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Archiv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2016.01.04 09:23 분류없음

한 해동안 블로그에 안 올린 일기를 정리하면서. 쓰던 일기를 다 정리했는데 이직기와 레이오프 직후 미국회사 고용/채용 시스템 후기를 못쓴 게 아깝다. 마저 다 쓰려했는데(6개월 지나;;) 한 거 없이 휴일이 가 버렸네. 


5월 정도에 썼던 연애일기. 그래도 내게는 이게 훨씬 중요했다!

===



기독교인들이 주위 사람들이 기독교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한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행복과 삶의 만족감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누릴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그것만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배타적인 태도가 문제지만.


요즘의 연애 생활은 편안하고 따뜻하다. 이렇게 충만하고 행복한 거였구나, 라는 마음에 페북에 올라오는 다른 커플 사진도 다 예뻐보일 지경에 이르렀다. 다들 나처럼 누군가를 찾을 수 있었으면, 라는 주제넘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 앗차 내가 본인의 느끼는 행복을 남이 못 느낀다고 가여워하는 기독교인과 다를 거 없지 않은가! 라고 깨달았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친구들 사회에서 사라져버리는 친구들을 한심해 했는데, 요즘의 내가 그렇다. 라이프 싸이클의 다운 턴에 있을 때 내향적이 되어 가까운 사람만 만나는 성격에 샌프란시스코에 그렇게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몇 없다는 사실이 더해져서일까.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있고 거의 매일 그만 본다. 다른 사람들은 보기도 귀찮고, 피상적인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만나기 전부터 체할 것 같다.

그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저녁에 돌아와 별거 아닌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 받고 있으면 어느새 스트레스 받던 것은 잊고 웃고 있다. 회사 레이오프가 있던 날 마침 이 아이가 여행중이었는데 어딨어 돌아와 나 5분만 꼭 안아주면 안돼, 라고 칭얼대는 마음이 간절했다. 혼자 있기 싫고 울고 싶었는데 꼭 안아주었다. 꼭 끌어안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손을 잡으면 든든하고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빙긋, 웃음짓게 된다.


처음 만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관계가 될 수 있을 줄 몰랐다. 이번 연애의 교훈은 잘 될 것 같지 않아도 시도해보자, 참을성있게 한번 시도해보자. 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oment210
2015.10.07 02:16 분류없음
요즘은 살짝 의기소침해 있다. 페이스북의 팀선택은 정말 이게 가능하나 싶을만큼 놀랄만큼 열려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에 있는데 팀에 자리가 없거나 그런 보직이 없다면 내가 나의 비젼을 팔면 된다. 그럼 팀을 만들어준다. 입사한 애들의 20%는 그렇게 팀을 만들어 갔다. 내가 가고 싶은 팀에 무작정 가서 왜 좋아하는지 멀 기여할 수 있는지 설득력있게 말하면 그쪽의 매니저도 내가 맘에 들면 어떻게든 내가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다. 멘토들은 그걸 도와주려 든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음 그럼 그팀에 누구랑 이야기해봐 라고 찾아준다. 그 도움을 받아, 나는 일을 벌이기만 하면 된다. 일벌이기 좋은 훌륭한 문화다. 
대신 가만히 있는데 주어지는 일은 없다. 팀도 그냥 떨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나가서 찾아야하는 거다. 훌륭한 문화인데, 똑똑하게 시키는 일 해온 많은 한국 학생들은 어쩔 줄 몰라할 거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아닌데, 내게 진짜 문제는 내가 그 일을 하고 싶다고 우기면 되는 게 아니라 매니저든 나랑 같이 일할 사람이든 그들의 환심을 사야한다는 거다. 공식적으로는 인터뷰가 아니나 사실상 매일매일 인터뷰의 연장선. 보는 사람마다 잘 보이고 싶고, 잘 보여야한다는 압박이 있다. 처음 이야기한 팀에 그냥 조용히 갈라 그랬는데 그 팀에서 결국 거절당하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인터뷰 때 너 정도면 괜찮네, 라고 하는 사람은 많아도 내가 너무 좋아서 나한테 훌떡 반하는 사람은 잘 없는데. 거기다가 백인 남자랑 업무 베프였던 적도 없고. 같이 일하기 불만은 없어도 좋아 죽었던 적도 별로 없다. 근데 이건 누가 나랑 일하고 싶어 확 땡겨줘야하는 시스템.
영어로 문서를 써야한다는 것에 쫄아서 일 잘할 자신이 없는데, 솔직히 자신감이 없는데 자신있는 척하니 가시방석이다. 조직이 정해지고 팀으로 일하게 되면 조용하게 모르는 것 인정하면서도 밀어일 거는 자신있게 강단있게 일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첨보는 사람에게 나 처럼 잘난 사람 없으니 나에게 일을 다오! 라고 하기는 역시 성격에 안 맞는다. 

오늘은 한국에서 같이 일하던  l 님을 만나 이야기 하는데 막연히 미국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을 보고(아닐 수도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잔소리 섞인 조언을 한 것 같아 뒤돌아 후회된다. 나도 오기 전엔 아무것도 개뿔 몰랐는데, 그 무렵의 나에게 손내밀기는 커녕 잘난척한 거는 아닐까. 
그러고보면 꾸준히 한단계씩 올라왔다. SKT 에서 MIT MBA 로, MBA에서 징가로, 징가에서 페이스북으로. 10년전 내게 내가 페이스북 본사에서 일할 것이라 했으면 나는 입을 떡 벌렸을 거다. 아니 5년전, 3년전 내게만 말했어도 깜짝 놀랄거다. 그렇게 한단계씩 올라올 때마다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늘었다.

SKT 연수 때 백명 넘는 소셜한 사람들 사이에서 움츠러들었다. 연수원에서 술을 퍼마실 때 나도 모두가 좋아하고 어울리고 싶고 유머도 잘 던지는 소탈한 사람이엇으면, 아니면 엄청 예쁘기라도 해서 다들 먼저 다가와줬으면이라고 뒤에서 짐짓 쫄아있었다. 소심한 여고생처럼.
MBA지원할 때는 나 따위가 될까 싶어 아주 쫄아있었다. 시험점수가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한번씩 불안감에 휩싸여 어쩔줄 몰라했다. K 오빠 페이스북을 보다가, 아 그 때 이 오빠가 "희상아 긍정의 힘!" 이라고 씩씩하게 외쳐주는 것에 괜히 마음이 든든하게 차올랐었지 그래서 참 고마워했었지 라고 기억이 났다. 지금에 와서 보면 당연히 내가 할 수 있었던 것들에 참 쫄아있었다.
MBA 와서도 소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인터네셔널과는 그래도 친해질 수 있었는데, 끝까지 완전 미국애들하고는 친해지지 않았다.  
징가 와서는 몰래 근무를 더 했다 영어를 너무 못해서. 지금 페북에서 영문서 쓰는 것에 쫄아있는데 사실 징가나 델 때는 영어 이메일도 써본적도 없었다. 멍청한 소리를 하고 파워포인트에 문법 다 틀려 있는데 베시시 웃는 아시안 여자애가 된게 자존심 상해서 어디가서 코박고 죽고 싶었다. 그래도 어쩌나, 베시시라도 웃어야지 멍청한 소리하고 얼굴까지 찌푸리는 멍청이가 될 수도 없고. 
지금은 멋있고 우와! 소리 나는 PM이고픈데 별 인상 못주는 PM이라 혼자 스트레스를 주며 의기소침한 거다. Box 의 First Employee 고, 마이크로소프트 팀장이었고, 페이스북에 스타트업을 매각했고, 넥스트도어 VP였고 너무 대단한 사람들을 보며 (아니 그런데 너 여기에 고작 PM으로 있는 거야 디렉터도 아니고) 나는 그렇게 화려하지 못하다는 것에 혼자 짐짓 의기소침해지는 거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나도 내가 참 어이가 없네. 이렇게 먼 길을 왔는데. 정말 많이 발전했는데 올챙이적 일은 까먹고 참 욕심도 많다. 일기쓰고 보니 의기소침한게 가셨다. 편하게 생각하자.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더 발전한 내가 되어있겠지.

근거없는 자신감이야 말로 창업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나는 그게 없어서 창업자는 진작에 포기. 나는 맨날 왜 이렇게 쫄까? 사실 잘 하는데. 쫄지만 말자. 나 정말 기특한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oment210
2015.09.10 15:18 분류없음

잊기전에 적어놓기. 


징가를 떠날 떄에는 마음이 후련했다.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하나도 한 섭섭하고 그저 후련했다. 그렇게 후련한 게 미안해서 안 들키려고 조심스럽게 페이스북 포스팅을 적었을 만큼. 굿바이 이메일도 며칠전 부터 적었는데 정말 아주 담백하게 적어야지 싶었다. 다 지우고 모바일로 5줄로. 그동안 고마웠어, '친구들과' 일할 수 있어서 기뻤어, 안녕! SKT 를 떠날 떄 작별인사는 왜 그렇게 징징거렸는지. (머 미련이 많이 남아있었으니까 그떄는.)

징가에게는 그저 고맙다. 미국 직장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것, 나를 '훈련'시켜준 것, 미국 직장답지 않게 많은 '친구들'을 만든 것, 존경할 수 있는 롤모델을 만난 것, 그리고 몇년만에 다시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이곳에서 만나고 어울릴 수 있었던 것. 어찌보면 MBA보다 훨씬 호되게 더 많이 배우는 경험이었다. 나를 완전히 바꾸어논 소중한 경험이고 다시 뛰어들 경험이지만 더이상 이곳에 남을 이유는 남지 않았다.  



페이스북 시작 2주차.

첫주는 교육이나 받고 이렇게 널럴할 수가 없다. 하루에 두세시간 교육받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완벽하다. 불안한 점이라면 일을 엄청 많이 할 것 같고 잘해야할 것 같은 정도.


오래전 일기를 읽으니 징가를 시작하던 날에도 세뇌를 당했다. '우리는 게임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어. ' 라고. 그때는 동감할 수 없어 아 난 게임산업 안좋아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여기 왜 있지라고 자괴감이 들었는데, 페이스북이 미션에 대해 말할 때는 내 뇌에서 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 스피커로 선 Alex shultz 는 커밍아한 경험에 대해 말햇다.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커밍아웃을 당한 대학생 때, 세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었다고. 첫번째 게이를 지지하는 부류, 두번째 끝까지 싫어하는 부류, 세번째 게이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으나 자신을 알고 자신의 친구였기 때문에 의견을 바꾼 부류. 세번째 부류를 보고 단순히 몰랐던 것이었구나, 깨달았다고 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소통할 수록 세상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생긴다는 걸 믿는다고 했다. 미국 사람이 이라크 친구가 있었더라면,  이라크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더 열리고 더 연결된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런 세상은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그래서 나는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렇게 말을 했다. 


아 낯뜨겁게, 거대한 미션을, 자신이 하고 있다고 말하다니, 나는 덩달아 내 진심을 들어내놓고 공격 받을 까봐 volnerable해진 느낌이었다. 저거 내가 2006년에 유니세프에 자기소개서 쓰면 했던 얘기인데. 부시가 이라크에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이 있었고, 사람 사는 사회라는 인식이 있었으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너무 나이브하게 오바하는 것 같아서 낯뜨거워지는 그렇지만 정말로 믿고 있는 미션. 그 다음 발표자도 그 다음 발표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Impact 를 끼칠거야 소통과 열린 세상 같은 단어를 하루에 스무번씩 듣고 문득 거대한 언어들이 식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믿고 있던 것들이 식상하고 고리타분한 프로파간다가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실리콘밸리의 아주 식상한 전형적인 모델이 된 느낌이다. "테크가 세계를 구원하리라" "더 열리고 더 소통하는 세상" "다양성에 대한 존중" "더 효율적인 집단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것" "일을 잘하는 사람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 "잘하는 자가 잘된다 잘하는 자에게 투자를" 같은 가치들을 그대로 믿는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해서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내 소개를 하라 그럴 때 여행을 많이 다녔다, 뉴스 관련 스타트업을 했다, 정보의 확산과 열리고 소통하는 세상을 믿는다, 같은 걸 말하면 남들과 너무 비슷한 사람이므로 잊혀진다. 말하나마나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


저 말을 하고 있는 페북 직원의 절반은 앵무새처럼 남의 말을 따라하고 있는 거겠지. 그러나 절반은 나와 같이 진짜로 이걸 믿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리라. 내가 식상한 인간이 되었다고 one of them 이 되었다고 어쩐지 허탈한 느낌에 빠질 것이 아니라, 잘 찾아왔다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잘 찾아왔다고 기뻐할 일이다. 근데, 여전히 기분이 이상하다. 




+ 그리고 이어서 몇개 더. 알렉스 슐츠의 스피치는 여러가지 페북의 비젼과 프로덕트에 얘기하는데 숨김없고 탁 털어놓아서 좋았다. 이를테면 중국 진출이나 악플러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만큼 못하고 있다고 최대한 생각할 수 있는 만큼 대응하고 있으나 문제가 많다고, 어떻게 고칠지 아이디어 있으면 들어와서 고쳐달라 했다. 실제로 그렇게 아무나 뛰어들어 고친 문제가 많은 듯했고, 대기업이라는 걸 믿을 수 없게 열려있는 조직이란 걸 느낀다. 

일주일 부트캠프하면서 안 건 모든 코드가 다 열려있고, (심지어 회사 밖에도 열린 오픈소스가 많다) 사내에서 보낸 메일은 테스크로 갈무리 되어 모두에게  노출되고 누가 멀하고 있는지 거의 모든 게 투명하게 노출된다. 문제를 발견하면 아무나 뛰어들어 고친다. 진짜로. 

느낀거 몇가지는 이번주 내로 더 적어놔야지. 안 그러면 까먹을 듯.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oment210
2015.08.01 22:44 분류없음

한국에 왔는데 불쾌지수가 높아져서 일까, 부쩍 못참고 짜증을 내고 있다. 많은 게 거슬리는데, 그만큼 내가 이 사회에서 멀어져서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