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Archiv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2012.07.30 05:53 Scrap

인터넷을 하면서 돌고돌다 간만에 김어준이 5년전에 쓰던 그까이꺼 아나토미 시리즈를 읽었다. 그사이 20대 초반에서 후반이 되었고, 재밌네. 20대 후반이 되면서 홍상수 영화가 재밌어진 것과 같은 맥락이리라.



http://www.hani.co.kr/arti/SERIES/153/217348.html



2. 당신은 지금 연애가 아니라 결혼이 하고 싶은 거라. 근데 왜 당신이 그 나이에 벌써 연애하는 족족 결혼에 안달인지 알고 있나. 그거 결혼을 불확실한 당신 삶에 대한 보장자산으로 간주해 그런 거거든. 타박하려는 게 아니라, 스스로 그 이유는 알고나 안달하라고.

2-1. 불확실성은 삶의 본질이야. 당신만 불안한 게 아냐. 그걸 스스로 감당하는 어느 순간부터 아이는 어른이 돼. 그게 무서워 질질 짜는 것까진 괜찮아. 다들 그러니까. 하지만 그걸 남이 대신 해결해 주길 바라진 말라고. 남자가 능력 없는데 그 집이 능력 된다는 게 어떻게 당장 결혼의 조건이 되나. 그 집과 결혼하나. 그건 성장지체를 넘어 노예근성이야.

3. 당신이 왜 선택을 못 하는지 아나. 진짜 사랑을 몰라서가 아냐. 잘못 선택하면 손해날까 두려운데, 대체 잘, 선택하는 게 뭔지 자기도 몰라 황망해 그러는 거야. 선택은 상대가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달린 거라고. 당신은 당신이 무엇으로 행복해지는지 알고 있나.

3-1.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하다는 거, 일종의 신화야. 사랑으로 결혼해도 불행해지는 커플 부지기수고, 조건 맞춰 결혼해도 잘 사는 이들 적지 않아.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어떤 것인가에 있는 거야. 돈과 외양이 훨씬 중요한 사람도 있고 생의 불확실성과 흥분을 함께 누리는 게 더 중요한 사람도 있다고. 결혼에서 가장 먼저 할 질문은 ‘누구랑’이 아냐. ‘나는 언제 행복한가’라고. 사랑이냐 조건이냐, 따지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지가 어떤 놈년인지도 모르면서 엉뚱한 것만 따지고 자빠진 거, 그게 멍청한 거라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oment210
2012.07.25 12:09 MBA Life in Sloan

내가 오프라인에서 정치 얘기가 나오면 슬슬 피하는 이유는 논쟁을 벌이는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나이쯤되면 정치적 노선이 분명한 사람들은 그걸 바꿀 생각이 없고, 듣고 토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주장을 펼치기 위해 말을 한다. 다른 주제를 재밌게 논할 수 있는 사람과 전혀 의견을 바꿀 의향이 없는 주제를 논쟁하면서 사이만 나빠지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피하자. 정치, 종교, 스포츠가 그렇다.


사람에게는 모두 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 사람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친해지면 된다. 굳이 정치를 논할 필요가 없다.




...라고 늘 둥글둥글한 척하는데 한시간전에 울컥해서 성격 드러낼뻔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부도 안했으면서' 어설픈 정치 견해를 자기 틀에 갇혀 말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박정희가 멀했는지도 모르면서 박정희 전두환 짱 삼성 만세라고 말하는 보수꼴통이나 가카가 또 꼼수부린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말하는 꼴통네티즌이나 똑같다. 그 얕음이 견딜수가 없다.  

- 일반론이 아니다. 언젠가 롯데자이언츠 게임을 보러갔을때 마임마쌔리라 라면서 욕을 쳐부으시던 뒷자리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지금 차례가 아닌데 ㅋㅋ 야구룰도 모르시면서 그냥 부산 구단이라고 막 응원하시는거구나ㅋㅋ 라고 그때는 어쩐지 정겨운 마음으로 큭큭거렸는데 정치판을 두고 그렇게 멍청한 코멘트를 해대면 나는 울컥 화가 난다. 멍청하면 말을 말든가. 미국보다 유럽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가 그거였다. 미국애들은 사회에 대해 멍청한 애들이 많은데, 버지니아나 텍사스 시골로 갈수록 자신이 왜 그 정당을 응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당연하게 편향된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애들이 많은데 유럽애들은 정치든 예술이든 사회든 무언가 자기의 '의견'과 그 '이유'가 있었다. 대화가 즐거웠다. 


똑똑하게 쏘아 붙이고 싶었는데 괜히 사이 나빠지고 싶지 않아 참았다. 그리고 영어로는 사실 똑똑하게 쏘아붙여지지도 않는다. 못하는게 더 성질난다. 한글이었으면 한시간동안 따발총을 부어댔을거야. 마구 무시하는 티내면서. 아이고야. 이놈의 그지 같은 성격.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oment210
2012.07.04 16:57 diary

오스틴은 음악이 많은 도시다. 잔디밭에 벌러덩 드러누워 어쿠스틱 기타와 노래를 듣는데 올림픽공원의 민트 페스티벌이 생각났다. 비온뒤의 풀냄새, 와인, 약간의 두근거림, 청춘열차를 부르던 브로콜리너마저, 어쿠스틱 기타소리, 


싸이월드에서 옛날 사진을 뒤져보는데 모든게 그리워졌다.


옛날일기 복사

=====

2007 년에는 SK인적성 검사를 봤다. 남들이 시험보고 투덜대는 걸 들으면서 혼자 햄버거를 먹었다. 추웠고 외로웠고 불안한 내 자신이 초라해졌다. 축 기운빠져있다가 에라이 나 그래도 민트라도 가야겠다, 라고 올림픽공원으로 달려갔고, 초록색 공원에서 초록색 티를 입고 노래부르고 있는 지형군을 제일 먼저 보았다. 곱게 정성껏 노래불러주는 모습에 왠지 살짝 반해서 행복해졌다. 

루시드폴은 비가 오고 난 풀냄새가 나는 공원에서 피아노와 통기타 하나를 들고 노래를 불러주었고 나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많이 지쳐있었나보다. 조근조근 시낭송하는 듯한 가사들이 어찌나 따뜻하게 내려앉던지.

=====

2008년에는 와인한병을 단번에 해치우고 헤헤거리는 사진만 몇개인지. 행복하고, 들떠 있었다.

=====

2009년에는 DELE (스페인어 자격시험)을 공부하고 있었고, 2010년에는 MBA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루 음악페스티벌이야 가려고 맘먹으면 못갈 것도 아니었지만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이 그 다음의 비슷한 기억들로 덮여지는게 싫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oment210
2012.06.29 15:02 MBA Life in Sloan


Sheryl Sandberg 가 페이스북에 이사진이 되었다는 기사가 최근에 올라왔다. 올해 하버드 졸업식 강연도 했었는데 새삼 이리저리 뒤져보다 작년에 Barnard라는 여대에서 한 강연을 발견.






하버드 경제학과 수석졸업후 월드뱅크, HBS 수석졸업, 맥킨지, 백악관서 경제조문, 구글 임원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쌩쌩 달려온 쉐릴 샌드버그가 이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격려의 말을 한다는게 좀 생경하기도 하다.

머 그런 어색함을 차치하면, 쉐릴 샌드버그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격려하고 woman network 를 강조하고 여성을 Inspiring 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아주 훌륭하고 멋진 사람.


그런데 가만히 동영상을 보다가 문화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동영상이라고 생각했다.


하나.

여성들은 성공의 요인을 "운이 좋았어요"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어요" 라고 밖으로 돌리는데 반해 남성들은 "Because I am awesome"이라고 한다고. 그리고 연설은 "Go forward, women! Because you are awesome"으로 끝난다. 

그걸 보고 있으니 몇년전에 한국에서 반향을 불어일으켰던 황정민 수상소감이 떠올랐다. 밥상은 영화찍는 스태프들이 다 차렸는데 영화배우로서 밥상 받아먹고, 트로피까지 본인이 받아 몸둘곳이 없다는 겸손한 진심. 미국사회엔 그 겸손한 아름다움보다 당당함과 자신감이 미덕이고 추구되는 사회인거다. 쉐릴의 키노트 내용 그대로 한국에서 누군가가 발표했다고 상상하면 먼가 어색하다. 



둘.

그런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남성들은 고분고분하고 부조리한 대기업 문화에도 잘 적응하는데 반해 여자들은 바른소리 잘하고 튀는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 많았다. 나만해도 남자 동료/후배들한테는 훨씬 맘편하게 말잘하고 일잘시키면서(하기 괴로운 단순작업따위) 여자들한테 시킬때는 조금더 긴장하곤 했다. 남자들은 군대도 다녀오고 현실적으로 부당한 것도 받아들이는데 반해 여자들은 좀더 자신감넘치고 되바라진 소리도 잘하곤했다. 사회 전반이 아니라 고학력 전문직을 모집단으로 보았을떄.

남자는 천성적으로 자기 잘난맛에 살고 여자는 겸손한게 아니라, 남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할 것'을 요구받고 습득하기에 각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특성을 기르도록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 그게 미국의 직장에서는 남자들이 자신감이 넘치고 저돌적인데 반해 한국 남자들이 상사에게 싹싹하게 자라고. 요구되는 관습에 인간은 길들여지기 마련이다. 어디든 피곤하긴 마찬가지.



셋.

그러나 여자가 꼭 사회적으로 성공해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남자도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성공하는 게 아닌 건 마찬가지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살면되는거지. 다만 '더 하고 싶었는데' 꺾여버리는 여성들이 많다는 건 안타깝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