더스다이제스트 잡지에 올라올만한 재밌는 글들. 

- 테크: 테크크런치가 바이블인듯.  NYT밑에는 Bits라는 테크 전문저널이 있고, WSJ 밑에는 All Things Digital이 있어 나쁘지 않다. 

- 영어: 지금도 이코노미스트랑 FT읽을때는 사전많이 쓴다. 흐잉 ㅠㅠ



3. 구독 추천


- 위의 표에서 연보라색 음영이 구독료를 내야하는 저널이다. 확실히 글의 질이 다르다. 이 저널들을 안보면 외신 보는 것의 유익함을 깨닫지 못하고, 정도 안붙는다. 헬스장 돈내고 등록해야 운동하러 가는것과 똑같다. 영어학원비 30만원도 내는데, 신문 1만원 쯤은 내야, 돈아까워서 어플 연다. 외신에 관심있다면, 하나쯤은 구독하시길. 


- 본인의 경우, 뉴스페퍼민트 시작하면서 다 보고있는데  솔직히 NYT  / WSJ / FT 은 엠비에이 친구들 셋이 하나씩 등록해서 서로 아이디 돌려쓰고 있다. -.- 나는 마페이보릿♥ NYT 담당, 친구들은 파이낸스 필드니까 뒤의 꺼. 이코노미스트는 종이잡지 받아보시는 아버지아이디를 빌려 아이패드 버젼을 보고 있다. 아빠 고마워♥  Time 은 하도 싸서 무슨 프로모션때 등록했다가, 요즘은 거의 안봄. 지금보니 회원 짤렸네. 


- 추천은, 당신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달렸다.


o 영어 안편해요: TIME

솔직히 난 영어 되게 못했다. 딱 한국에서 공부 왠만큼 하는애가 하는 정도 했고, 토플이나 쥐맷 공부할때 이코노미스트 읽으면서 공부하라고 하면 한페이지를 학교가는 40분 지하철 내에서 못끝냈다. 경제 경영 그때는 관심도 없었으니 주제도 지지리도 어려워서 읽어지지가 않았다. 이러면 그냥 안읽게 된다. 

TIME은 리한나 또 크리스 브라운 사귄데 따위의 가쉽도 섞여있고, 사진 일러스트레이션도 많아서 재밌다. 주제도 미국 정치 경제가 섞여있지만 큰 이슈만 건드리고 초보자용으로 설명해놓아 딱 좋다. 매년나오는 TIME 100 같은 경우는 두고두고 몇주동안 읽었는데 (영어를 못해서ㅠ) 누가 세계에서 이슈되고 무슨 주제들이 논란이 되는지 잘 정리해준다. 대학교때 친구 영향으로 꾸준히 TIME을 등학교 시간에 읽던것이 영어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때는 영어 책을 읽겠다는 다짐아래 읽은 것이 어린이 책이었다. 해리포터부터 Roald Dahls (찰리와 초콜렛 공장 쓴 사람), 한글로 읽은 적있으나 잘 기억안나는 고전 등. 그래도 그게 조금씩 쌓인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읽을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여자의 경우 패션 잡지나 (Time 도 꽤 다뤄줌) 남자의 경우 스포츠 잡지도 좋다.


ㅇ 여성, 혹은 이것저것 다본다: NYT

왜냐면, NYT는 Travel이나 Food, Fashion같은 코너도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 센스, 그 취향이라니! 내 주위 영어좀 하는 똑똑한 여자들은 NYT 다 좋아한다. 발란스가 굉장히 잘 잡혀있다. 경제, 경영, 정치, 외교, 문화 기사가 다 좋다. 확실히 WSJ, Economist, FT에 비해서는 종합지이다. NYT 1면은 정치기사가 절반이라면 WSJ은 항상 기업관련기사.

관점이 굉장히 진보적 liberal 하다. 

그러니까 정치하는 Y언니는 NYT사랑한다고 외치고, 정치 전혀 관계 없는 나와 내 친구 H는 NYT 한참보면 할일 안하고 쓸데없이 놀고 있는 것 같아 약간 죄책감에 시달린다. "아이씨 WSJ/테크크런치나 봐야하는데 머하고 있는거야."


ㅇ 금융업 종사: WSJ or/and FT. 

하나만 고르라면 WSJ을 고르겠다. 기사가 더 많고, 우리에게 관심많은 미국 비지니스를 더 많이 다뤄준다.  FT는 구독료가 열라 비싸다. -_- 그렇지만 금리니 환율이니 하는 거시경제 분석은 최고다! 영국애들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가 가끔 흘러나오는데 그 인텔렉츄얼한 매력에 정말 뻑간다. WSJ은 WSJ Korea가 공짜로 운영되서, 왠지 돈내기가 아깝다... 취향따라 둘중 하나 보면 되는데, 미국에 산다면 WSJ을 볼듯. 영국판 FT는 유로존 기사 다룰때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세계관도 넓지만 미국 비지니스는 확실이 WSJ이 잘 짚어낸다. WSJ를 보면 NYT 안봐도 된다. 정치기사도 중요한 것은 다 짚어줌.


ㅇ 금융은 아니나 경영/경제 일한다, 나 영어좀 한다: Economist or WSJ

이코노미스트는 주간지라 한주의 중요한 이슈를 깊이 있게 정리하기 좋다. WSJ는 일간지 빠르게 보고 싶은 사람용. 필요한대로 고르면 될듯. 세계관도 영국판인 이코노미스트가 훨씬 넓다. 이코노미스트/FT는 영어가 살짝 더 어렵다. 

 이코노미스트/ WSJ/FT는 다 경제지이니, 주간지 일간지조합은 NYT/Economist가 더 괜찮은 조합일듯. NYT는 완전 민주당인 반면 Economist는 비교적 보수적이라 (경제 부분) 사상의 균형도 잡힌다.. 


ㅇ IT 업계 종사자: TechCrunch, Wired, TNW, RWW, Mashable(+NYT or WSJ)

예전엔 Techcrunch, Mashable, RWW은 봤었는데 하도 신문을 많이 보니 이제는 안그래도 이슈가 다 잡혀서 Techcrunch만 본다. 테크크런치는 단문 보도성 뉴스가 많은 반면 Wired 나 TNW은 시사점 분석 글이 많다. 솔직히 테크글은 워낙 좋은 블로그를 많아서 블로그로도 많이 잡는다. Tech needle 도 좋고, Fred Wilson의 A VC는 전설이다. 한국에도 좋은 블로그가 많다. 결론은 난 테크는 RSS통해 여기저기 블로그서 주워듣는것만으로도 충분해졌다. 신문의 의미가 별로 없다. 테크 기사만 볼거라 하면 Tech crunch/Wired를 권하겠다. NYT나 WSJ + Tech crunch 도 좋은 조합으로 보인다.


ㅇ 나는 이도 저도 아닌데.. : 

한줄요약. 영어 못하면 주간지 Time, 잘하면 일간지 NYT 보세요. 정치문화 예쁜앱 보다 경제경영기사 잔뜩이 좋으면 WSJ보셔도 되요. 

+ 경영경제서 일하면  Economist, IT면 Techcrunch 더하세요.

이상 편견에 가득찬 추천.


posted by moment210
2013. 5. 5. 12:34 MBA Life in Sloan

간절히 원하던 것이 있었다. 그곳 사람들을 열명은 만나서 얘기하고 속속들이 알게 된 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었니 막연한 동경도 아니었고, 남들에게 비치는 모습이 아니라 그 자리가 내가 원하는 삶으로 또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었으니 '정당하게' '괜찮은 이유로'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능력이 닿는 한에서는 열심히 준비했다.


처음에는 너무 원하고 집착하는게 보이면 역효과를 보일 거 같아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했고, 인터뷰 후에는 거절당할 경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떨어진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마음의 정리가 안된다. 자존심에 상처가 된다. 줌바 춤을 추면서 땀을 흘릴때도, 찰스 강변을 따라 달릴때도 계속 떠오른다. 그나마 몸을 움직이면 주의가 분산된다. 움직일 수 없는 수업시간에는 다시 나도 모르게 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let's look at the positive side of everything. 하나 배운 것은, 그래도 열심히 했기에 후회가 없다는 거다. 좋아한다면 열심히 해보자. 달려보자. 자기를 채찍질해보자. 법륜 스님의 "내 능력의 70%만 발휘하고 있다면 행복한 거에요. 더 발전할 여지만 있으니까." 에는 동의할 수 없다. 내 능력의 110%를 발휘하고 있다면, 내려가는 것만 남은 것이 아니라 버티고 있으면 능력의 capacity가, 그 그릇이 커진다. 억지로 가고 싶던 학교, 가고 싶던 직장에 나를 들이밀고, Inspiring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바라보는 목표가 높아지고, 조금씩 더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내 능력 안에서 열심히 했기에, "내가 그때 조금더 열심히 그것까지 했더라면.." 이라는 후회나 자괴감의 여지가 없다. 나를 비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으로 속상함의 질이 달라진다. 나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자괴감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부족한 현상태에 대한 속상함이다. 동적인 나의 태도가 아니라, 정적인 내 위치에 대한 불만이다. '어쩔수 없다' 라는 변명의 여지가 있다.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사실이기에, 위안이 된다. 영어를 지지리도 못했고, 미국의 비지니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 늘고 있고, 내가 원하는 만큼은 못했지만 그래도 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



그래도 어떻게 수습이 안되는 흔적 세가지. 하나, 자존심에 상처가 된다. 그렇게 열심히 해도 안되는 나에 대한 불만. 이건 받아들여야한다. 인정해야만 한다. 둘, '희망고문'을 당하면서 현재 합의한 두번째 안에 불만이 생겼다. 셋, 정말 좋아하는 걸 놓쳤다. 

posted by moment210
2013. 2. 18. 07:09 MBA Life in Sloan


결국 징가와의 계약서에 사인했으니 이글의 제목은 취업기 '중간'정리가 아니라 '마무리'라 써야 옳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직할것이며, (특히 업계 특성상 1-2년 후에는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 내 프로페셔널 라이프의 종착점에 도달한 것도 아니니 '중간'정리라 적는다. 사실 오퍼는 거의 두달 전에 받았는데 계속 미루며 고민하고 있었다. 


가을이 시작하자마자 학교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6개 회사에 지원서를 적었다: 구글, 링크드인, 아마존, 징가, 어도비 디지털마케팅 부서, IBM 리더쉽 프로그램으로 뉴욕/싱가폴등 로테이션 하는 프로그램. 백그라운드가 맞는지라 인터뷰 요청은 다행히 다 받았다. 학교외에 내가 회사 홈페이지들 돌아다니며 지원한 AirBnb, Evernote, Facebook 등은 연락도 오지 않았다. 한두명 뽑는게 전부인 작은 회사는 아는 사람 통해 뽑고 또 그나마도 다음 두어달 내로 일시작할 사람 뽑는 지라 이제와 생각해보면 연락 안오는게 당연했다. 봄에 아는 사람 통해 Referral받아 넣으면 인터뷰 할 수 있을지도. 

(여기까지 써논게 사실 두달전. 2월의 업데이트: 이제 스타트업 취업 설명회가 열리고 심지어 지원을 안했는데도 해주는 리퍼럴이 생기기 시작했다. '버티면' 더 좋은 기회가 생겼을 것 같기도 하다 ㅠㅠ ) 


1. 기본조건


 - 무조건 실리콘밸리로 가고 싶었다. 컨슈머 텍, 모바일/웹에 머무르고 싶다는 것을 이제 확실히 아는데 지난여름에 서부에서 인턴하지 않은게 굉장히 후회됐다. 멀리있으면 새로운 일자리 기회도 알기 힘들다. 뱅커가 뉴욕가고 싶고 연예계 진출하고 싶은 사람이 할리우드 가고 싶은 것처럼 나도 실리콘 밸리 하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래서 시애틀인 아마존/마이크로 소프트에 주저했고  뉴욕과 보스턴은 일부러 알아보지 않았다. 라이프스타일은 사실 뉴욕과 보스턴이 좋은데, 일단 중심지에 가보고는 싶었다.


- 다 Product Manager로 지원했다. 문화와 사람들의 행동패턴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하는 마케팅은 외국인으로서 잘하기도 힘들고 잘 모르겠으니 재미없었다. 수퍼볼광고에 나오는 유머에 다 웃지 못하는데 (알아들어도 안웃김) 그런 정통 마케팅은 별로 재미도 없다. 디지털/소셜/아날리틱스 마케팅은 관심있어서 알아봤다.

전략이나 컨설팅은 말과 글로 BS (Bull shitting: 겉만 번지르르한 소리를 한다는 건데, 한국말로는 입으로 일한다는 느낌정도) 인게 싫었다. 물론 대기업의 경우 방향을 정하는 전략이 사실 회사 미래에 가장 중요한 부서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부서에 가는 친구들도 진심으로 존중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실제 결과를 단기적으로 보고 느낄 수 없고, '나'개인의 직접적인 기여를 보기도 힘든 전략부서는 지루했다. 나는 내 상품을 가지고 꼼지락 대는 것을 좋아하고, PM 하면서 정말 즐겼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고 (직접 개발하는 건 아니지만 개발 구조를 알아야 엔지니어와 얘기가 쉬워지니까)  PM이 회사의 꽃인 문화를 가진 회사 (구글, 링크드인, 징가, 아마존 등) 에 가고 싶었다. 

장기적으로는 international business development 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Finance는 정말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고 싫어서 지우기가 편했다. 벤쳐캐피탈도 자연스럽게 지웠다. 남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보다 먼가 직접 만드는게 재밌다.


- 매력있는 PM자리는 일단 Product가 매력있어야하고 Product Manager를 매우 존중해주는 회사 분위기가 있어야한다. 델이나 삼성같은 곳은 전략팀이 회사의 꽃이다. PM으로서는 변방에서 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케팅이 꽃이고, 구글은 엔지니어가 킹 PM이 퀸 쯤 된다. PM자리 중에서는 링크드인과 징가가 가장 매력있었다.


- 사실은 스타트업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외국인 취업비자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없는 곳은 매우 불안정하고, 억지로 날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만드려면 천만원 이상 드는 비용과 행정적 지원을 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내가 다른 미국인보다 10배쯤 낫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 내가 갈수 있는 가장 작은 회사가 링크드인과 징가, Intuit정도 였다.


- 하드웨어 싫고(애플/삼성/델 등) B2B 소프트웨어 어렵고 재미없고(시맨텍/VMware)  자꾸만 까다롭게 회사를 고르게되는데 인턴 처럼 '경험이니까' 라며 안맞는데 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문화가 안맞는곳(애플 등) 은 가서 괴로워할게 안봐도 뻔하니 이번엔 지원도 안해서 에너지가 절약됐다.

  

- 기본적으로 금전적 보상보다 좋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MBA에서 많은 금적전 투자를 한 직후인지라 당분간은 돈벌어서 빚갚고 다시 저축해야했다. 빚있는 상태에서 몇년간 생활비 지출만 하며 스타트업에 뛰어들 수는 없었다.

 


2. 회사 단상


- 이쯤되면 몇개 없다. PM포지션에 엔지니어만 채용하는 회사 (MBA 안좋아함), 외국인 안뽑는 회사 빼고 나면 실리콘밸리, 컨슈머텍, 내맘에 드는 상품과 문화, 우리학교로 온캠퍼스 리쿠르팅 올것. 하고 나니 저 6개가 다였다. 이후부터는 친구들 통해 하나씩 컨택하고 리퍼럴 받아 연락해야했다.


- 다 만족하고 되면 뛸듯이 기뻐하며 갈 곳은 링크드인과 구글밖에 없었다. 구글은 그나마 엔지니어 백그라운드가 없으면 PM으로 안뽑으니 열심히 웹 서버 공부를 했으나 인터뷰에서 기술적지식이 부족한 걸 곧 들켰다. 


- 링크드인은 정말 가고 싶었다. 인터뷰도 핏도 나쁘지 않았는데, 마지막 파운더와의 인터뷰를 망치고 속상해 울고 싶었다. 작년에 전국 MBA에서 PM을 네명 뽑았는데 스탠포드 버클리 하버드 정도고 거의 뽑지도 않았으니 어려운 자리긴했다. 나중에 친한애한테 전해듣기로 끝까지 날두고 망설였다 했다. 그얘기를 들으니 더 속상했다. 유일하게 정말 가고 싶었던 자리. 



3. 징가 Pro & Con

Con

- 최근의 거듭되는 악재. 현재도 수익을 만들고 있고, 언론의 호들갑처럼 망해가는 건 아니나 처음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캐쥬얼 게임업체 특성상 독보적 자리를 뺏길 가능성도 크다.

- 게임 산업에 작년에는 관심 많았는데 올해 흥미를 잃었다. 게임이 여성가족부 주장처럼 절대악은 아니나 그렇다고 인류발전에 도움이 되는 산업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보니 큰 보람을 느끼기 힘들 것 같았다. 작년 이맘때는 Gamification이라 해서 모든 서비스에 게임요소를 적용해보는 트랜드가 있어 게임회사가 어찌됐든 공부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머 꼭 그렇다고 게임회사에 다녀와야되는 건 아닌거 같고. 게임회사에서 내 커리어를 꾸려나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막판에 들었다. 이게 최근 징가에 대한 평가보다도 고민이 됐다.


Pro 

징가는 작년 인터뷰때 가장 가고 싶던 회사였다. 

- 컨슈머텍: 소비자와 직접 연관된 상품이라 재밌다. 나의 강점은 기존에 소비자용 상품을 내맘대로 고치고 티캐쉬 60억의 마케팅 집행비를 가지고 내맘대로 놀고 실패하고 성공하던 데서 온다. B2C상품은 소비자분석을 데이터를 통해 분석 예측하는데 비해 B2B 상품은 클라이언트 니즈 분석과 관계유지 등 account관리가 중요하다보니 컨설팅 같다.  디지털 마케팅 대행, 아날리틱스 대행 등 몇개 관심있는 B2B상품을 제공하는 회사에 지원하긴 했으나 B2B 비지니스는 기본적으로 나와 아주 잘 맞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좋은 MBA PM 자리: 1)업무내용 2) PM이 중요함. 징가는 몇안되는 괜찮은 PM자리를 가진 회사다. 회사 자체가 PM중심으로 돌아가서 스튜디오 마다 몇명의 PM이 자기 상품에 대한 권한을 가진다. 엔지니어, 디자이너, 광고팀 등이 PM을 중심으로 움직이는데 대부분이 MBA출신이며 본인의 게임에 대한 분석체계를 개발하고 관리한다. 스타트업의 수장 같은 느낌이다. 

- 기업문화: 게임회사특유의 발랄함이 있다. 인터뷰때도 청바지에 부츠신고 본건 당연하고, 심지어 내 인터뷰이는 회의실에 본인의 개를 데려왔다. -_-; 그러니까 두세명 들어갈 작은 회의실에 30kg은 족히 나갈 점박이 개가 우리가 인터뷰 45분 동안 옆에 있었던 거다. 당연히 딱딱한 회의실이 아니라 유리벽에 디자이너들이 그려논 귀여운 캐릭터가 있는 알록달록한 회의실이긴 했다. 사무실은 어디다 비유해야할까, 코엑스 영화관같다. 안에 네온사인이 간판이 번쩍대고 여기저기 게임기도 있다. 징가 게임 말고 농구공던지는 게임 같은거. 아무때나 와서 하면 된다. 이런 회사에서 일하다 검은 정장 꼭 끼게 입고 면접보는 대기업에 가면 답답해진다. 

- 시스템적 지원: 외국인비자 지원, 금전적 보상. 전형적인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출신인 징가는 '일만하면 나머지는 다 잊어도돼' 환경을 제공한다. 보험이나 체육관/마사지 시설, 여기저기 게임하는 직원들, 삼시세끼 좋은 음식 보장은 당연하고, 출근이고 퇴근이고 아무때나 와서 일만해. 게다가 연봉은 2.5배가 뛰었다. 샌프란시스코 생활비를 감안하면 얼마나 저금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다.

- 샌프란시스코도시 한가운데! 구글과 페북은 사실 수원 정도에 있어 출퇴근 시간 두시간을 감수하거나 수원 life를 살아야한다. 나는 정말 빅씨티걸인데, 징가는 씨티안에 있다는게 큰 메리트였다. 

- 풀인터뷰데이 동안 다섯 사람을 만났는데 모두 인상깊었다. 징가가 지금은 못나가도 지난 몇년간 잘 나가다 보니 정말 제일 잘나가던 인재들만 다 모아놀 수 있었구나. 동료들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싶었다. 



4. 2월의 업데이트


- 이럴수가, 혹시나했는데 이제서야 스타트업 리쿠르팅이 시작이다. 드롭박스 트위터 에어비앤비 스퀘어 Palantir Hubspot Box LevelUp등등 관심있는 회사들이 이제서야 쏟아진다. 어이쿠, 기다려야했나.


- 하나도 지원 안했는데 친구가 너 관심있지 않았냐며 스타트업 이제 뽑기 시작인것 같다고 소개 이메일을 써주겠단다. 어..어? 얼떨결에 Palantir라는 회사와 인터뷰를 했다. IPO전인, 요즘 제일 잘나가는 회사다. 소개글

아 여기는 정말 너무 좋은 회사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페이팔 피터티엘이 창립자) 아날리틱스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주요사례가 CIA에서 테러리스트 잡기 위해 주위 상황 분석하는 앱, 질병이 퍼져나가는 속도를 분석한 앱, 등이다. 주요 클라이언트가 미국 정부이니, 외국인으로서 들어가기 힘들다. 심지어 미국 정부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권한인 Security Clearance를 딸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단다. 공고 

너무 멋진 회사라 징가 싸인하는걸 억지로 며칠 미뤄놓고 후다닥 인터뷰 프로세스를 진행했는데, 결국 안됐다. 외국인으로서 들어가기 힘들겟다는 걸 인터뷰에서 절감했다. 사실 꼭 이런 비지니스를 하지 않아도 정규리쿠르팅에서 잘나가는 스타트업에 한국인이 비지니스 담당으로 들어가기는 꽤 어렵다. 

스타트업에서 외국인 비자를 줄수 있는 사람수를 기업 규모에 따라 '할당'을 받는데 (한국의 '병역특례' 주는 시스템과 매우 비슷하다!) 이 할당을 대부분 엔지니어로 받기 때문이다. 비지니스싸이드인 나를 받으면 나를 엔지니어로 포장하거나 한두개 없는 자리중 하나를 줘야되는데 '굳이 나를 뽑아야되는' 이유를 제시하기 힘들다. 스타트업에 프로덕트 매니저는 기껏해야 한두명이고 중요한 자리니 (링크드인도 작년에 네명 뽑았다) 정말 fit이 잘 맞아야하고 내가 외국인임에도 최고 적합자인 이유가 줄줄 흘러나와야되는데, 아시아에서 사업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잘 맞는 곳은 별로 없다. 


- 사실 더 알아보면 좀더 맞는 스타트업을 찾아내 인터뷰 할 수 있었을 것도 같았는데 오퍼 듀데이트는 다가왔고 더이상 알아보기도 힘들어 접었다. 지난 가을 내내 리쿠르팅 때문에 주말마다 서부로 날라가곤 했는데, 매주 12시간씩 비행하면 너무 피곤하고 시간이 없다. 학교 수업듣고 숙제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일많이 못해 조원들한테 미안하기까지 하다. 지난학기에는 파티도 덜 가고 친구들도 덜 만나고 MBA의 온갖 재밌는 프로그램에 주도적으로 참여도 못햇다. Newspeppermint 에 조인하는 것 같은 건 꿈도 못꿨을 거다. 

MBA에는 굉장히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고, Priority 세팅이 결국엔 가장 중요하다. 이제는 마지막학기, 좀더 활기차게 하고싶은거 다하고 싶었다. 즐겁게 브라질에서 한달동안 프로젝트 하면서 많이 배웠고, 뉴스페퍼민트에 하루에 한시간 이상씩 매달려 끙끙대고 성장하고 있으며, 오자마자 눈싸움에 신나게 놀고, 친구들과의 파티에도 좀더 자주 출몰하고, 수업자료도 열심히 읽어가 발표도 하고 있다.  그러니 이번엔 이쯤에서 마무리. 다음스텝은 징가에 가서 고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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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9. 06:23 MBA Life in Sloan

우리 엄마는 "사람 인생이 밥해먹고 치우는게 전부지" 라며 약간 자괴적으로 말하곤 했는데 나는 "밥해먹고 치우는게 전부인 단순한 인생" 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늘은 멀 먹을지 고민하고, 정성들여 밥을 차리고, 따뜻한 밥을 먹고, 담소를 나누고, 치우고, 자는 그런 인생이라니 따뜻하다.


보스턴에 눈보라 경고령이 내리고 수업이 모두 취소됐다. 어제는 뉴스페퍼민트에 글쓸 필요도 없겠다, 여유로운 마음에 친구들과 맥주를 땄다. 저녁 안 먹었어? 어제 오뎅 사왔는데 오뎅탕이나 끓일까- 라며 냉장고를 뒤적거린다. 시판 수프가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없잖아. 이런. 좀만 기다려. 간장에 멸치 파 넣고 육수를 낸다. 무가 없네, 그럼 대신 양파라도 넣고 푹푹. 활용할 만한게 없나 냉장고를 뒤지다 크다란 새우도 한마리 넣고, '안심해도 되는 어묵'을 잔뜩 넣었다. 뜨뜻한 겨울음식에 기분이 좋아진다. 친구들이 맛있다며 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 싹싹 다 긁어 먹었다. 맥주 한병을 더 따고, 쓸데없는 소리를 하다가 잔다.


한주 동안 너무 바쁘고 피곤했나보다. 정신없이 잤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설거지를 한다. 아 근데 또 배고파. 엊그제 마시다 남은 와인 한병이 눈에 띈다. 아 저걸로 이따 밤에 뱅쇼 (따뜻한 와인) 나 끓여야지라고 생각하니 펑펑 쏟아지고 있는 눈보라가 예쁘게 보인다. 


아 그럼 지금은 머먹지, 냉장고에 남은 걸 다 꺼내서 커다란 보울에 샐러드를 만든다. 아작거리는 양상추랑 토마토, 계란 두개나 삶고, 아보카도 남은거 넣고, 생양파 얇게 썰고, 빵과자 넣고, 드레싱은 마요네즈와 겨자 들어간 살짝 느끼한 느낌으로 만들어 슥슥 섞었다. 아주 커다란 보울이었는데 다 먹었다. 아 설거지 많네...


저녁에는 부대찌게를 끓이고 싶은데 스팸도 소세지도 없다. 저 눈보라를 뚫고 장보러 나갈수도 없고 김치 우동이나 끓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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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15. 00:31 MBA Life in Sloan

선거 일주일전, "Strongman's Daughter, 박근혜"라는 타임지 기사 에피소드는 내게 무척 인상깊었다. 연합뉴스에서 Strongman을 "강력한 지도자의 딸, 박근혜" 라고 번역해 내보냈고 광주항쟁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의 묘사로 첫문단을 시작했던 기사의 부정적인 논조는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곧 원문을 본 사람들 사이 논쟁이 되었고, 타임지는 몇시간후 온라인 기사의 제목을 "The dictator's Daughter, 박근혜"라고 수정하였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 라고 밖에 번역할 수 없게. 타임지원문기사 

 

Strongman이라는 단어는 일종의 정치용어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독재 정권을 가르킨다. Wikipedia에 따르면 http://en.wikipedia.org/wiki/Strongman_(politics), 이 단어로 묘사된 전세계 지도자들은 리비아의 카다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싱가폴의 리콴유, 북한 김정일, 중국의 덩샤오핑 정도.

그리고 이 해프닝과 함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당선이 되면 외국에 "쪽팔려서" 어떡하냐는 여론이 돌았다. 나는 그 시선이 굉장히 불만이었다.

외국에서 한국을 어떻게 보던, 그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외신도 한국 언론과 마찬가지로 박정희의 딸인걸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 오히려 강점이라는 시선, 여성대통령이라는 의의를 중요하게 보는 시선 등이 다양하게 존재했고, 사실 그 깊이는 얕았다. 한국 대선기사는 정말 안실리는 구나, 세계 정치지형에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구나 라고 절감했다. 외국저널의 한국 전담 기자는 기껏해야 수명이다. 이 국가 안에 살고 있는 우리가, 비판적 시각만 있다면 훨씬 정확하고 날카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가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가 두려워서, "쪽팔려서" 박근혜가 당선되면 안된다는 논리는 싫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 많이 하는 한국인의 국민성이며,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없는 사대주의로 들렸다. "남한 북한 잘 구분도 못하고 뭣도 모르는 외국애들이 겉만보고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인가. 내 나라의 지도자에 대한 판단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한다.

 

 



Newspeppermint  에 필진으로 조인하면서, 외신을 번역해 전달하는 싸이트 특성상 외신 만세라고 사대주의처럼 외치게 될까 걱정이 되어서 스스로 경계하는 입장에서 정리겸 써본다. 외신에는 좋은글이 참 많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외신이 한국 저널리즘에 비해 가진 강점 몇가지.

1) 외부 압박이 없다
정부나 삼성에서 언론사를 '조종'한다는 음모론을 피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언론사의 수익 모델이 정부와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자체적으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연합뉴스의 경우 정부의 직접적 예산지원을 받고 있으며 신문사는 대기업 광고비에 의존한다. 삼성이 GDP의 22%를 차지하고, 5대 기업이 77%를 차지하는 한국에서 (2011년 기준) 그들의 광고 수주 없이 어떻게 영업을 한다는 것인가. 이런 압박에서 자유로운 외신은 확실히 쓴소리를 잘 할 수 밖에 없다.
얼마전 워싱턴 포스트의 "한국은 삼성공화국" 이라는 기사는 삼성이 한국에 미친 영향을(장점과 단점모두) 잘 정리해놓았는데, 한국 기자들이 알면서도 쓰기 어려운 기사의 좋은 예다.
 
2) 초보자들을 위한 기사
위의 워싱턴포스트 기사의 경우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독자를 대상으로 차근차근 설명해놓았다. 외신이 아시아에 대해 글을 쓸때는 보도하는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전제로 한 기획기사가 많다. 한국 기사는 오히려 한국 정치인, 최근 이슈를 다 안다는 전제아래 뉴스(새로운소식) 전달하는 기사가 많은데 짧은 보도보다 외신의 기획성기사가 큰 그림을 잘 그려줄때도 많다.

 

3) 다양한 주제
시리아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인도의 여성 인권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미국 재정절벽 문제로 어떻게 양당이 싸우고 있는지는 한국신문이 다루는 깊이가 얕을수 밖에 없다. 외신을 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문제를 접하게 된다.

 

4) 질높은 기사
미국 메이저 언론에서 기자가 기사 하나에 들이는 시간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 (미국외에는 잘 모름) 시장규모가 커서 NYT WSJ FT Economist는 메인 수익 모델을 구독료에 의존할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하루에 기사 서너개를 "발로 적어" "충격" 경악"해 내보내는 한국 언론과 달리 긴 5-6장짜리 레포트를 작성할 시간과 물질적 지원을 하는 NYT는 다를 수 밖에. 사실 그런면에서 나는 비교적 지원이 많은 조선일보가 다른 신문대비 좋은 기사가 많다고 생각한다. 정치색이 옅은 비지니스나 책, 문화, 주말 특집 등은 조선일보가 사실 제일 괜찮다.

ㅇ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나은, 나아야 하는 부분
1) 한국에 대한 분석, 통찰력
누누히 말하지만, 우리가 우리에 대해 제일 잘아는 거 아닌가. 외신의 한국 담당은 기껏해야 한두명이며, 한국에 살지도 않던가,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이 담당일때도 있다. 취재의 폭이나 질이 다를 수 밖에. 기존 언론사가 마음에 안 든다면 대체 언론쯤 되는 블로그라도 대체해야한다. 박근혜에 대한 타임지 기사보다 좋은 글은 "당연히" 한국에 훨씬 많았다.






덧. 내가 "쪽팔린"것은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당선되었다는 것보다 Strongman을 사전적으로 번역한 연합뉴스의 후진성이다. 정치 담당기사라면 뉘앙스를 당연히 알아야할 것이며, 기사를 읽어봐도 논조는 굉장히 부정적이다. 연합뉴스의 담당자가 단순히 지식이 부족했는지, 정치적 압력을 받았는지 그 뒷이야기는 알수 없지만 국가의 지원을 받는(=내 세금 받아먹는) 공적인 신문에서 이정도도 제대로 번역하지 못한다는 것은 한국미디어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좀더 편하게 말해볼까. 기자가 멍청하던가 국민을 쉽게 봤던가 아님 자기가 쓰고 싶은말을 할 수 없는 분위기던가. 어쨌든 쪽팔린 한국의 저널리즘 현실.

 

덧2. 이글의 주제는 보시다시피 그러니까 http://www.newspeppermint.com 홍보입니다. 엣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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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30. 16:04 MBA Life in Sloan

올해 MBA 지원이 한참 마무리 단계인가보다. 주위에서 인터뷰 받았다 떨어졌다 라는 소식이 하나둘씩 들려온다.

내가 들어온 이곳이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를 깨달을 때는 합격자보다 사실 불합격자를 보았을때다. "저렇게 대단한 사람도 떨어지다니, 난 이곳에 어떻게 온거지" 같은 느낌.


MBA는 박사과정과 달리, 절대적으로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을 뽑는다기보다 상당부분 운이 작용한다. 학교 어드미션 오피스도 포트폴리오 구성에 제일 신경쓴다. 뱅킹 출신 1/4, 컨설팅 출신 1/4, 테크 1/4, 자영업이나 특이한 배경 1/4 이런식이라던가 평균나이 27살 맞추기 여성비율 38% 아시안 비율 1/3 맞추기 등. 그래서 MBA 합격 비결은 정말 운과 핏이다. 


신이 떨어진 것은 당신이 실력이 없어서도 아니고 못나서도 아닙니다. 그러니 괜히 기죽거나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그말을 하고 싶었다. 



+ 가끔 아는 사람칸에 이 블로그 봤다고 제 이름을 적고 싶다는 분이 계신데, 제가 모르는 사람을 추천할 수는 없습니다. 학교에 대한 질문이야 언제든 환영이지만 (alissaju@mit.edu) 제이름을 걸고 추천할때는 내가 그 사람에 대한 그만한 믿음과 확신이 있을때 뿐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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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을 받아 MIT Sloan 에서 하고 있는 국제 개발에 대해 쓸 일이 있었다.

간만에 한글로 쓴글이라 블로그에도 공유.


MIT전체에서 하고 있는 국제개발관련 사업들을 소개하는 기고였고 , 나는 그중 경영대학원의 활동만 간단히 정리한 것.





5. 경영학적 접근 (MIT Sloan School of Management – social business)


 국제개발은 최근 경영대학원에서도 큰 화두를 차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무하메드 유누스(Muhammad Yunus) 교수의  신용 소액대출 (Microcredit) 이 성공하고 그가 시창한 사회적 기업 (Social Enterprise) 개념이 전세계 개발도상국으로 퍼져나가면서 비지니스맨이 어떻게 소셜임팩트를 만들어낼수 있을까에 대한 토론과 연구가 활발해진게 그 시작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영대학원의 전문 분야인 금융산업 혁신 외에도 의료/교육/에너지/농업 등에서 사회적목적으로 창업, 지속가능한 (Sustainable) 한 영리성(For profit) 사업모델 개발, 비젼있는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목적투자 (Impact Investing), 기업의 사회공헌(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등에 대한 연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은 사회적 기업가 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분야와 그 지원이 특히 유명하다. 좋은 공대와 함께 있다보니 전통적으로 Stanford, Berkeley등과 함께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분위기의 학교이기 때문이리라. 본 단원에서는 MIT 슬론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무엇이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사회적 기업가는 대기업의 사회적역할(CSR) 방식의 접근과 대조해보면 그 개념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삼성이 아프리카 시골촌에 노트북 보급을 도우며 사회에서 얻은 이익을 환원하는 개념이라면, 사회적 기업가는 몇명의 창업가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일을 직접 창업해 추진하는 방식이다. 적정기술(Approprate Technology, 하이텍과 반대로 단순하고 지역에 녹아드는 기술) 을 도입한 단순한 우물파는 기계를 직접 탄자니아에 가서 법인을 세우고, 영업인력을 고용하고 마케팅을 해서 팔기 시작하는 것이다. 국제개발기구의 원조 개념과 달리 처음부터 수익창출을 염두에 두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시작하고 현지 경제에서 자생적으로 자랄 수 있는 모멘텀 제공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실용적인 경영대학원은 실제 사업을 창업해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의 활동을 차지한다. MIT 슬론경영대학원의 경우 SEID프로젝트, Development  Ventures수업, 100K 창업경연대회 등이 대표적이다

첫번째로 SEID(Sloan Entrepreneurs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는 사회적 목적으로 설립된 벤처에서 학생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컨설턴트로 같이 일하는 수개월짜리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십수개의 회사에 4-5명씩 팀을 이루어 50명 상당의 학생이 참여하며 주요 프로젝트는 전략, 신규사업 개발, 재무회계 분석 등이다.학생들이 직접 참여 기업 컨택부터 프로젝트 세팅까지 조직하고 운영한다

한편, Development Ventures는 직접 회사를 설립하는 수업이다. 뜻이 맞는 공동창업자를 찾아 사업계획을 세우고 투자자에 발표, 투자유치 후 사업 시작까지 한학기 커리큘럼 내에서 진행하며 매년 이 수업을 통해 수개의 벤처가 탄생하고 있다. 2012년 가을학기 현재에도 필리핀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콜센터/회계/법무등 경영 지원센터) 의 인력채용 솔루션, 인도의 버려지는 전통의복(사리)를 재활용한 고급브랜드 악세사리, 아프리카의 의류 쇼핑몰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막으로 범 MIT 연계 창업경연대회를 통해 국제개발을 지원하기도 한다. MIT 100K는 우승자에게 1억을 지원하는 교내 최대규모경연대회인데, 2011년에는 Sanergy라는 MIT 슬론 경영대학원 MBA학생 셋이 창업한 회사가 우승하였다.



Sanegy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Social Entrepreneurship 이 추구하는 방향을 잘 보여주는 케이스이기에 좀더 자세히 분석해보려한다. Sanergy는 케냐 슬럼가의 열악한 화장실/ 공중보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공중화장실사업을 운영한다. 현지 사업가가 유료 공중화장실을 프랜차이저 형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화장실을 설치해주고 거기서 나온 오물을 다시모아 비료로 만들어 판매하는 프랜차이저가 주 사업모델이다. $500을 주고 화장실을 설치하면 1회 사용에 5센트(50) 을 받아 현지 프랜차이지는 일주일에 $20~40불을 벌 수 있고, Sanergy(본사)는 오물을 모아 톤당 $300~$600에 비료로 만들어 판다. 2012년 현재 수백개의 화장실을 공급했으며, 18개월 내에 50만개를 설치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anergy는 전형적인 경영대학원의 국제개발을 잘 보여주고 있다. 첫째, MIT 슬론 경영대학원 MBA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세 창업자가 처음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 개발을 염두에 두고 탄생시켰고 둘째, 공중보건/의료 등 국제개발에서 임팩트가 큰 분야에 집중하였다. 셋째, 프랜차이징 컨셉을 통해 현지 사업가와 비지니스를 양성하였으며 넷째, Development Ventures 수업과 MIT 100K 창업경연대회, Legatum 장학금 등 교내 지원시스템을 통해 성장하였다.

 

참고자료:

MIT Sloan 경영대학원생 인터뷰 : Pablo Alejandro Reinoso

http://saner.gy/

http://money.cnn.com/2012/12/03/technology/innovation/sanergy-toilets/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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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

2012. 12. 12. 07:30 MBA Life in Sloan

이번학기에 들은 수업 중에 Literature, Authority, Ethics라는 수업이 있었다. 매 수업시간 책한권/영화 하나를 보고 와서 그 안의 이슈와 우리의 삶에, 비지니스맨으로서의 커리어에 끼치는 영향을 얘기하는 수업. 좋았다.



1. 사회 이슈를 내 삶에 대입해 보는 연습. 


첫시간(9월)에 두가지 질문에 자기소개와 클래스 전체 (50명 상당) 가 대답하는 걸로 시작했다. 

- 그리스는 EU 에 머무를 것인가? YES/NO? 

- 오바마가 당선될 것인가 밋롬니가 당선될 것인가? 

- 이 두가지 예측은 나의 삶에 유리한가 불리한가?  


나의 대답은 Yes/ Obama, 그리고 둘다 유리하다. 그리스가 EU에 머무르는 것이 세계 경제에 불안정성을 예방할 것이며, 오바마가 당선되는 것이 한국경제 활성화에 더 유리하다. (기본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인 Democratics 정책을 나는 선호한다) 그리고, 오바마는(=민주당은) 외국인의 미국 취업, 실리콘밸리 IT산업 활성화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30분 동안 남들이 대답하는 동안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다. 사회이슈를 나의 인생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는 연습, 한학기 동안 Controversial한 문학과 영화를 보면서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고민해볼 수 있어좋았다. 사회의 '리더'가 될 MBA 들에게 필요한 수업이라고 생각했다. 




2. 토론의 역할


교수님이 정말 좋았다. 진지하고 따뜻한 할아버지 느낌의 교수인데, 훌륭한 토론이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많이 배웠다. 토론 진행자로서, 컨텍스트를 주고 질문만 한다. 똑바로 쳐다보며 맞는 질문을 해서 그 대답을 고민하게 한다. 생각하게 한다. 추상적인 대답에 따라오는 질문은 더 싶은 성찰을 요구한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토론을 진행했는데, 내가 진행을 할때에 교수님이 얼마나 훌륭한 모더레이터인지 새삼 꺠달았다. 내가 끌어내고 싶은 논쟁이 있었는데 정보와 모범답안을 다 던져서 제시하고 싶은 유혹을 꾹 참아눌러야했다. 누군가로부터 주어진 아이디어는 쉽게 잊는다. 청중이 직접 생각하게 해서 스스로 이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의식하고, 의견을 말하게 하는 것. 어렵지만 중요한 기술이다.





3. Final report 

지금 파이널 레포트를 쓰려고 창을 열었다가 블로깅도 할겸, 글쓰기 시작할때 생각 정리도 할겸 구조는 여기서 잡으려고 열었다. 

주제: How the literature and movies we discussed in the class portraits the social responsibility and what is the key learning for MBA student and me


우리가 수업시간에 접한 작품들은 크든 작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개인의 자각과 행동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크고 중요한 인물부터 소소한 작은 책임감까지. 

- Born Leader: The Queen의 엘리자베스 2세, The Decendants의 하와이안 왕의 후손 조지클루니, A Man for All Seacon의 토마스 무어. 처음부터 특권층으로 태어나 책임감을 가져야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강력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었다. 계기가 있었고, 그걸 자각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 평범한 사람들이 극단적 상황에 빠질떄: 타인의 삶에서의 나찌시대, 르완다 내전에 휘말린 평범한 호텔 매니저,  평범한 사람들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영웅이 된다. 그들은 무엇이 달랐는가. 

-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실천: Antonia's Line 처럼 점진적인 변화. 4세대에 거친 대서사극이 아니면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작은 변화를 극으로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 중요한 것. 이걸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4. 후기

너무 좋아하던 수업에서, 내가 어두웠던 시기와 자살해버린 친구에게서 무얼 느끼고 배웠는가를 말하다 울컥하고 말았다. 어쩄든 조금씩 나는 자라고 있다. 내일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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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1. 16:37 MBA Life in Sloan

작년에 이어, Externship program 을 2년째 조직했다.

프로그램 소개: http://alissaju.tistory.com/45


올해는 Leader로 5명의 팀을 이끌며 일을 했다. 일많아 죽는 줄 알았네. -_- 

죽죽죽 이메일을 스무통쯤 뿌린 후, 약간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는 (지금 돌이켜보건대) 정말 일을 못했다. 이메일 하나 보내는 데도 한시간씩 쓰고 지우고 괜찮은 reference 를 찾고 구글에서 표현 확인하고 있었다. 


MBA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인 것이, 같은 학년에서 같은 공부를 하고 있어도 모두 출발선이 다르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것도 다르다. 한국에서 갓 대리를 달고 온 나와 차장까지 했던 사람이 원하는 직장/ 직업 변경 접근은 현저히 다를 수 밖에 없다. 테크선진국 한국에서 신규사업을 하다 온 나와 군인, 컨설팅 출신 미국친구의 인터뷰 전략은 완전히 다르다. 영어실력도 천지차이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는 외국 친구들과 술마시며 떠들어버릇하여 -.- Conversational English는 유창해보일지 모르나 한번도 영어 비지니스 이메일을 써본적이 없었다. 이것도 상당히 뒤쳐진 출발선이다. 


굉장히 못하는 시절에는 실력이 늘어가는게 확실히 눈에 띈다. 올해는 일을 쉽게 한다. 늘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교는 나와 하자. 작년의 나와 하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면서 자극받고 칭찬해주고 기특해하자. 출발선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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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International Development 에 아주 관심이 많은 친구들과 커피를 마셨다. 월드뱅크, UN, 코이카 같은 국제 기구 취직을 알아보는 친구를 보면서 대화의 많은 부분을 못 따라잡고 있었다. 어느 분야 포스팅이 열렸다는 둥 요즘 어떤 게 이슈라는 둥. 

지난 봄에 아프리카 사회적기업 스터디투어를 갈때는, NGO는 비효율의 극치구나 내가 기여할 수 있는건 대학생 자원봉사단 정도네 정말 내가 여기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만 가득했다. 그리고 버거킹(이던가 맥도날드던가) 프랜차이즈를 하던 기업가가 아프리카가서 약국을 프랜차이즈로 빠르게 공급하고, 데이터마이닝 전문가가 데이터에 기반해 빠르게 사설학교를 세우는 걸 보면서 무릎을 쳤다.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무언가' 가 있어야한다. 내 존경하는 친구 W는 우간다에 갔다와서는 공공보건을 전공하고도 기여할 수 잇는게 한정적이라며 의대 재진학후 다시 르완다에 가있다.


내 전문분야나 일단 키우자. 3년 경력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들며, 테크분야에 전념하기로 마음이 딱 접혀졌었다. 물론, 테크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 커피 마시며 다시 이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아 나도 그런거 하고 싶었는데, 일이년전에는 비슷한 상태였던 친구들이 이제 나와 달리 가시적인 진로가 잡히고 있구나. 


케냐의 모바일 기사를 보면서 새삼 봄에 다짐했던 것을 떠올려본다. 아프리카도, (아니 적어도 케냐는) 모바일 보급율이 80%넘어가고 인터넷도 가능해지면서 모든 혁신이 모바일에서 오고있다. 모바일/웹 프로덕트의 일인자가 되고 관련 비지니스 개발을 할 수 있으면, 5년후 10년후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가치는 수십배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하던거나 잘하자,라고 나에게 하는 다짐 :-)



http://www.economist.com/news/middle-east-and-africa/21566022-report-describes-sacrifices-poor-make-keep-mobile-phone-vital

요약은 뉴스 페퍼민트(은근슬쩍 홍보) http://newspeppermint.com/2012/11/13/%EC%BC%80%EB%83%90%EC%9D%B8%EB%93%A4%EC%9D%98-%ED%95%84%EC%88%98%ED%92%88-%ED%9C%B4%EB%8C%80%EC%A0%84%ED%99%94/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대륙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빠른 속도로 높아졌습니다. 케냐 사람들에게도 휴대전화는 생필품이 되었습니다. 최근 케냐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케냐 사람들은 휴대전화비를 내기 위해 일주일에 평균 72실링(우리돈 915원) 어치 지출을 아낄 용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케냐인들의 하루 평균 임금에 맞먹는 액수로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바꿔 말하면 휴대전화를 계속 쓰기 위해 밥 한끼 정도 굶거나 버스 타는 대신 걸어가는 번거로움 쯤은 감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케냐 사람들은 모바일 뱅킹 이용률이 무척 높습니다. 케냐에서 이뤄지는 모든 송금의 2/3가 모바일 뱅킹을 통해 이뤄지는데, 올 상반기 그 액수만 86억 달러나 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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