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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1 10:01 Scrap

요즘에는 트위터를 열심히 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도 열심히 보고. 긴 글이 안써지면 짧게라도 곰씹는 습관을 가지려고 의식적으로 뉴스 감상문을 쓰는 중.


스위스축구선수가 트위터에 한국비난 폭언 후 올림픽정신에 어긋난다며 대표팀에서 쫓겨났다.지난주엔 그리스선수의 아프리카 이민자 무시발언으로 같은조치.소셜미디어로 경솔한행동이 크게 불거진다.미국선수단은 그래서 사전교육까지 했다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며 바로 선수를 퇴출시켜버리는 결정을 한국에서도 할 수 있을까. 국가주의가 불거지는 올림픽 시즌에 스위스 선수단의 단호한 결정은 대단해보인다.



여기까지 써놓고, 국가주의에 대해 검색하다가 박노자 블로그에 간만에 들어가 글을 읽는데 재밌다. 



남한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주의적" 민족주의. 이는 극우/보수파는 물론이고, "시민"을 내세우는 노빠류의 자유주의자나 "대한민국을 인정하자"는 국산 사민주의자들의 공동분모입니다. 물론 미국의 군사적 보로령이자 준주변부의 비교적으로 작은 국가인 대한민국이 세계체제의 핵심부에 의해 "침탈"을 당하는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민족주의도 외피적 차원에서는 약간의 "진보성"을 띨 수 있긴 하죠. 예컨대 지난 번에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난리를 상기해보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아랍에미래이트에 어쩌면 재앙이 될 원전이나 팔고 인도 오리사주에서 토착민들을 추방시키는 제철소나 짓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종합적으로 봤을 때에 "피해자"라기보다는 "중간 사이즈의 가해자"에 더 가깝다는 데에 있죠. 한국 자본이 미 제국의 보호막 하에서 전세계에서 노동력 착취, 자원 갈취, 시장 침투 등을 감행하는 오늘날 상황에서는 이 형태의 민족주의는 불가피하게 "제국주의적" 특색을 띠게 돼 있습니다.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25457




미국도 Team USA를 외쳐대는 건 만만치 않다. 특히 텍사스 사람들의 맹목적인 애국감이란 내게 소름돋는 섬뜩함. 얼마전엔 야구를 보러 갔다가 야구경기 시작하기전 나오는 국가에 전 관객 모두 일어나 정자세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걸 보고 무척 당황했다.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에 경례한다는 것이 노예도덕, 개인으로서의 자기자신에 대한 배신" 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친구에게 웃으며 "Oh I'm so not American. I can't join this group" 이라고 웃으며 살짝 말하고 뒤로 물러나려는데 백인 WASP에게 어떻게 국가중에 움직일 수 있냐고 너 모자 벗으라고 한소리를 들었다. Republican이 가득한 동네라는게 내가 이동네 살고 싶지 않은 - 다시 보스턴이나 캘리포니아로 가고 싶은- 가장 큰 이유일거다.





오해는 금물, 나는 올림픽이니 월드컵이니 팀가지고 응원하는 스포츠 너무 좋아한다. 신나게 말리고 있음.



posted by moment210
2012.07.30 05:53 Scrap

인터넷을 하면서 돌고돌다 간만에 김어준이 5년전에 쓰던 그까이꺼 아나토미 시리즈를 읽었다. 그사이 20대 초반에서 후반이 되었고, 재밌네. 20대 후반이 되면서 홍상수 영화가 재밌어진 것과 같은 맥락이리라.



http://www.hani.co.kr/arti/SERIES/153/217348.html



2. 당신은 지금 연애가 아니라 결혼이 하고 싶은 거라. 근데 왜 당신이 그 나이에 벌써 연애하는 족족 결혼에 안달인지 알고 있나. 그거 결혼을 불확실한 당신 삶에 대한 보장자산으로 간주해 그런 거거든. 타박하려는 게 아니라, 스스로 그 이유는 알고나 안달하라고.

2-1. 불확실성은 삶의 본질이야. 당신만 불안한 게 아냐. 그걸 스스로 감당하는 어느 순간부터 아이는 어른이 돼. 그게 무서워 질질 짜는 것까진 괜찮아. 다들 그러니까. 하지만 그걸 남이 대신 해결해 주길 바라진 말라고. 남자가 능력 없는데 그 집이 능력 된다는 게 어떻게 당장 결혼의 조건이 되나. 그 집과 결혼하나. 그건 성장지체를 넘어 노예근성이야.

3. 당신이 왜 선택을 못 하는지 아나. 진짜 사랑을 몰라서가 아냐. 잘못 선택하면 손해날까 두려운데, 대체 잘, 선택하는 게 뭔지 자기도 몰라 황망해 그러는 거야. 선택은 상대가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달린 거라고. 당신은 당신이 무엇으로 행복해지는지 알고 있나.

3-1.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하다는 거, 일종의 신화야. 사랑으로 결혼해도 불행해지는 커플 부지기수고, 조건 맞춰 결혼해도 잘 사는 이들 적지 않아.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어떤 것인가에 있는 거야. 돈과 외양이 훨씬 중요한 사람도 있고 생의 불확실성과 흥분을 함께 누리는 게 더 중요한 사람도 있다고. 결혼에서 가장 먼저 할 질문은 ‘누구랑’이 아냐. ‘나는 언제 행복한가’라고. 사랑이냐 조건이냐, 따지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지가 어떤 놈년인지도 모르면서 엉뚱한 것만 따지고 자빠진 거, 그게 멍청한 거라고.

posted by moment210
2012.07.25 12:09 MBA Life in Sloan

내가 오프라인에서 정치 얘기가 나오면 슬슬 피하는 이유는 논쟁을 벌이는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나이쯤되면 정치적 노선이 분명한 사람들은 그걸 바꿀 생각이 없고, 듣고 토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주장을 펼치기 위해 말을 한다. 다른 주제를 재밌게 논할 수 있는 사람과 전혀 의견을 바꿀 의향이 없는 주제를 논쟁하면서 사이만 나빠지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피하자. 정치, 종교, 스포츠가 그렇다.


사람에게는 모두 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 사람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친해지면 된다. 굳이 정치를 논할 필요가 없다.




...라고 늘 둥글둥글한 척하는데 한시간전에 울컥해서 성격 드러낼뻔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부도 안했으면서' 어설픈 정치 견해를 자기 틀에 갇혀 말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박정희가 멀했는지도 모르면서 박정희 전두환 짱 삼성 만세라고 말하는 보수꼴통이나 가카가 또 꼼수부린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말하는 꼴통네티즌이나 똑같다. 그 얕음이 견딜수가 없다.  

- 일반론이 아니다. 언젠가 롯데자이언츠 게임을 보러갔을때 마임마쌔리라 라면서 욕을 쳐부으시던 뒷자리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지금 차례가 아닌데 ㅋㅋ 야구룰도 모르시면서 그냥 부산 구단이라고 막 응원하시는거구나ㅋㅋ 라고 그때는 어쩐지 정겨운 마음으로 큭큭거렸는데 정치판을 두고 그렇게 멍청한 코멘트를 해대면 나는 울컥 화가 난다. 멍청하면 말을 말든가. 미국보다 유럽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가 그거였다. 미국애들은 사회에 대해 멍청한 애들이 많은데, 버지니아나 텍사스 시골로 갈수록 자신이 왜 그 정당을 응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당연하게 편향된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애들이 많은데 유럽애들은 정치든 예술이든 사회든 무언가 자기의 '의견'과 그 '이유'가 있었다. 대화가 즐거웠다. 


똑똑하게 쏘아 붙이고 싶었는데 괜히 사이 나빠지고 싶지 않아 참았다. 그리고 영어로는 사실 똑똑하게 쏘아붙여지지도 않는다. 못하는게 더 성질난다. 한글이었으면 한시간동안 따발총을 부어댔을거야. 마구 무시하는 티내면서. 아이고야. 이놈의 그지 같은 성격.



posted by moment210
2012.07.04 16:57 diary

오스틴은 음악이 많은 도시다. 잔디밭에 벌러덩 드러누워 어쿠스틱 기타와 노래를 듣는데 올림픽공원의 민트 페스티벌이 생각났다. 비온뒤의 풀냄새, 와인, 약간의 두근거림, 청춘열차를 부르던 브로콜리너마저, 어쿠스틱 기타소리, 


싸이월드에서 옛날 사진을 뒤져보는데 모든게 그리워졌다.


옛날일기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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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년에는 SK인적성 검사를 봤다. 남들이 시험보고 투덜대는 걸 들으면서 혼자 햄버거를 먹었다. 추웠고 외로웠고 불안한 내 자신이 초라해졌다. 축 기운빠져있다가 에라이 나 그래도 민트라도 가야겠다, 라고 올림픽공원으로 달려갔고, 초록색 공원에서 초록색 티를 입고 노래부르고 있는 지형군을 제일 먼저 보았다. 곱게 정성껏 노래불러주는 모습에 왠지 살짝 반해서 행복해졌다. 

루시드폴은 비가 오고 난 풀냄새가 나는 공원에서 피아노와 통기타 하나를 들고 노래를 불러주었고 나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많이 지쳐있었나보다. 조근조근 시낭송하는 듯한 가사들이 어찌나 따뜻하게 내려앉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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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는 와인한병을 단번에 해치우고 헤헤거리는 사진만 몇개인지. 행복하고,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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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DELE (스페인어 자격시험)을 공부하고 있었고, 2010년에는 MBA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루 음악페스티벌이야 가려고 맘먹으면 못갈 것도 아니었지만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이 그 다음의 비슷한 기억들로 덮여지는게 싫었다.




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