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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에 해당되는 글 153건

  1. 2014.11.22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2. 2014.10.24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
  3. 2014.09.23 후회
  4. 2014.04.24 세월호
  5. 2014.03.21 5 주년
  6. 2014.03.12 파를 썰다
  7. 2014.03.09 응원전
  8. 2014.03.06 달을 녹이네
  9. 2014.02.18 조직생활 서바이벌 가이드 (1)
  10. 2014.02.06 해고단상
2014.11.22 17:51 분류없음






이런 가사를 쓰고 저렇게 가만히 노래부르는 사람에게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에서 마음이 주저앉았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해져서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 

세번째 듣다 눈물이 났다. 따뜻하지 못해서 안아주지 못했던 그 때 생각이 나서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지금에 와서는 돌아가 자랑할 수도 없겠지. 앞으로 내 인생에서 정말 나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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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10.24 16:25 분류없음

회사일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바로 뒤쳐진다. 주말엔 쉬고 싶다. 연애도 잘하고 싶다. 요즘엔 가장 뒤쳐진 우선 순위가 뉴스페퍼민트라 허덕거리면서 쓰고 있다. 

내 글을 쓰고 싶다. 쓰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는데, 내 글 쓸 시간이 없는 요즘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슬슬 내 글을 쓰고 싶다. 남의 글 옮기느라 오늘도 잠못자다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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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09.23 16:10 분류없음





아무리 원한다해도 안되는게 몇 가지 있지

죽도록 기도해봐도 들어지지 않는 게 있지

열심히 노력해봐도 이뤄지지 않는 게 있지

아무리 원하다해도 안되는게 몇가지 있지


그 중에 하나 떠난 내님 다시 돌아오는 것

아쉬움뿐인 청춘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사랑하는 우리 엄마 다시 살아나는 것

그때처럼 다시 행복하는 거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그시절은 지나갔지만

아마도 후회라는 건 아름다운 미련이어라




저 청년은 스물넷이라는데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으며 저런 노래를 부르는 걸까.라고 쓰고 보니 그시절 나도 스물넷이었다. 그래도 나는 저런 표정을 짓지 못했을 거다. 저 청년은 정말 매력이 넘쳐흐르는구나. 정신놓고 멍하니 보고 있었다. 저런 중저음만 들으면 아직도 마음이 설렌다.


아직도 이런걸 받아적으며 가슴이 메이다니 어쩔 수가 없다. 나는 내 청춘에 아쉬움이 하나도 없는데. 한달 전만 해도 아웃사이드 랜드에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아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미래도 과거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가.


공유하고 싶다. 이해받고 싶다. 정착하고 싶다. 손을 잡아주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몇시간씩 털어놓고 싶다.


요즘은 연애도 일도 온통 trapped 된 느낌이다. 벗어나야하는 걸 아는데 벗어날 수가 없다. 아침에 헉 하면서 가슴에 뭐가 얹힌 듯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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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04.24 17:18 분류없음

4월 16일 수요일. 

오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타계했고, 류현진은 샌프란 원정경기 7회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징가는 야심작 팜빌2 모바일을 발표했고, 나는 내상품 워드위즈프렌즈 웹버젼을 조용히 런칭했다. 세월호에서는 계속 현기증나는 기사가 들려온다. 콧물이 머리를 가득채워 어지럽다. 약기운에 취해 멍하니 보고있다. 모두다 내일같고 모두다 남일같다.



4월 23일 수요일


페이스북 게임을 관리하니 페이스북을 해야하고 뉴스페퍼민트 글을 써야하니 인터넷을 해야한다. 트위터는 류현진 문자중계 보려고 열었을 뿐인데 더이상 글을 피하지 못하고 한두개 열어보다 너무 많은 글을 읽었다.
내게 한국에 태어났다는게 가장 참담했던 날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날이었다. 그때는 시청광장에서 가로막은 전경들에 서글픈 분노가 치밀었다. 얼마 후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는 차분했다. 풀냄새와 사람들의 땀냄새가 섞여 나는 여름밤 시청광장에서 조문을 기다리면서 도대체 나는 왜이리 슬픈건가 생각하고 있었다. 

'조국'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김일성 산하 북한 주민들이 우스꽝스러운 억양으로 선언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을 읽으면서는 '아 안타까운 나의 조국..'이 머리속에 박혀 견딜수가 없다. 내게 조국이란 내가 자라오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내가 무엇보다 깊이 이해하고, 애증이 가득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돌아갈 '집'이다. 그런 조국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한참을 떠돌아다닌후에야 깨달았다.  내 조국이, 내 사랑하는 집이 이 모양이라는게 서글프다.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 서거날 일기장의 첫줄은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란 없다는 게 입증된 것 같아 슬프다. 두렵다.' 였다. 또 한번, 그때만큼이나 참담하다. 인터넷에 한참 빠져있을 때 트위터를 타고 '아랍의 봄'이 퍼져나가는 걸 들떠서 지켜봤는데 결국 '아랍은 안된다니까' 따위의 글 을 보면 매우 슬프다. '대한민국은 안된다니까.' 라는 소리가 계속 귀에서 울려퍼진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보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더욱 슬프다. 쓰레기 같은 언론이나 책임을 회피하는 기관들, 어설픈 분노 표출과 정부의 규제, 진압까지 숨이 막힌다.



4월 24일 목요일 아침.

거짓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날만큼이나 슬프진 않다. 자고나니 기억이 안난다. 물리적인 거리가 도움이 된다. 잊고 살 수 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날은 정말 슬펐다.




4월 24일 목요일 저녁 10시. 


http://postfiles7.naver.net/20140424_294/feelmefirst_1398306804270Fheeu_JPEG/shoes.jpg?type=w2

자식을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는 "시신 건져질 때마다 게시판에는 인상착의를...아디다스, 나이키, 폴로... 다들 상표로 하더라. 우리 애는 내가 돈이 없어 그런 걸 못 사줬다. 그래서 우리 애 못 찾을까 봐 걱정돼 나와있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이걸 보고 순간 울컥했다. 갑자기 치밀어올라 처음으로 눈물을 닦았다. 여태껏 상황모르고 함부로 씨부리고 있었던 게 몸둘바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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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03.21 12:42 분류없음





5주년 기념, 그 때 찍은 꽃나무 사진.


따스한 봄햇살이 내리쬐고 꽃망울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죽죽한 회색의 병원에서 모든게 끝난 줄 알았는데 바깥세상에서 저들은 생명을 피워내고 있었구나. 생명은 아름다운 거구나. 살아있다는 건 행복한 거구나. 햇살에 눈이 부셨다. 그 후로는 죽음을 동경하는 사춘기 소녀나 시니컬한 사람이 멋져보이지 않았다.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이렇게 따스하게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살아있다. 행복하다. 평생 3월에는 이 감사하고 벅찬 기분을 떠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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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03.12 10:26 분류없음

8년전 일기장에서 가져온 글. 세상은 쳇바퀴같구나.




고독이 밀려오는 것은 가로등이 둥글게 빛을 떨구는 밤의 플랫폼에 내린 시각이다.
0.1초인가, 0.01초인가, 하여간 플랫폼에 한 발이 닿은 찰나, 어떤 낌새가 스쳐, 난 아차하고 생각한다.
아차 했을 때는 이미 늦어, 나는 이미 고독의 손바닥에 푹 싸여 있는 것이다. 
고독의 손바닥은 크고 차갑고 얇다. 언제나 그렇다. 
나는 왠지 모르게 이솝우화의 나그네의 외투를 연상하고 만다.
3개월에 한번 정도 이런 밤이 찾아온다. 회사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애인과의 관계가 서먹한 것도 아닌데, 그것은 정말로 불쑥 찾아오는 것이다. 
내가 까맣게 잊고 있어도 착실히, 어김없이 나타난다.
'문 주의'라는 스티커가 붙은 문이 열리고, 땀이 밴 이마에 9월의 밤공기가 닿는 것과, 갈색 단화가 플랫폼의 돌바닥에 닿는 것과, 내가 아차 하고 생각하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사람의 신경을 후려치는 듯한 기적이 울려퍼지고 등 뒤에서 문이 덜커덕 닫힌다. 
조금전까지 찌그러져 꾸깃꾸깃한 휴지같이 눌려있던 사람들은 플랫폼에 내려서자마자 바른크기로 부풀어 원래 모습의 확실한 남자와 여자가 되어 발 빠르게 걸어 간다. 
그들의 등을 바라보며 나는 밤의 플랫폼에 남겨진다. 
차갑고 커다란 손바닥에 푹 싸여.
아파트에 도착해 나는 어깨에 맨 가방을 내려놓고, 반지, 귀걸이를 빼고, 손목시계를 풀고, 스타킹을 벗는다. 그리고 커튼을 친다. 
벗은 옷을 깔끔하게 옷걸이에 걸고 나서 바닥에 아무렇게나 쓰러진다. 몸이 무겁고, 머리도 무거워 빈사상태다. 데굴데굴 굴러본다. 
고독은 줄지 않는다.
아앗, 우웃 하고 신음해본다. 고독은 줄지 않는다. 
팔다리를 파닥거려 본다.  고독은 1그램도 줄지 않는다.
" 바보같아. "
나는 얼굴에 흩어져내린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쓸어 올리며 일어나 냉장고를 열었다. 
우유팩에 바로 입을 대고 마신다. 
제대로 컵에 따라 마시기보다는 고독하지 않은 기분이 들기에. 
에미는 집에 없었다. 자동 응답기의 깍듯한 말씨의 녹음을 끝까지 듣고나서는 나는 그대로 수화기를 놓았다. 마치코도 집에 없었다. 
아이도 집에 없었다. 히로코에게 걸자 두번째 신호에 갑자기 본인이 받아, 나는 황급히 전화를 끊는다. 히로코가 여덟시에 집에 있다니 드문 일이다. 
나는 주소록을 뒤적여 다른 아직 귀가하지 않았을 것 같은 사람이 없는지 생각한다. 
이렇게 전화를 마구 걸지 않고서는 배겨낼 수 없는 밤은 누군가와 이야기하면 할수록 고독해지는 것이다.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혼자 방에서 멍하니 tv라도 켜서 떠들썩한 소리를 흘리면 한층 고독해지는 것과 같다. 
누구라도 천지신명에 맹세코 누구라도 타인의 고독은 구원할 수 없다.
세면대에 가서 콘택트 렌즈를 뺀다. 거울에 비친 흐릿한 얼굴. 
나는 내 뒤에 있는 교지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교지는 팔로 나를 감싼다.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크게 숨을 들이쉰다. 양팔에 힘을 주며 - . 
교지는 아직 집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교지의 자동응답기는 언제나 상당히 재미있다. 
배경 음악으로 우에키 히토시의 음악이 나온다. 
그렇지만 나는 교지에게 전화를 걸 수 없다. 
이럴 때 애인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젤 타입의 클렌징으로 화장을 지우고, 세심하게 얼굴을 씻으며 나는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첨벙첨벙 물을 튀기며, 이따금씩 경련을 일으키듯 오열하면서 나는 언제까지고 얼굴을 계속 씻는다. 
예컨대, 내가 교지를 더욱 열렬히, 마음 속 깊이, 정말 죽도록 사랑하고 있으면 문제는 없다. 
지금 교지의 회사에 전화하면 분명 함께 식사하자고 할거다. 
교지는 좋은 사람이지만 왜 열렬히 사랑할 수 없는 것일까. 
왜, 둘 다 고독이 짙어지곤 하는 것일까.
가령 내가 아버지나 어머니를 더욱 사랑하고 있으면 좋겠다. 
더 솔직한, 더 착한 딸이면 좋겠다. 집까지는 전철로 30분.
전화로 운좋게 동생을 붙잡으면 차로 데리러 올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리운 식탁에서 네명이서 식사할 수 있다. 
왜일까? 도대체 왜, 그게 이렇게 싫은거지? 지긋지긋하다. 넌더리가 난다. 
농담이 아니다. 혼자 있는 게 아직은 더 낫다.
뺨의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얼굴을 씻고, 두툼한 수건에 얼굴을 묻으며, 나는 잠시 숨을 멈추고는 그런 다음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다.

이런 밤은 파를 썬다. 잘게, 잘게, 정말로 잘게. 
그러면 아무리 울어도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해결된다. 
파의 색, 파의 모양, 파의 냄새, 손 끝에 보들보들하게 느껴지는 파 표면의 감촉. 
파를 써는데 다시 눈물이 밀려온다. 눈앞이 엷은 녹색으로 흐려진다. 
나는 울면서 파를 썬다. 밥솥의 스위치를 켜고 파를 썰고, 된장국을 끓이며 파를 썰고, 두부를 자르고 또 파를 썬다. 일심불란하게 마치 기도인지 뭔지처럼. 
누군가에게 혼이나면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을까? 난 마음을 고쳐먹고 싶은 것일까? 
뭘 어떻게. 
작은 식탁을 차리며 나의 고독은 나만의 것이라 생각했다. 
흐느끼며 젓가락을 놓고 간장 종지를 꺼낸다. 
산더미처럼 썬 파를 된장국에 잔뜩 넣고, 찬 날두부에도 잔뜩 끼얹는다. 
내일이 되면 상쾌한 얼굴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회사에 갈 것이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나서 나는 울음을 그치고 밥을 먹는다.
 




 
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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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03.09 19:39 분류없음

징가에서 받은 티셔츠 중에 새파란 티셔츠가 있다. 오늘 그 파란 티셔츠를 입고 줌바를 갔는데 거울속 비치는 나를 보니 연고전이 떠올랐다. 오늘따라 춤도 단순한 동작이 많아서 술먹고 뛰고 방방 거리던 대학교 1학년때 때 생각이 났다. 심지어 내모습도 그 때와 그렇게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 아닌가. 안 늙었다고 우기는 건 나뿐인가.

어릴 때는 자기 옛날 얘기를 하는 선배들, 어른들이 굉장히 재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내가 옛날엔 말이야.. ' 소리를 많이 하지.  


그런데, 나이들고 보니 서른살 내인생도 꽤 재밌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 어린아이이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행복한 기억이 많아서 곰씹을 기억도 많아진 것일 뿐이었다! 다행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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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03.06 10:39 Scrap








좋아서 하는 밴드 - 달을 녹이네.


그러고보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늘 겨울이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세상 가득히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것도, 추운 겨울 아침 쨍하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 마시는 것도, 겨울밤 숨을 쉴 때 하얀 입김이 어리는 것도, 호호 불어가며 오뎅이니 붕어빵을 먹는 것도 엄청 좋아한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스웨터니 목도리가 좋아진다. 옆에 있는 단단한 사람에게 얼굴을 파묻고 싶어진다. 생일이니 크리스마스니 설날이니, 송년회며 신년회까지 들뜨는 이벤트는 내게 늘 겨울이었다.


자전거 타고 퇴근하는데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문득 올해는 겨울없이 한해를 끝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차가운 공기, 따뜻하던 겨울날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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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02.18 10:00 분류없음

어느덧 사회생활 7년차다 .  SKT  3년 반,  MBA 2년 ,   징가 이제 반년 , 인턴생활 여기저기 한거 긁어모으면 1년 정도 될테이니  MBA  빼고도 족히 5년은 된다. 내가 SKT  를 떠난다 모두 놀랐었는데 , 숨어서 준비했고 원체 안 어울리는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내가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편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그러고보면 늘 내가 있던 조직을 좋아했다. 


늘 운이 좋았다 .  SKT  에서 한 기프티콘과 모바일 티머니, 둘다 SKT  가 낳을 수 있는 최고의 상품이라고 생각했고 징가의 Words With Friends 도 마찬가지다. 레이오프 피바람이 불 때도 좋은 팀에 있어서 타격이 적었다 . 옆자리에 앉아있던 친구가 떠나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스튜디오는 10% 정도만이 떠났고 나름 납득할 만한 의사결정이었다. 늘 그렇게 '좋은 '팀에 있었던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 라고 되뇌이면서 며칠더 생각해보니, 상당부분은 내가 만든 운이었다. 망해가는 게임팀 배치 받아서 그 팀 전체와 함께 잘려버린 가까운 친구를 보면서 분통이 터졌다. 왜 니 밥그릇 니가 못챙기니. 차마 말은 못해놓고 여기다가 잔소리를 퍼붓는다.


가까운 친구라 차마 조언하지 못했던 조직생활 서바이벌 가이드.


1. 팀을 고르는데 신중하라


나는 직장을 고르는 프레임을 1) 업무 2) 문화 3) 보상으로 그린다.  1) 하고 있는 인더스트리/펑션, daily task 가 좋고 2)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으며 3) 금전적/사회적 인정 보상이 좋으면 그 직장은 최고다. 한국에서는 세개 중 두개가 괜찮으면 '닥치고 그냥 다녀라' 는 조언을 들었었다. 


문제는, 회사를 선택할 때 3 번은 알지만 1번과 2 번은 상당부분 Micro-Environment  에 의해 결정된다는 거다. 큰 회사일 경우에는 더더욱. 업무부터:  SKT  의 예를 들어보자. 내가 기프티콘 팀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가서  Product manager 역할을 하게 될지-얼마나 권한이 주어질지, 외부 구매 대행이나 하게 될 지-모른다 . 다음, 문화는 또 어떤가: 내 매니저가 어떤 진상일지 팀에 갈때까지 모르는거다. 업무도 그렇지만, 문화는 정말 팀 사람들이라는 Micro Environment  가 결정한다 . 그리고 같은 회사여도 이 분위기가 천차만별일 때가 많다.

내가 깨어있는 시간의 2/3 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며, 만족도를 결정하는 것이 업무와 문화인데 이를 고르는데 신중하지 않은 것이 난 이해가 안간다. 영어표현 중에, "니 숙제를 먼저 하라" 는 것이 있다. 조사를 하고, 진상매니저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실제하는 일이 무언지 그 팀과 이야기해보고, "내 숙제를 한 이후에" 신중히 결정을 내리는 것은 당연히 가장 중요하다.



2.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려라-


골랐으면, 알려야한다. 먼저 팀배치. 신입사원에게 주어지는 팀배치 면담은 그야말로 기회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누군가 먼저 물어봐줄' 기회는 사실 사회생활에서 매우 드물다. 그게 주어지는게 신입사원 배치면담, 그다음은 연말 리뷰. 먼저 말꺼내는게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 기회를 놓쳐서 안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할 것인가. 나는 징가에서 팀배치할때 내부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내 숙제를 한 후에 )  원하는게 무엇이지 정리했다.  난 모바일에 가고 싶었다. 상위 5개 가고 싶은 팀을 적을때 모바일팀만 적었다. 게임팀 말고 퍼블리싱(애플 앱스토어/구글앱스토어 앱 피처링 및 광고 집행) 하는 팀에도 관심이 있어 그것까지 총 5개를 적었다.  HR 팀에서 요구한 것은 팀이름 뿐이었으나 나는 이메일에 내가 왜 이팀을 원하는지 스토리를 적었다. 나는 모바일 배경에서 왔고, 모바일에 관심이 많으며, 게임팀 경험을 하고 싶은지 장기적으로 관심있는 퍼블리싱에 바로 가고 싶은지 고민이다. 둘다 좋으나 웹게임에는 절대가고 싶지 않다. -  HR 에서 요구하지 않은 가기 싫은 곳과 이유까지 명확히 명시하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내가 웹게임에 갈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이번에 잘린 내 가까운 친구는, 팀별 소개시 느낌이 좋았던 곳 5 팀을 적었고, '스토리가 없자'  HR  팀에서는 결국 그의 5순위였던 팀을 주었다. 나는 그곳이 싫다고 펄쩍 뛰는데 이 친구는 어딜 가도 만족할 것 같으니 그 곳을 줬던 거다. 옆에 붙어서 잔소리를 해야했는데, 그 때 얘를 뜯어말리지 않고, 결국 그가 잘린것이 약간은 내 책임 같아 계속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면 팀배치후 원하지 않는 업무를 맡게 되었을 경우는? 알려야한다. "한국은 그런 분위기 아닌데요." 웃기지말라고 말하고 싶다. 나도 한국 대기업 다녔거든. 말해야한다. 말해야안다. 잘만 말하면 된다. 이를테면 Words With Friends  팀에 온후  Words  는 아이폰/안드로이드/웹 모두에 게임이 있는데 웹 담당 사람이 자꾸 떠나는 바람에 결국 내게 웹게임 일이 오게 되었다. 나는 하기 싫다. 그렇다면, 말해야한다. 나는 우리 매니저에게 "너의 상황 잘 이해한다. 지금 이걸 맡을 사람이 나밖에 없다. 우리팀이 곤경에 처했을 경우 어려움을 나누는 건 당연하고 내가 하겠다. 그러나 나의 커리어골하고 웹게임 매니저하고는 많이 다르다.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다. 이걸 맡을 사람이 오면 떠나고 싶다. 두달후에는 다시 모바일로 돌아갈 수 있게 사람을 구해달라."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왜 이걸 하기 싫은지, 스토리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게 명확한 액션아이템을 주어야한다. 한달마다 상기시킬 예정이다. 내가 지금 굉장한 희생을 하고 있다고. 매니저에게 못다한 과제로 항상 머릿속에 남아있어야 차차 구해준다. 내가 팀을 위해 희생하지머, 라고 누구에게나 별로인 업무를 하고 있으면 알아서 보상해주는게 아니다. 너는 그런걸 맡겨도 군소리 없는 편한 인간이 될 뿐이다. 이건 한국 조직은 더 심하다. 희생한다고 좋은게 아니다. 내 밥그릇은 내가 챙겨야한다.



3. 그리고 본인이 하는 일을 사랑할 것.


쥴리 앤드류스가 부른 노래중에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라는 노래가 있다. (오타아님) 

"모든 일에는 어딘가 약간의 재미있는 측면이 있기 나름이야. 청소는 창문이 첨첨 투명해지고, 빨래는 좋은 냄새가 나고. 그 재미를 착! 하고 잡아서 즐겁게 일하는게 필요해. 자 여기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한 주문이 있어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라는 가사다. 


난  어지간하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즐겁다. 모든일에는 그 나름의 즐거운 측면이 있다. 웹 일을 처음 해봐서 즐겁고, 모르는게 많다. 아 모바일이랑 이런게 다르군, 하면서 맨날 배운다. 웹 운영경험이 많지 않은 내게 두세달 정도 웹 일을 하는 건 딱 좋은 경험이고 기가 막히게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다른일로 갔어도 난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어딘가 빛나는 매력, 그만의 별이 있다고 믿는데 일도 그렇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성과도 난다. 


자, 1-2번은 내가 할 수 잇는 만큼 상황을 바꾸는 거다. 3번은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했으면, 주어진 상황을 즐기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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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4.02.06 11:50 분류없음

징가에서 지난 목요일 ( 1/30) 15% 인력을 해고했다. 운영하는 게임 대비 직원수가 너무 많다는 비판이 예전부터 있었고, 벌써 세번째 대대적인 레이오프다.

 

나는 처음 겪는다. 우리팀은 그나마 타격이 적은 편이었는데도 내 옆에 앉는 친구가 떠났고 올해 채용에서 MIT MBA 에서 세명이 왔는데 그중 두명이 잘려나가고 나만 남았다.(한명은 두달후 떠나는 조건) 표정관리가 잘 안됐다. 내 옆에 앉던 J는 보상금을 잘 받았다며 웃고 있다 나를 보고 "야야야 왜그래 슬픈 표정짓지마" 라고 했다. 그때 나는 매우 슬펐는데, 얼굴에 드러나 보였나 싶어 뜨끔했다. J가 잘됐다며 신난 얼굴을 짓는 건 "척" 일거란 생각을 했다. 자존심 센 친구가, 자존심에 상처를 안 받았을 리 없고 그래서 "아하하 잘됐다"라는 표정을 일부러 지은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착잡했다.

 

처음 겪은 대대적인 레이오프. 몇가지 단상.

 

 

1. 그래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찬성한다.


10% 레이오프는 사실 조직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도와준다. 회사전체 15%라는 해고 기준이 떨어졌을 때, 조직마다 다른 해고기준이 떨어진다. 핵심팀이 아닌 써포팅 조직들 - 이를테면 중앙관리 조직(인사재무 등), 글로벌 담당 조직, 광고, 퍼블리싱 등- 에게는 50% 해고가 떨어지고 우리처럼 비교적 잘나가는 게임에는 5~10% 정도 할당량이 떨어진다.


5~10% 해고라면 약간의 문제가 있던 사람들이 떠나게 된다. 그건 조직에도,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J만 해도, 영민한 친구이나 뺀질거림의 최고봉을 달리곤 했었다. 징가에 질릴 때로 질려있는 듯했는데 나는 그게 많이 신경이 쓰였다. " J,  나는 너를 좋아해서 하는 말인데 말이야, 이러는거 너한테 안좋아. 내가 같은 상황에 있어봐서 아는데, 일 안하고 쉽게 돈받는거, 이렇게 뺀질대는거 버릇돼. 회사가 싫으면 투덜댈 게 아니라 상황을 바꾸려 노력해야하고, 그래봤자 소용없다는 판단이 들면 차라리 빨리 떠나." 나는 정말 그가 걱정됐다.  J 도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았다. 그러나 말이 쉽지 있는 직업을 잘라내고 떠나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계기가 필요하다.

 

우리팀에서 나간 세명 - 뺀질거리던 J , 게으르던 L , 그리고 일을 따라올 수 없었던  R- 에게도, 회사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첫직장이 이곳이었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직장에서 지긋지긋하게 일못하고 게으른 사람에게 너무 치이곤 했다. J 같은 사람 동료들은 의욕이 없어진다. "아 저렇게 회사다녀도 되는데, 열심히 하는 내가 바보인건가" 기운이 빠진다. 의욕상실은 전염된다.  일 못하는 사람은 본인도 힘들다. 그뿐인가, 동료는 같은 일을 스무번씩 설명하면서 진이 빠진다. 심지어 가끔은 사고친 것도 메꿔주어야한다.

 

어딘가 내가 필요한 곳이 있는데, 바보취급 받으면서 현재 직장에 머무르는건 서로에게 지치고 해가된다. 회사도, 직원도, 자신에게 가장 맞는 곳을 계속 찾아가는건 서로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2.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는가

인력해고를 자유화하는게 맞다면, 철도 노동자들 또한 해고할 수 있도록 해주었어야하는 건가. 노동조합의 설립을 막아야 하는 건가. 자유화, 자유화, 자유화가 답인데?!

 

해고문제가 복잡해지는 건 한 인간의 삶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징가의 해고문제가 비교적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건 직원 평균연령 28세의 젊은 회사이고, 대부분 딸린 가족 없이 싱글이며, 평균 연봉 $100 K  이상은 되는 좋은 직장이다보니 대부분 능력있는 친구들이고 다음 직업을 구하는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들 고급인력은 디트로이트 자동차 공장의 노동자 와는 다르다.

 

한국과 미국의 직장의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한다. 미국은 직장을 바꾸면서 승진하는 문화가 일반적인 곳이다. 경력직을 항상 채용하고 있고, (일자리가 있고) 해고되거나 관둔 것이 치명적인 결점으로 비춰지지 않으며, 해고 되었을 경우 직원에 대한 보상시스템이 갖춰져있다. 이건 복지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이다.

 

고용유연화를 하고 싶으면 그에 맞추어진 사회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한다. 당장 잘려도 몇달 직업을 찾을만한 써포트가 주어지고, 그들이 구할 수 있을만한 일자리가 있어야한다. 평생고용제를 기반으로 복지시스템이 지어진 한국에서 정리해고는 치명적이다. 시스템과 실제 해고는 닭과 달걀의 문제일 수 있다.

 

 

3.  Wake up Call


졸고 있다가 얼굴에 찬물이 끼얹혀진 느낌이다. 나도 일을 잘해야 살아남겟구나!

* 타이밍 기가 막힌 레이오프 전날 (1/29) 의 일기*

"요즘 일을 굉장히 못해서 회사에서 혼자 괴로워하고 있다. 예전회사 몰래 숨어서 MBA 준비할때 같이 일하던 매니저님한테 창피하던 기억이 난다. 뺀질거렸고, 일을 못했고, 원래 이렇게 뺀질대는 인간이 아닌데 나를 완전 바보로 생각하겠군 싶어서 괴로웠다. 요즘 그꼴이다.

12월 회사 일이 별로 없을 때 뉴스페퍼민트에 제대로 버닝했고 그 다음부터 일하는 모드가 안돌아오고 있다. 거의 한달 째 계속되는 슬럼프. 기절하겠네. 영어가 안되고, 머리가 안돌아가고,(생각하기가 귀찮고) 의욕이 없는 삼중고로 무능력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아 미치겠네. 정신차려!"

 

솔직히 내가 일 제일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일 못하는 애들이 왕창 잘렸고 나는 내 에너지의 50% 도 활용 안하고 있었다. 헉, 갑자기 부담이 되서 소화가 안된다. 다시 매일같이 숨어서 야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이제 사회생활 7년차다. 서서히 커리어 '중반기' 를 고민할 때이다. 야근을 하면서, 무조건 주어지는 일을 잘하려 분투할 게 아니라,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친구들과 미국회사에서 PM 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관심있는 것에 포커스 하고 싶다.  International Business Dev  과 연관된  PM  일, 그러니까 아시아를 공략하는 상품의  PM,  아시아 시장 비즈뎁, 혹은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진출하는 상품의  PM 겸 비즈뎁, 같은 곳으로 가고 싶다. 게임 비지니스도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오기전부터 그게 고민이었음) 저널리즘이나 컨슈머 인터넷 인더스트리로 가고 싶다. 

J 에게 잔소리할 게 아니라, 나도 여기서 확실히 잘하던지, 빨리 더 잘 할 수 있는 곳으로 나가 내갈길 찾던지, 움직여야한다. 이번 해고는 심각한  wake up call 이다.

 


4. 어쨌든 씁쓸하다.


어쨌든 착잡하다.  J 가 보고 싶고,  K 가 안쓰럽고 걱정된다. 며칠이 지나자 아무렇지 않게 회사가 돌아가는게 섭섭하다. (두명의 일을 떠맡은 나를 비롯해 모두 바빠지긴 했다.)   

회사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회사에 대한 애정도는 떨어졌다. 그렇게 잔인하고 차갑게 굴수도 있구나. 회사는 회사일 뿐이구나. 회사나 상품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 내가 할일을 못하는게 싫으니 똑바로 잘하려 노력은 하겠지만, 일은 일일 뿐이다.
예전에는 '내새끼' 티캐시가 욕을 먹으면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  SKT 라는 회사에도 그런 애정이 있었다. 지금도 텔레콤이 욕먹는 게시물은 클릭하기가 싫다. 멀 잘못하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애정이 있다. 이곳은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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