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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에 해당되는 글 153건

  1. 2014.01.21 블로그의 가치 (2)
  2. 2014.01.20 슬럼프 (2)
  3. 2014.01.06 Goodbye 2013
  4. 2013.12.18 아버지생각 3
  5. 2013.12.15 안녕들하십니까
  6. 2013.12.03 아버지 이야기 한번 더
  7. 2013.11.18 아버지 생각
  8. 2013.11.13 운동하자
  9. 2013.11.01 제자리걸음
  10. 2013.10.17 난데없는 2007년의 러시아 여행기
2014.01.21 09:34 분류없음

워드프레스의 Matt Mullenweg  는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회적 관계'가 아니라 1) 생각을 정리할 기회와 2) 미래의 나에게 과거의 나를 돌이켜 볼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그랬다. (http://ma.tt/2014/01/intrinsic-blogging/) 존경하는 타자에게 글을 검사받는다고 생각하며 쓰라고.


지난 10년간 웹상 어딘가에 늘 끄적이고 있었지만 여기로 이사온 후 3년간 글이 꽤 쌓였다. 또 몇시간을 삼년간의 나를 돌아보며 보냈다. 비공개 글이 절반 정도인데 몇개는 공개 풀었다. 


HBR  에  emotional agility 이란 글이 올라왔었는데, 뉴스페퍼민트에 쓰다말고 잘 요약이 안돼 때려친 글을 누군가 잘 정리해놓았다. 1) 자신의 감정패턴을 인지하고 2) 명시화하고 3) 받아들인 후에 4) 가치에 따라 행동하라고 한다. 글을 쓰다보면 차분히 1)~3) 나를 관찰하게 된다. 미래의 내가 글을 읽고 아 무슨 상황이었지 라고 기억을 하려면 꽤 자세히 써야한다. 명시화 하다보면, 아 이거였군, 이라고 내 감정과 상태가 정리가 되면서, 어리석은 집착들이 털어진다. 

http://h3imdallr.wordpress.com/2013/12/09/20131209a/ 


앞으로도 이주에 글 하나는 쓰자. 생각하며, 정리하며, 나를 돌아보며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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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01.20 05:53 분류없음

신나게 일벌이다가 슬럼프가 오니 힘들다고  징징대는 글을 세번쯤 썼다 지웠다. 슬럼프가 있으면 안되게 일을 벌였는데 어느 순간 감당이 안된다. 자라지도 않고 맨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나지만 그래도 이만큼 경험했으면 응석은 졸업하자.  내가 벌인 일은 내가 책임져야지. 단단하고 강한 심지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이 부담되니 회피하는 마음으로 옛날 사진과 일기를 보게 된다. 

문득 2009년 따스하던 봄날의 화개장터가 떠올랐다. 참게탕은 기대대로 맛있었고, 별생각없이 집어먹은 빙어튀김이 너무 맛있었다. 그 무렵 지쳐있었는데 한가로운 시골 동네의 따스한 햇살이 큰 위안이 되었다. 정겨운 사투리를 들으며, 소박한 한국 음식 먹고, 목적없이 할랑거리고싶다. 아- 빙어튀김 먹고 싶다.


내 마음의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 앉아있는 집앞까페에는 해가 가득 든다. 겨울에도 20도까지 올라가는 샌프란시스코는 따스하다. 자 이제 불평그만.





=====

페북에 글을 썼다 지웠다. 응석부리지 말자, 강한 심지가 있는 사람이 되자, 라고 내게 다짐하려 혼잣말 한건데 페북이라는 플랫폼이 "내말좀 들어주세요" 라고 세상에 소리치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답글이 달리고 라이크가 쏟아진 후에야 깨달았다. 그야말로 제대로 응석을 부려서 다들 화이팅화이팅 하니 부담된다. 페이스북은 이제 무얼하기도 부담스러운 플랫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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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01.06 19:06 분류없음

내가 어이가 없어 웃음밖에 안나온다. 요즘 나는 우르릉꽈당쾅쾅쾅이다. 혼자 신나서 팔짝대다 지하철에서 우르릉쾅쾅 구르며 넘어지는 아이의 이미지랄까. 굉장히 열심히 살고 있는데, 사고쳐대는게 장난이 아니다. 아오 진짜 2013년은 꽉차게 살았구나.



2013 년은 정말 열심히 소진한 해다.


일.

- 뉴스페퍼민트를 꾸준히 1년을 했고, 250개 넘는 글을 썼고, 법인화 하고 새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계속 다른 걸 배웠다.아주 초기에는 번역과 글쓰기 자체를, 중반에는 저널리즘 인더스트리-각 매체별 특징과 이 동네 돌아가는 생리를 배웠고,  지금은 스타트업이 다음단계로 넘어가려할 때 왜 어려운지를 배우고 있다. 너무 열심히 했고, 너무 많이 배웠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 가을에는 징가에 조인했다. 생각보다 너무 좋았고,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기대치않게 많이 배웠다. '핏'이라는 게 말로만 외치는 구호가 아니다. 나와 같은 가치관 (인생 즐겁게 살자!) 을 가진 '똑똑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자극받는게 좋았다. 

- 봄에는 리쿠르팅을 마무리했다. 정말 가고 싶던 회사에 최선을 다했으나 안됐고, 그 과정에서 마음을 비우는 법도 배웠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그다음엔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다. 할수 있는 만큼 하면 그래도 뒤끝이 안남는다.

- 지금의 징가에는 매우 만족한다. 많이 배우고 있고.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는 미국애들이랑 그냥 프로덕트 매니저로 경쟁하면 승승장구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하는 미국회사나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고 싶은 아시아 회사 등, 내 백그라운드를 좀더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원래 international biz dev 에도 관심많았고.  2015 옮기는 목표로 알아볼까.


삶 

- 에너지가 넘치는 브라질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국가다. 콜럼비아도 가서 남미의 '내가 가본 나라' 지도는 거의 칠할 수 있게 되었다. 브라질에서의 한달은 내 남미 사랑을 재확인한 기회였다. 리오가서 몇년 살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 캐러비안해  British Virgin Island 에서 요트를 빌려 보낸 열흘간의 파티는 정말 최고였다. 궁극의 파라다이스 휴가. 이비자에 안가도 이제 여한이 없다. 

- 한국에 두번 다녀왔다. 한국에 가면 좋아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 따뜻하다. 올해는 유난히 가족들하고 친해졌다. 부모님하고 대화를 많이할 수 있던 여행을 두번이나 했고 (보스턴, 제주도) 동생과 조카와도 친해졌다.

- 보스턴에서 샌프란으로 이사했는데 보스턴도 샌프란도 참 좋다. 내가 너그러워진게 아니라 이젠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잘 알아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도시로만 옮겨다닌다는 느낌이다. 올해 한달 이상을 '산' 상파울로, 보스턴, 서울, 샌프란, 모두 너무 좋아하는 도시다. 


연애

- 올해는- 특히 최근 몇개월은 난리도 아니었다. 진짜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 

- 이제는 정말 과거의 유물에서 졸업한 것 같다. 정말로. 

- 사람 만나는 것도 경험을 하고 나면 달라진다. 좀더 편해져서 솔직하게 나를 터놀 수 있게 된 건 좋은데, 아직 나를 잘 모르겟다. 이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겠다 싶으면 내가 또 달라진다. 

 


진짜 열심히 '소진' 한 한해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신나서 눈 반짝이고 있는 사람이 좋은데, 난 2013년 항상 눈이 반짝이고 있었던 것 같다. 

2014년도 이렇게 소진하게 하소서. 좋아하는 것에 신나서 폴짝대게 하소서.



근데 2013년 막판에 하도 버닝했더니 지금은 다 소진된 느낌이다. 감정적 에너지 바닥. 1월엔 조용히 숨어서 운동이나 하며 좀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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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12.18 18:59 분류없음

이 대단히 가족적인 비유는 동시에 대단히 신분적인 비유이기도 하다. 이 비유에서 '회초리를 든 어머니'는 항상 궁극적으로 옳다. '회초리를 맞는 자식'은 항상 궁극적으로 틀렸으며, 동시에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존재다



- 철도 민영화 과정에서, '사랑하는 직원들을 회초리를 든 어머니의 찢어지는 마음으로 직위해제한다' 라는 발언을 한 여성리더를 비판하는 트윗 중에서.




나는 사춘기 때 주구장창 아버지께 대들었었다. 성격 드센 나는 회초리를 들수록 더 악을 질렀고 존경하던 아버지가 내말을 안듣는게 그렇게 화가났다. 기숙사학교에 가며 대화가 끊겼고, 집안에 평화가 찾아왔고, 10년정도 어색했다. 다시 친해지는데 한참이 걸렸다. 또 한 5년정도가 지난 이번 여름 아버지가 할 이야기가 있다고 둘이 저녁데이트를 하자 하셨다.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쏟아내셨는데 본인이 젊었을 때 '생각이 부족해서' 내게 본인 생각을 강요한게 그렇게 마음에 걸렸다 하셧다. 눈이 빨개지셔서 '젊은 혈기에 욱했던 게 미안하다. 내가 어렸다.' 라고 하시는데 나는 목이메여 아무 대답도 못했다.

나는 아직도 그시절 아버지와의 대립이 양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른으로 인정받아 토론하고 싶었으나 터무니없이 얕았고 아버지는 철없는 자식에게 귀기울이는 척 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다.

아버지가 '어른' 인 이유는 그걸 먼저 인정하신 거다. '더' 잘못한 건 나인데, '회초리를 든 부모' 가 얼마나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였는지 스스로 인정하신거다. 철없는 나는 아직 한번도 눈 똑바로 쳐다보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먼저 다가와 본인의 실수와 어리석음을 자식에게 인정하고 사과하실 수 있는 아버지가 나는 참 존경스러웠다. 우리 아버지는 어른이구나. 나는 자식에게 사과할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아직도 회초리를 든 어머니는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권위주의적 의식이나, 사랑하는 직원들을 회초리로 때려서 훈육하려는 마음가짐이나, 드문 여성리더로서의 가치를 저런식으로 활용하는게 나는 숨이 막힌다. 철도 민영화 반대건과 별개로. 철도 민영화 이슈는 깊이 공부하지 않았고 민영화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으므로 일단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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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12.15 20:44 분류없음

안녕들하십니까라고 해서 대자보를 붙이는 운동이 대학가에 불고 있다고 한다. 

http://ppss.kr/archives/15784


'안녕들하십니까'시리즈에서는 '청년' 들의 고민이 느껴진다. 이렇게 혈기 넘치고, 이상적이고, 혼란스럽지만 그래서 조금씩 사회를 바꾸어나가는 게 대학생 청년이다. 수없이 돌려보던 '청춘스케치(Reality Bites)'가 생각났다. 언론사 인턴의 현실을 참을 수 없던 위노나 라이더는 "I was really gonna be something by the age of 23" 라고 중얼거린다. 1994년 영화인데,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쉬고 자기의 생각을 하는 '잉여의 시간'에서 세상을 바꿀 놀라운 스타트업이 탄생한다는 이론은 대학생에게도 적용된다. 사회에 나와 일을 하고 대출을 해 집을 사고 부양할 가족이 생기고 바빠지면 이제 이런 고민들은 어린 날의 사치가 된다. 


나는 대학생이 아니다. "I was really gonna be something by the age of 23" 라고 중얼거린지도 벌써 수년이 지났다. 사회생활 시작한지도 6년차다. 저런 청년같은 글은 고무적이고 마음도 밝아지지만 공감은 할 수 없다. 나는 다른 고민을 할 시기다. 나는 이제 대학생 집짓기 자원봉사 같은 가벼운 활동은 싫다. 내 마음이 편해지기 위한 작은 활동이 전혀 사회를 바꾸지 못할 거라는 걸 닳고 단 나는 나는 이제 너무 잘 안다. 좀더 근본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 좀더 근본적으로 사회의 구조를 바꾸는 일을 '똑똑하게' '비지니스 적으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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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12.03 10:18 분류없음

뉴스페퍼민트 인터뷰 기사에 코멘트를 하고 싶었는데 이 블로그에 6개월 째 적고 있는 '나는 왜 뉴스페퍼민트를 하는가' 에 더해서 적으려고 참았었다. 그러다 그 글은 정리하는데 또 한달은 걸릴 것 같아 이 이야기부터 해본다. 


뉴스페퍼민트 슬로우뉴스 인터뷰 기사

뉴스페퍼민트 인터뷰 기사에 대한 '들풀'님의 감상


효석 선배님이 '집사람이 내 글이 좋다 말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 했는데 나는 아버지가 내글이 좋다 말해줄 때 가장 좋았다. 아마도 효석선배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의 appreciation' 과는 다른 맥락일테다. 


우리 아버지는 꽤 멋진 분이다. 이코노미스트 계정을 아버지 걸 쓰고있는데, 내가 대학생 때부터 가끔 줄쳐서 내 책상에 읽어보라는 올려놓은 기사도 안읽어보다가(아버지랑도 안 친했다) 일하고, 유학을 나오면서야 그런 영어글을 읽기 시작했다. 아버지께 뉴스페퍼민트 같은 걸 하고 있다고 카카오톡으로 얼핏 말씀드렸을 때도 "오 그러니? 멋지네." 정도로 흘려들으셨을 거다. 이번 여름, 한국에 가족 여행을 가서 제주도에서 아버지께 운전을 배우다 졸려하시길래 "음 아빠 내가 어제 뉴스페퍼민트에 쓴 재밌는 글 이야기 해줄까? " 라고 게이미피케이션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굉장히 흥미로워 하시는 거다. 국제개발의 딜레마며 소셜엔터프리너쉽의 과제며 내가 재밌게 쓴 글 5개쯤 들려드렸더니 아하! 라고 무릎을 치며 열심히 글을 읽기 시작하셨다. 모바일로 찾아서 읽어보시라고 휴대폰에 바로 가기를 깔아드렸는데 영 불편하다 하셔서 메일링을 등록해드렸다. 그때부터 뉴스페퍼민트 기사를 흥미롭게 읽으시면 소감을 몇줄 적어 이메일로 다시 포워딩을 하시곤 한다. 주말에 전화하면 한시간씩 떠들기도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정확히 먼지 모르시던 아버지와 일반적인 사회 주제를 다루는 뉴스페퍼민트를 하면서 토론할 거리, 교류할 거리가 많아졌다.

아버지께 인정을 받는게 기쁘다. 아버지를 지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존경하기 때문이리라. 


대학생 동생은 독서토론회를 하면서 뉴스페퍼민트에 빠졌다. 언어로 인해 정보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중에게 다양한 세상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은 노블한 행동이다, 라고 평가해준다. 나야 지식공유가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시작해 사서이고생-_- 을 하고 있지만 동생에게 같은 가치관을 강요하지는 않았는데 지가 먼저 내가 중시하는 것들을 중시해주니 기쁘다. 7살 어린 동생이란 가끔 자식같다. 내 자식같고 거울같은 동생에게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으니 보람이 있다.


아버지와 동생이 가족이어서가 아니라 꽤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에게 인정받는게 중요하다. 딸이어서 누나여서가 아니라 꽤 멋진 '사회의 한사람'으로 나를 평가해주는 게 기쁘다. 말로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소리치는 게 아니라 내가 정성을 바쳐 하고 있는 행동으로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드러낼 수 있어 좋다. 가끔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나를 먼저 알아봐주기도 한다.

뉴스페퍼민트는 그래서 나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드러내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다. 



+ 그런데 나는 요즘 시간없어서 또 막글을 쓰고 있다. 아오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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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11.18 10:17 분류없음

어릴 때는 존경하는 사람 물어보면 부모님이라고 대답하는 애들이 이해가 안갔다. 부모님은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게 되는데, 존경은 완벽한 사람 - 슈바이처 같은 사람한테나 보내는 아닌가. 그러나 나이들어 부모님과 다시 친해지면서 우리 부모님이 멋진 사람이라는 알게 되었고 (이제와) 아버지를 존경하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이어서가 아니라 멋진 사람이기 때문에. 나도 아버지 만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버지 환갑 생신에 전화 한통만 드리고 나니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 거기도 못가고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다시 돈버니까, 라면서 우겨서 비싼 선물을 사드리기로 했는데도 마음은 못내 찝찝하다아이에게 비싼 장난감 사주고 일하러 나가는 엄마의 마음이 이런걸까,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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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3 13:57 분류없음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반에게 가장 중요한 두가지 이슈는 연애(혹은 결혼, 가족만들기)와 일(혹은 직업적 정착, 꿈) 이다. 나는 요즘 둘다 파도를 타고 있다. 도대체 정착할 기미가 안보인다. 구름속을 헤매고 있는데 불안하다. 도대체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도대체 이나이 먹도록 이루어놓은 게 없는 것 같아 의기소침해졌다. 삐걱대기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자신감이 무너질 때는 운동하는게 최고다. 지난 주말에는 어쩌다보니 술을 많이 마셨는데 12시간씩 자고도 피곤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진다. 정신차리기 일단계로 운동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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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1 16:01 diary

나이가 들고 그 많은 일을 거쳤어도 그대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또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며, 책임감은 자신없다. 여전히 철이 없다.
그래서 다행이고, 그래서 불안하고, 그래서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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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7 17:24 Travel

뉴욕타임즈의 러시아 여행기 링크. 상페떼르부르그에서 모스크바까지라니, 7년전 내가 다녔던 그 루트자나! 엄청 반갑다. 나도 러시아 친구 결혼식도 가서 전통춤도 췄었다. 저런 시골은 아니었지만. 








결혼하는 친구의 친구-.-커플. 결혼사진을 당일에 상페떼르베르그 곳곳 명소를 돌며 찍더라. 리무진을 빌려서 차려입은 친구들이 샴페인과 초콜렛 따위를 먹으며 장미 꽃잎 던지면서 쫓아다녔다. 나로서는 상페떼르부르그의 아름다운 스팟들을 한번에 모두 볼 수 있어 좋을 뿐.

5월이었는데 진짜 춥고 눈까지 왔었다. 사진만 봐도 다시 추움. 피로연때 가서 얼떨결에 박수치고 원 그리며 도는 춤도 추고 신랑 눈가리고 여자들 코를 만져서 신부 알아맞히는 이상한 (?) 게임도 하고 그랬는데 눈동그랗게 신기해 하는 나를 다들 더 신기해하며 러시아말로 말들을 걸었다. 네에.. 안녕하세요.. 헤에.. 라고 바보같은 표정을 지음. 









시골에는 점점히 이런 희안한 교회가 뚝 떨어져있고 할머니들은 엄청 경건한 자세로 기도를 한다. 흑빵과 크바스를 먹는 가난한 이반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 거구나 싶었다. 러시아 음식은 하루이틀은 맛있지만 2주가 넘어가면 괴로워진다. 퍽퍽한 흑빵, 우유에 끓인 오트밀, 신선한 야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하고 가난한 식단. 








5월 1일 노동절의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는 진지한 표정의 노인들이 행군가를 부르고있었다. 동영상도 어디있을텐데.. 콜렉터의 마음으로 빈티지 프로파간다 뱃지를 샀더니 '젊은이가 기특하군'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노인들이 러시아어를 쏟아놓았다. 이 사진은 정말 잘 찍었다. 전세대의 유물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는데 이 광경이 다시 한국에서 재현되었다니 나는 믿을 수 없다.






이상 난데없는 러시아 여행기. 취업에 실패하고갔는데 나라 자체도 차갑고 무뚝뚝하고 친구랑 사이 틀어질 일도 생기고 그때 조승휘건이 터져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인이라 하면 그 이야기를 하는 춥고 지치고 황량한 그런 여행이었는데 6년후 추억하니 나름 알싸함.



기사보다 난데없이 폭트윗한거 복사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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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