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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Life in Sloan'에 해당되는 글 63건

  1. 2012.11.03 또 인터뷰 시즌 (5)
  2. 2012.10.27 일잘하고 싶다 (4)
  3. 2012.09.29 인터넷 포탈의 사회적 책임 (1)
  4. 2012.09.29 모국어의 속살
  5. 2012.09.13 박근혜 단상 (2)
  6. 2012.09.11 1년후
  7. 2012.09.11 What matters most to me (1)
  8. 2012.07.25 쌈닭기질은 사라지지 않은건가. (1)
  9. 2012.06.29 Girls, be ambitious!
  10. 2012.06.25 건강해지기 프로젝트 (4)
2012.11.03 03:27 MBA Life in Sloan/IT

태풍이다 머다 정신없는 한주후에 가장 가고 싶던 회사에 와서 인터뷰를 봤다. 2번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인비테이션을 받고, 싸이트에 와서는 4명과 인터뷰를 보았는데 (그나마 5개였는데 하나 줄었음) 2개는 잘보고 2개는 못봤다. 계속 머리속을 맴돌아서 신경쓰이는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망한 두개가 하필이면 또 founder 레벨 사람과의 인터뷰라서. 휴.

간절한 마음이다. 이제와서 바꿀수 있는게 없으니 그냥 어떻게 운이 대박 좋아서 잘 됐으면 좋겠다. 아 한동안의 운을 끌어다 썼으면 좋겠다. 안될거 같으면 이제 마음을 비워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실리콘밸리와 동부는 정말 멀구나. 7-8시간 비행을 했더니 영혼이 빠져나간다. 보스턴-런던, 서울-런던 만큼의 거리이다. 말도 안돼. 게다가 인터뷰 보러 오는 길/ 하고 돌아가는 길은 정말 지친다. 다음주도 (다른 회사 때문에) 또 와야한다. 아 제발 잘되기를.




+ 재밌었던 질문 몇개만 적어볼까.

- 실리콘밸리에서 PM으로 살려면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야하고 direct 한대화,  aggresive 한 컬쳐가 일반적이다. 너는 보통 사람을 어떻게 설득하니? 

머라머라 대답했더니 다시 추가 질문을 해서 그제서야 알아들었다. 내가 여태까지 푼 케이스의 내용은 좋았으나 좋은 의견도 강하게 말하지 않았던 거다. 나는 남을 설득하기보다 토론하듯이 항상 이야기를 한다. 음그래 그런가? 그렇다면 이런건 어때. That idea is totally wrong 같은 문장은 내입에서 왠만하면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일하는 PM의 대부분은 강하고 Direct 하게 말하는데 그렇다보니 잘나가는 사람은 이스라엘과 인도인이 많다. 한국인은 똑똑해도 대부분 엔지니어.

흠, 예전에 일하던 케이스를 얘기했다. 개발팀이 반대하게 되는 이유를 '이해'해서 표면에서 논의되지 못했던 뒤에 깔린 문제를 해결하고, 나혼자 설득하는게 아니라 다른 팀, 다른 관계자, 팀장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가 나오게 해 납득하게했던 '한국인적' 케이스. 세상에는 한가지 종류의 리더쉽만 있는게 아니야, 설득방식도 여러가지가 있고, 내 방식은 사람을 이해하고 설득하고 relationship을 만들어나가는거지. 이 인터뷰어는 분명히 납득되었다. (그날 가장 잘한 인터뷰) 그래, 니가 어떻게 'make things happen'하는 지 알겠다. 조용하지만 강한. 그 맥락을 알아들어줘서 기뻤다.

이 인터뷰어가 나에 대한 인상을 직접적으로 물어봤던 건 운이 좋았다. '다른' 내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여줄 수 있으니. 그렇지만 모두가 그 concern을 바로 따지지는 않는다. 그냥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뽑겠지. 확실히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려면 의견이 뚜렷하고 뻔뻔하고 몰아붙여야한다. 수많은 '반대의견'은 다시 쏘아붙일 준비. 너말도 맞고 너말도 일리가 있다, 라고 말하는 황희정승같은 나는 의견없는 사람이 된다. 사실은 의견없는게 아니라, 천천히 다 고려하고 결론을 나중에 내리는 '미괄식' 사고방식일 뿐인데. 여긴 철저히 '두괄식' 사고방식 문화다.


- 모바일, 모바일, 모바일. 내가 가진 큰 강점은 모바일에 대해서 얘기할때는 정말 할말도 많고 명백한 개선 방식이 보인다는거다. 소비자의 행동패턴이나 디테일에서 놓치고 있는 것도 다 보인다. 그리고 모바일은 이제 모든 기업에 다 중요하다.


- 한국에서 왔네? 한국인은 정말 그렇게 열심히 어릴때부터 공부만 한다는데 안 괴로웠어?

이것도 먼소리인지 못알아듣고 과학고는 완전 재밌는 너드들 동네인데 그 엘리트교육은 나름 맞는 사람에게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빨리 만날 수 있어 편하고 좋았다. 라는 얘기를 하다가 아 tiger mom 같은 교육을 어떻게 받아들였냐는 질문인걸 나중에 알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안시켜도 혼자 바쁘게 구르는 스타일이라 별 상관없었는데-.-  

대학때는 시간 나면 알바하고, 교환학생 2번가고, 인턴쉽 방학마다 4개하고, 이중전공하고, 시간 조금 비면 여행가고, 모든 방학에 멀했는지 theme이 있었지, 회사다닐때도 퇴근하면 스페인어 공부하고, 그담엔 MBA준비했고, 나는 할일없으면 불안해 먼가 좋아하는 걸 늘 신나서 하고 있어라고 대답하면서 진짜 참 나는 나를 혹사시키는 '진짜' 한국인이란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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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10.27 15:58 MBA Life in Sloan

인터넷에서 유명한 블로거들을 사실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 이글 보시면 죄송 - _-) 

성격탓에, '내가 멋지게 보이는 잘 포장된 글을 쓰는' 블로그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처음 공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두려웠던 이유도 그거였다. 나를 꾸미게 될까봐, 척하게 될까봐. '나대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 한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걸지도.

@mickeyk 은 (이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한 분인데, MBA합격 수기부터 Google 입사 수기, Google 내에서 일하면서 인정받았던 얘기까지 액티브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스타일이다. 최근 '꿈을 설계하는 힘' 이라는 책을 쓰셨는데 자기개발서를 엄청 싫어하는 성격상-_- 당연히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본 글 한마디 한마디가 파고듬. 모두 맞는 말이다. 정확히 같은 길을 밟고 있는 내게(테크 너무 좋아요.)  뜨끔한 글이었다. 이사람은 스스로 원하는게 먼지 명확히 인지하고있는 견고한 사람이구나. 곰씹어볼만한 조언이다.

http://blog.naver.com/puredriver/10150571831



나는 사실 성공지향적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내 꿈은 CEO가 되는거야,라고 말하는 애들이 많은 MBA프로그램 에서 어 나는 그냥 내가 즐거운 일을 하고 싶을 뿐인데, 지금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너무 재밌어. 그 후는 잘 모르겠고, 계속 재밌는 일을 하자. 라고 말할뿐. 과정보다 목표가 중요한 ambitious 한 사람과는 다르다.

그러나 미키김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일을 즐기고 그 일에 신나있는 사람이다. '한국 문화속 취미도 없는 불쌍한 일벌레' 와 달리 이곳에서 구글같은 곳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취미가 일인, 재밌고 더 잘하고 싶고 그래서 머리속에 어떻게 일을 잘할까가 가득한' 사람이다. 


'미생' 같은 한국 회사생활을 보여주는 웹툰은 굉장히 성숙하고 mature 한 깊이가 있는 웹툰이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miseng 이건 내향적인 사람의 성공스토리고, 미키김은 외향적인 사람의 성공 스토리. 미생은 한국이고, 미키김은 미국이다. 문화의 차이가 현저히 보여서 난 그게 재밌다. 나는 장그래사원에서 훨씬 많은 위안과 자극을 받지만. 이제는 내가 '예전에' 속해있던 조직같다. 이곳 실리콘밸리에서 내가 부족한 것은 자신감과 뻔뻔함이다.








나는 인터뷰를 보면 늘 정확히 결과를 안다. 망친 인터뷰와 잘된인터뷰가 구분이 안된다는 애들이 난 이해가 안간다. 오늘은 내 top 5 회사 중 하나와의 파이날 인터뷰를 보고 합격확률은 50%겠구나, 라고 하루종일 두근거리고 있었는데 결국 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분이 좋지 않다. 와인을 한잔 마시고, 정신을 분산시키고자 인터넷 쇼핑을 시작했다. 네온색운동화를 보고 있어도 계속 풀이죽고 떨어진게 떠올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컨트롤 하는 방법을 배워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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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9.29 17:26 MBA Life in Sloan/IT

최근 네이버에 대해 논할 일이 몇번있었다.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자료를 뒤져보며 쇼킹했던 몇가지. 



네이버의 '카테고리 검색'이 결국 아무것도 안보여주고 네이버 내에 묶어두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단 글.

http://sungmooncho.com/2012/08/25/just-thoughts/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왜 쓰레기(..) 가 되었는지 광고수익 차원에서 접근한 기사.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2958.html


서울시장 선거시 한명숙이 자동검색으로 뜨지 않았고, 여론조사에서 한명숙이 열세라고 지속적으로 보도하자(9.5%~21.8%)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어차피 질거라고 생각하기에) 투표를 하러가지 않았고 결국 0.6%차로 패했다는 주장. 이 블로그는 네이버 파헤치기전문이다. 심각하다. 

http://minix.tistory.com/242



관심있으신분들은 이 웹툰을 쭉 읽어보면 아주 재밌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 웹툰 작가에게 부탁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데 그 노력이 감사하다. 한국판 Kickstarter 를 통해 후원 받았던 것 같은데 전 너무 늦게 알아서.. 다시 시작해주시면 후원할게요. 

http://minix.tistory.com/category/%EB%82%B4%EB%A6%AC%EC%99%80%20%EC%9D%B8%EC%84%B1%EC%9D%98%20IT%EC%9D%B4%EC%95%BC%EA%B8%B0





네이버가 통계를 '조작'했다고 몰아붙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네이버는 통계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증은 있지만 증거가 없으니 답답할밖에. (위의 minix 홈페이지는 비교분석등을 통해 네이버의 발표자료가 엉망임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움)

그에 비해 Google Trend, Google insight, Google Correlate은 실시간으로 검색자료를 제공한다. 최대한 투명하게, 언제 몇회 검색 되었는지 대부분 확인할 수 있다. (http://mbablogger.net/?p=4908)


정치적 이슈를 얘기하자면, 구글은 얼마전에 나라별로 얼마나 구글에 컨텐츠 검색 결과 삭제 요청을 했는지 transparency report 를 발간한다. 한국식약청에서는 도대체 멀 지워달라고 요청한건지 궁금 FDA관련 일이었을려나.

http://www.google.com/transparencyreport/removals/government/

구글의 자료를 보면, 국가정보기관이 인터넷 컨텐츠를 관리하려고 드는건 아주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이를테면 스페인 정부에서는 지난 한해건 270건의 정치인이나 정치관련 뉴스기사, 블로그를 지워달라고 했다. 네이버에 국회의원이 전화해 신정아 사건을 지워달라고 하는건 음모론이 아니라 어쩌면 아주 당연한 일이다.

심지어, 얼마전엔 미국정부의 컨텐츠 삭제 요청이 지난 6개월간 두배가 되었다는 대대적 보도도 있었다. 유튜브 자료에 대한 삭제요청이 많다.

http://gigaom.com/2012/06/17/google-says-us-government-takedown-requests-have-doubled-in-last-six-months/


Don't be evil.이라는 구글은 거대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사회적역할을 그래도 자각은 한다. 기업윤리와 맞지 않기 떄문에 거대시장 중국에서 철수하겠다는 결정까지 내리는 기업이다. 모든일을 옳게 하는건 아니지만, 한국의 인터넷 사업 양상을 보면 구글만큼 멋진 기업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제 인터넷 포탈은 미디어다. 어떤 여론과 기사를 보여주고 어떤식으로 대중의 의견을 부추기는가는 이제 TGIF (Twitter, Google, Internet(maybe iPhone), Facebook)가 결정하고, 기사나 블로그 글 자체보다 그 유통경로가 중요해졌다. 이를테면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비디오가 유명인의 트윗을 타며 메이저 매체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에따라 인터넷 기업은 예전 신문사나 방송사가 가진 것만큼이나 무거운 사회적 소명의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조작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플랫폼을 만들어주고 '방관' 하는 것만으로도 여론조작의 '툴'이 되기 쉽상이며 작은 결정이 국민의 사고방식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게되었다.



최근에 Newsroom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CNN을 배경으로 기자, 앵커들의 생활을 그린 드라마다. (아주 깔끔한 발음들이라 영어공부에도 강추) 3화 초반에, 주인공 앵커가 새 뉴스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꽤나 긴 인트로 스피치를 한다. 미국이 어떻게 뉴스시스템을 만들었는지 읊어대며 방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을때 정부가 중요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거다. 방송사는 영리기업으로, 수익모델은 광고로 세팅 되었고 그 광고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이트쇼와 경쟁하기 시작하며 그때부터 방송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나는 더이상 어디도 비판하지 않고 가벼운 뉴스만 전했다. 반성한다 이제는 달라지겠다 이제는 진짜 팩트를 바로 전달하는 훌륭한 뉴스가 되겠다라는 선언이다. 단호하면서 아름답고 심하게 이상적이다.


대신 변명을 해주자면 인터넷 기업은 그들이 이렇게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담당할 지도 몰랐고,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 (언론사 가는 사람들은 적어도 그들이 중요한 사회적 소명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며 간다.) 그래도 이제는 인터넷 기업도 현 '이윤극대화' 시스템에서 스스로 어떻게 망가졌는지 자각하고 달라지려고 노력할때이다. 네이버를 보면 난 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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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9.29 14:54 MBA Life in Sloan

일년전 미국에 가져갈 짐을 꾸릴때 무슨 책을 가져갈까 2주는 고민했던 것 같다. 미국가서 정말 빡세게 영어 공부하면서 영어좀 잘하고 싶다, 그러니 이젠 영어로 된 책만 보고 뉴스만 읽어야지, 한글은 끊어야지. 한글 책은 가져가지도 말아야지. 


그렇지만 교환학생 시절 한국음식 못지않게 심한 한글텍스트 향수에 빠졌던 게 기억났다. 그때는 싸이를 했었는데 그냥 그런 안부글말고 좋은 문장, 좋은 글이 그렇게 그리웠다. 좋은 책을 한껏 들이마시고 싶었다. 친구가 보내줬던 책선물에 눈물날만큼 행복했다. 고종석이 얘기했던 그리운 '모국어의 속살.' 언어적 재능이 부족한 나는 여태(그리고 앞으로도) 그리운 모국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딱 세권만 고르자 하고 고르고 고른책이 김연수의 산문집 [여행할 권리] 와 고종석 [감염된 언어], 그리고 번역책이지만  밀란쿤데라의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었다. 오늘은 추석이니까 간만의 사치를 누려야지. 아름답고 정확한 한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김연수 새 산문집이 나왔다는데 보고싶다. 아 이래서 나는 천상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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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3 12:35 MBA Life in Sloan

케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센터에 갔을때 경제학과를 다닌다는 케냐 청년이 박정희독재정권이 어떻게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루었는가를 논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르완다에서는 'Saemaul Undong"이라는 간판아래 매주둘째주 토요일 전국민 도로청소를 한다.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과 싱가폴의 국가주도 경제발전은 경제학과 수업의 가장 중요한 챕터이며 유래없는 벤치마킹 대상이다. 경제발전 모델을 공부하면 할수록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답답한 상황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한국의 사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깨닫는다. 지난 몇십년간,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된 사례는 정말 한국외에 찾아보기 힘들다.
박정희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바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아시아의 독재자들은 멍청하고 greedy한 종족은 아니었으며 국민에 봉사한다는 최소한의 의식은 있었다. 유교사상 때문일까.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민주주의 학살'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유신은 그 눈부신 경제발전 뒤에 깔려있던 정치적 그늘이며 박근혜가 누누히 말하는 대로 '역사의 심판결과' 국가의 잘못으로 판결난 한시대의 어두운 눈물이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무시하고 '효녀심청' 의 발언을 하고 있는 건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밖에 안된다. 대통령의 발언은 그 정권이 표방하는 가치인데, 국가가 국정원을 통해 '사법살인'을 하는게 정당화될 수 있단 소리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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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9.11 23:11 MBA Life in Sloan

MBA 1년, 여름인턴 후 (Dell: 하드웨어, B2B, Corporate marketing) 결국 나는 내가 원래 떠나온 곳을 얼마나 좋아했던가만 절감했다. 모바일, 일주일 단위로 휙휙 변하는 세상, 내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컨슈머 테크놀로지, 프로덕트 매니저로 내가 가진 권한들, 오타쿠 되어서 집착하며 소비자 반응 분석, 어떻게 상품을 개선할 수 있을까, 어떻게 알릴까, 어떻게 더 팔까 고민하던 그 활기찬 세계가 그립고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고보면 나는 대학생 때도 유난히 직업 고민을 많이 하던 애였다. 다 경험해보고 싶어 다른 산업군에서 인턴만 4개 했고, 취업지원 후 인터뷰보면서도 회사 문화 흘끔거리고, 그렇게 SKT가 제일 좋다고 고르고 골라 가서 원하던 직무를 했다. 그게 결국엔 제일 잘 맞아서 한거였구나, 4년이 지나고 MBA 1년동안 또 다른 동네를 explore 하다 결국 같은 결론을 내린다. 심지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도 가서 일해보니 내가 더 잘알고 더 영향을 끼칠수 있는 아시아 마켓으로 돌아가 포커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실리콘 밸리를 위해 이력서를 다듬으면서 수많은 고민의 흔적들을 가지치고 지워낸다. 


MBA 를 위한 시간과 금전적 투자는 가치 있는 것이었을까. 글로벌 기회를 열어준것, 내 진로에 대한 확신,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던 시간들. 금전적 ROI 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일년의 시간이 내게 가진 가치는 벅차게 분에 넘친다.


자, 그럼 다시 이력서 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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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레쥬메/ 커버레터를 쓰면서 예전 에세이를 보다 지금도 재미있어서 올려본다.

나의 프로페셔널 라이프를 도는 두가지의 theme 은 처음 일을 시작하던 8년전부터 지금까지 new world (international)과 New technology 이다. 늘 새로운 걸 경험한다는게 신이났고, 그 theme 을 일관된 intelectual curiosity 등의 말로 포장햇다. 잠깐 외도를 해도, 내가 얼마나 떠도는 걸 좋아하는지, 세상을 바꾸는 consumer technology 가 얼마나 재밌는지 깨달으며 돌아온다. 



2011년에 가장먼저 끄적거리던 에세이 시작본. 결국엔 통째로 다바뀌고 정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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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ay “I’m happy” in Spanish, Jihab properly 입는법, 라오스 산골 소수부족 청년의 favorite pop song. All these, 지난 7년간 내가 알게된 소중한 재산이다. What matter most to me is meeting different culture, more specifically, different people. 나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남으로서 새로운 view 세상을 보고, 세상의 많은 측면들을 이해하게 되는 . 그게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다. And that’s why I keep on moving, keep on traveling, and keep on learning.

내가 처음으로 내가 번돈으로 my life adventure 시작하던 18살때부터 25살이 지금까지, 나는 30개국을 heavy하게 여행했고, 3 대륙에서 학생생활을 했다. 그리고, on the road, 만난 사람들이 rubbing off 하면서 나를 변화시켰다.

철들어, 난생처음 외국에서 살게 되어 긴장된 마음으로 미국 대학 기숙사 내방에 발을 내딛었을 나는 지방제거 수술을 해서 220pound, 17 single mom Puerto Rican roommate 만났다. 얼마나 open 성격을 가지고 있던 간에, 어쨌든 나는 보수적인 집에서 엄격하게 자랐다. 친구하고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 지를 몰랐다. 음악을 크게 틀어도 조용히 해달라는 얘기조차 하기 어려웠다. I was intimidated. 그러나, 천천히 이친구를 알게 되면서 이친구는 의외로 속이 깊고 친절했다. Minority 상처를 받아왔고, 그래서 minority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외국애들한테 영어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했고, 나를 도와주었다. 그때 나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미국사회에 대해 배우고, 느꼈다. 한민족을 자랑하는 한국에 비해 variety 껴안는 미국식 태도가 business에도 반영되고, 그게 미국의 힘이구나 생각했다.

남자들만 30명이 멀뚱히 서있던 모로코 어느 산골 시골마을의 bus terminal 기억난다. 구경하기 어려운 젊은 동양여자를 모두 뚫어져라 쳐다만 보고있다. 내가 신기한건 알겠는데, 무섭다. 며칠전 친구가 길거리에서 가슴잡히는 성추행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젠장 덜컥 겁이 난다. 그때, 밖에 뛰어나온 꼬마가 신나서 내머리를 당긴다. 녀석하고 장난을 치고 있자니, 할머니가 나온다. 몸짓 발짓 얘기하다가 내가 가방에서 꺼낸 두건을 어떻게 쓰냐고 어설프게 쓰는 흉내를 내니 결국엔 가르치다 말고 답답한지 끌고가서 입혀준다. 어느새 어디있었는지 여자들이 우르르 나를 둘러싸고 잔소리를 해대기 시작하고, 저멀리 있는 남자들도 이제는 제대로 jihab 차려입은 나를 보며 웃는 눈이 부드러워졌다. 엄격한 남녀구분이 있는 문화에서 나시티를 입은 외국인이 그들에게 어떻게 판단되고 비치는지 나는 이제 안다. 다른 모르는 존재이기에, 외국인여성에게 쉽게 성추행을 하게되는 사회적 맥락을 이해한. 그건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하기 보다, 어떻게 다른 문화속의 사람들에게 다가가, 모르는 사회의 구조와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지를 가르켜준 계기였다. 아줌마 할머니들은 결국 말도 안통하는 내게 차도 주고 과자도 주고, 야간버스에서 추워하는 나를 위해 두꺼운 잠바도 벗어 억지로 입혀 주기도했다. 따뜻한 사람들이다.

일에서도 똑같다. 나는 Telecom 입사한 줄곧 Convergence & Internet Office에서 다른 산업과의 Converged 신규 business develop하고 키우는 일을 해왔다. 이른바 혁신적이라고 하는 IT industry 배경을 가지고, 세상 무엇보다도 Risk 관리를 중시하는 카드사 사람들과 일을 해야했다. 내가 한해 집행한 마케팅비만 60억인 회사에서 10원을 가지고 쫀쫀하게 싸우는 Retailer 들과 일을 했다. Technology 개발자들과 함께 감성적인 부분을 노리는 모바일 기프트 상품을 만들었다. 모두 “different” culture 속에 “different” people 이었다. 싸우기도 했고, 이해가 안간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업을 밤에 몰래 공부하고 가기도 했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배경을 이해해서 둘다 만족할 있는 솔루션을 만드려 노력했고 두개가 부드럽게 녹아는 접점에서 무언가가 탄생했다.

 

재밌다.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나는 세상이 즐겁다. 세상에는 내가 배우고 느껴야할 것이 너무나 많다.

 what matters most to me가 다른 세상을 이해하는거라면, what I believe most is 그렇게 다른 문화가 만났을 접점에서 발생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다.Steve Jobs once said 그의 정체성은 인문학과 공학의 만남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apple 제품들은 디자인, 음악, 공학이라는 다른 분야들의 교집합에서 그것들을 녹여낸 집합이다두문화가 만났을  양쪽 문화에 가져올 긍정적 변화, change, 새롭게 창조되는 무언가. 나는 그 중간재이고 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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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12:09 MBA Life in Sloan

내가 오프라인에서 정치 얘기가 나오면 슬슬 피하는 이유는 논쟁을 벌이는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나이쯤되면 정치적 노선이 분명한 사람들은 그걸 바꿀 생각이 없고, 듣고 토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주장을 펼치기 위해 말을 한다. 다른 주제를 재밌게 논할 수 있는 사람과 전혀 의견을 바꿀 의향이 없는 주제를 논쟁하면서 사이만 나빠지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피하자. 정치, 종교, 스포츠가 그렇다.


사람에게는 모두 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 사람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친해지면 된다. 굳이 정치를 논할 필요가 없다.




...라고 늘 둥글둥글한 척하는데 한시간전에 울컥해서 성격 드러낼뻔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부도 안했으면서' 어설픈 정치 견해를 자기 틀에 갇혀 말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박정희가 멀했는지도 모르면서 박정희 전두환 짱 삼성 만세라고 말하는 보수꼴통이나 가카가 또 꼼수부린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말하는 꼴통네티즌이나 똑같다. 그 얕음이 견딜수가 없다.  

- 일반론이 아니다. 언젠가 롯데자이언츠 게임을 보러갔을때 마임마쌔리라 라면서 욕을 쳐부으시던 뒷자리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지금 차례가 아닌데 ㅋㅋ 야구룰도 모르시면서 그냥 부산 구단이라고 막 응원하시는거구나ㅋㅋ 라고 그때는 어쩐지 정겨운 마음으로 큭큭거렸는데 정치판을 두고 그렇게 멍청한 코멘트를 해대면 나는 울컥 화가 난다. 멍청하면 말을 말든가. 미국보다 유럽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가 그거였다. 미국애들은 사회에 대해 멍청한 애들이 많은데, 버지니아나 텍사스 시골로 갈수록 자신이 왜 그 정당을 응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당연하게 편향된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애들이 많은데 유럽애들은 정치든 예술이든 사회든 무언가 자기의 '의견'과 그 '이유'가 있었다. 대화가 즐거웠다. 


똑똑하게 쏘아 붙이고 싶었는데 괜히 사이 나빠지고 싶지 않아 참았다. 그리고 영어로는 사실 똑똑하게 쏘아붙여지지도 않는다. 못하는게 더 성질난다. 한글이었으면 한시간동안 따발총을 부어댔을거야. 마구 무시하는 티내면서. 아이고야. 이놈의 그지 같은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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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6.29 15:02 MBA Life in Sloan


Sheryl Sandberg 가 페이스북에 이사진이 되었다는 기사가 최근에 올라왔다. 올해 하버드 졸업식 강연도 했었는데 새삼 이리저리 뒤져보다 작년에 Barnard라는 여대에서 한 강연을 발견.






하버드 경제학과 수석졸업후 월드뱅크, HBS 수석졸업, 맥킨지, 백악관서 경제조문, 구글 임원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쌩쌩 달려온 쉐릴 샌드버그가 이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격려의 말을 한다는게 좀 생경하기도 하다.

머 그런 어색함을 차치하면, 쉐릴 샌드버그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격려하고 woman network 를 강조하고 여성을 Inspiring 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아주 훌륭하고 멋진 사람.


그런데 가만히 동영상을 보다가 문화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동영상이라고 생각했다.


하나.

여성들은 성공의 요인을 "운이 좋았어요"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어요" 라고 밖으로 돌리는데 반해 남성들은 "Because I am awesome"이라고 한다고. 그리고 연설은 "Go forward, women! Because you are awesome"으로 끝난다. 

그걸 보고 있으니 몇년전에 한국에서 반향을 불어일으켰던 황정민 수상소감이 떠올랐다. 밥상은 영화찍는 스태프들이 다 차렸는데 영화배우로서 밥상 받아먹고, 트로피까지 본인이 받아 몸둘곳이 없다는 겸손한 진심. 미국사회엔 그 겸손한 아름다움보다 당당함과 자신감이 미덕이고 추구되는 사회인거다. 쉐릴의 키노트 내용 그대로 한국에서 누군가가 발표했다고 상상하면 먼가 어색하다. 



둘.

그런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남성들은 고분고분하고 부조리한 대기업 문화에도 잘 적응하는데 반해 여자들은 바른소리 잘하고 튀는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 많았다. 나만해도 남자 동료/후배들한테는 훨씬 맘편하게 말잘하고 일잘시키면서(하기 괴로운 단순작업따위) 여자들한테 시킬때는 조금더 긴장하곤 했다. 남자들은 군대도 다녀오고 현실적으로 부당한 것도 받아들이는데 반해 여자들은 좀더 자신감넘치고 되바라진 소리도 잘하곤했다. 사회 전반이 아니라 고학력 전문직을 모집단으로 보았을떄.

남자는 천성적으로 자기 잘난맛에 살고 여자는 겸손한게 아니라, 남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할 것'을 요구받고 습득하기에 각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특성을 기르도록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 그게 미국의 직장에서는 남자들이 자신감이 넘치고 저돌적인데 반해 한국 남자들이 상사에게 싹싹하게 자라고. 요구되는 관습에 인간은 길들여지기 마련이다. 어디든 피곤하긴 마찬가지.



셋.

그러나 여자가 꼭 사회적으로 성공해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남자도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성공하는 게 아닌 건 마찬가지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살면되는거지. 다만 '더 하고 싶었는데' 꺾여버리는 여성들이 많다는 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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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6.25 13:35 MBA Life in Sloan

자신감이란 건 참 오묘하다. 


텍사스에 오고 열흘 정도는 기분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텍사스의 자동차 문화가 싫고, (난 어디든 걸어서/대중교통으로/자전거로 갈수 있는 도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음) 친구도 없고, 차없으니(운전 못하니) 답답해미치겠고, 도대체 여기를 왜 왔을까. 델은 최근실적도 바닥이고, 하드웨어 비지니스는 너무 technical하고 재미도 없고, 속도도 느리며, 새삼 나는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게 먼지 알고 있었는데 왜 죽어라 실리콘밸리를 가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끝까지 오퍼 못받아 방학 시작한 후에도 리쿠르팅 하던 친구들도 결국에는 가서 버티면 구하게 되는데 실리콘밸리서 내가 원하는 인더스트리에 작은 스타트업에라도 조인하는게 나았을걸 일찌감치 델에서 오퍼받고 여기도 나름 배울게 있을거 같은데? compromise해버린게 후회됬다. 더 덤벼댔어야했는데. 그 와중에서 business 용 영어는 달라서 잘 표현도 못하겠고 회의가면 잘 안들려서 졸리고. 아 나는 진짜 한심하구나. 그와중에 한국에 갔다와서 외모컴플렉스도 생겼다. 너무 살쪘고 쉽게 피곤해지고 여자로서의 자심감도 없고. 등등. 모든게 싫어서 투덜댈 기운도 없엇다. 




에라니 친구 없는 상태를 기회삼아 살이라도 빼자. 하고 운동과 식단 조절을 시작했다. 방에서 멀뚱멀뚱 인터넷 하며 아래 만화를 보다 자극받은 것도 있고.


다이어터. 가난한 성장배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잘못된 식습관과 인스턴트 음식, 호화로운 다이어트 계획에 더 주눅들어버린다는 만화 한회를 보고 빠져서 역주행하면서 다봤다. 꽤 inspiring하며 살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만화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6285



어쨌든 그래서, 주 5회 이상 운동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머 할일도 없었으니까..) 매일 땀 뻘뻘 흘리고, 점심 저녁 약속도 없으니 집에서 샐러드나 조금씩 만들어먹고, 처음 운동시작한 날은 3분뛰고 7분 걷기를 반복했는데 2주가 지난 어제는 8분뛰고 2분 걷고있었다. 문득, 내 체력이 는게 보였다.  

퉁퉁한 느낌은 조금씩 없어지고, 살은 겨우 0.5 키로 빠졌지만 (헐; ㅠㅠ) 몸이 건강해지고 탄탄해진게 느껴진다. 


자신감이 많이 차올랐다. 내가 self esteem boost라고 부르는 이런저런 일도 좀 생기고 (헌팅을 받는다던가 하는ㅋ "으아 다행이야 나 아직 안죽었구나 ㅠ_ㅠ" 류의 이벤트들;)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이 생기고 건강하고 튼튼해지니 (참 어이없게도) 일에도 긍정적이 되기 시작했다. 



Dell 에서는 인턴이 메인 프로젝트를 하나 하게 되어있느데 처음 할당받은 프로젝트는 "Workstation을 Virtualization 을 통해 Multiuser가 사용할 수 있게하려고 한다. 경쟁자는 어떻게 하고 있고, 우리가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가져가야할 전략은?" 이었는데 너무 technical한거다. 내 컴퓨터 스펙 봐주는 공대 친구들 붙잡고 하소연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야 나 더블 씨피유가 왜 필요한지 NVIDIA 가 도대체 무슨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워크스테이션을 쓰고 있는 기업고객들을 상대로 어떻게 인터뷰를 하니. 서버 비지니스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고... 게다가 이회사의 프로덕트 라이프 싸이클은 3년씩 돌아간다. 난 내 서비스(프로덕트) 를 1주일 단위로 업데이트하고 피쳐 바꿔댔건만, 지독히도 느리다. 답답함.


그래서 프로젝트를 좀더 customer focus 된 걸로 바꿀 수 없냐고 말을 살짝 던졋는데, 적극 지원해주면서 정말로 내가 좋아할 만한 팀으로 바꾸어주었다. 깜짝. 삼성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 확실히 유연하고, 개인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다. Worktime 도 심각하게 Flexible. 겨울에 했던 스타트업 인턴은 스타트업이라 그렇게 아무때나 출근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아무데서나 일하고 미팅만 나타나면 되는 분위기다. 심지어 미팅에 컨퍼런스 콜로 참석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나 오늘 애 픽업하러 3시에 가야되서 그냥 집에서 일할게. 컴퓨터 앞에 있으니까 아무때나 말걸어도 돼" 라고 아침에 메일 하나 날라오고, 그냥 계속 메신저/전화로 얘기하며 일한다. 

대기업의 bureaucratic 한 부분은 존재한다. 의사 결정이 느려진다던가 보수적인 가치들. 대기업 Corporate America는 삼성이 어디까지 유연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어디까지가 대기업의 한계인지 보여준다. (Dell에서의 인턴 얘기는 담에 다시 정리하겠음)


오기전에 내가 SKT 에서 답답했던 부분들이 SK 때문인지, 대기업이기 떄문인지, 한국이기 때문인지 알고 싶어. 라고 했었는데 꽤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었다. 미국의 대기업 - 구글이니 아마존이니 델이니- 에서는 일할 수 있을거 같다. 답답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만큼 기업의 힘을 활용해서 더 큰 임팩트를 만들수도 있다. 모든게 흐릿한 스타트업보다는 사실 롤이 명확하게 잘라지는 대기업에서 일에 집중이 잘 될때도 있다.(그러나 델은 Industry가 영- 하드웨어 비지니스나 B2B를 경험해보고 싶었던 건데 난 사실 둘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됨. ) 


어쩄든 팀은 바꼈고, 전반적으로 자신감있고 힘차졌다. 몸이 만들어지고 여자로서 자신감이 있는건 사실 아무 상관도 없는데 그게 프로페셔널 자신감하고도 연결되는건 참 우스운 일이다. 어차피, 자신감 같은 감정은 그다지 논리적이진 않다. 



룸메이트와 가까워졌고, 친구들도 생기고, 식사약속도 우후죽순생기면서 다이어트 플랜은 슬슬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론은 운동하자 입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정말 불변의 진리. 누군가가 인생의 조언을 구하면 무조건 뭘시작하기 전에 운동하고, 건강해지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게 많아지고, 활기차지고, (정말 아무상관없는 프로페셔널한 상황에서도) 자신감이 생기더이다. 

Pre-MBA 는 머해야되요? 라는 질문을 받을떄 영어공부하세요- 골프좀 배워오세요- 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둘다 맞는 얘기지만 난 배낭여행 두세달후 한참 살사와 쨰즈댄스를 배우며 체력이 최고봉에 있었던게 바쁘고 활기찼던 MBA생활의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 정말, 하고 싶은게 많아지고 다 하게 됩니다.



2012 여름 목표는 

1. 4-5키로감량, 여름끝날떄쯤엔 10km 마라톤 달릴 수 있는 체력을 키울것.  

2. 까무잡잡해질정도로 Austin의 Outdoor activity 신나게 즐길것. 

3. Full-time Recruiting도 다가오는데 Tech industry insight 키우기 작업. 다시 트위터 뉴스 브리핑을 시작해볼까 생각중. 150자 요약하면서 인사이트 뽑아내는 연습이 꽤 도움이 됐던것 같다. 

4. 영어로 일하기/보고서 쓰기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낼것.


자, 으잇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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