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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12:09 MBA Life in Sloan

내가 오프라인에서 정치 얘기가 나오면 슬슬 피하는 이유는 논쟁을 벌이는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나이쯤되면 정치적 노선이 분명한 사람들은 그걸 바꿀 생각이 없고, 듣고 토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주장을 펼치기 위해 말을 한다. 다른 주제를 재밌게 논할 수 있는 사람과 전혀 의견을 바꿀 의향이 없는 주제를 논쟁하면서 사이만 나빠지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피하자. 정치, 종교, 스포츠가 그렇다.


사람에게는 모두 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 사람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친해지면 된다. 굳이 정치를 논할 필요가 없다.




...라고 늘 둥글둥글한 척하는데 한시간전에 울컥해서 성격 드러낼뻔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부도 안했으면서' 어설픈 정치 견해를 자기 틀에 갇혀 말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박정희가 멀했는지도 모르면서 박정희 전두환 짱 삼성 만세라고 말하는 보수꼴통이나 가카가 또 꼼수부린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말하는 꼴통네티즌이나 똑같다. 그 얕음이 견딜수가 없다.  

- 일반론이 아니다. 언젠가 롯데자이언츠 게임을 보러갔을때 마임마쌔리라 라면서 욕을 쳐부으시던 뒷자리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지금 차례가 아닌데 ㅋㅋ 야구룰도 모르시면서 그냥 부산 구단이라고 막 응원하시는거구나ㅋㅋ 라고 그때는 어쩐지 정겨운 마음으로 큭큭거렸는데 정치판을 두고 그렇게 멍청한 코멘트를 해대면 나는 울컥 화가 난다. 멍청하면 말을 말든가. 미국보다 유럽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가 그거였다. 미국애들은 사회에 대해 멍청한 애들이 많은데, 버지니아나 텍사스 시골로 갈수록 자신이 왜 그 정당을 응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당연하게 편향된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애들이 많은데 유럽애들은 정치든 예술이든 사회든 무언가 자기의 '의견'과 그 '이유'가 있었다. 대화가 즐거웠다. 


똑똑하게 쏘아 붙이고 싶었는데 괜히 사이 나빠지고 싶지 않아 참았다. 그리고 영어로는 사실 똑똑하게 쏘아붙여지지도 않는다. 못하는게 더 성질난다. 한글이었으면 한시간동안 따발총을 부어댔을거야. 마구 무시하는 티내면서. 아이고야. 이놈의 그지 같은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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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7.04 16:57 diary

오스틴은 음악이 많은 도시다. 잔디밭에 벌러덩 드러누워 어쿠스틱 기타와 노래를 듣는데 올림픽공원의 민트 페스티벌이 생각났다. 비온뒤의 풀냄새, 와인, 약간의 두근거림, 청춘열차를 부르던 브로콜리너마저, 어쿠스틱 기타소리, 


싸이월드에서 옛날 사진을 뒤져보는데 모든게 그리워졌다.


옛날일기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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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년에는 SK인적성 검사를 봤다. 남들이 시험보고 투덜대는 걸 들으면서 혼자 햄버거를 먹었다. 추웠고 외로웠고 불안한 내 자신이 초라해졌다. 축 기운빠져있다가 에라이 나 그래도 민트라도 가야겠다, 라고 올림픽공원으로 달려갔고, 초록색 공원에서 초록색 티를 입고 노래부르고 있는 지형군을 제일 먼저 보았다. 곱게 정성껏 노래불러주는 모습에 왠지 살짝 반해서 행복해졌다. 

루시드폴은 비가 오고 난 풀냄새가 나는 공원에서 피아노와 통기타 하나를 들고 노래를 불러주었고 나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많이 지쳐있었나보다. 조근조근 시낭송하는 듯한 가사들이 어찌나 따뜻하게 내려앉던지.

=====

2008년에는 와인한병을 단번에 해치우고 헤헤거리는 사진만 몇개인지. 행복하고,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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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DELE (스페인어 자격시험)을 공부하고 있었고, 2010년에는 MBA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루 음악페스티벌이야 가려고 맘먹으면 못갈 것도 아니었지만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이 그 다음의 비슷한 기억들로 덮여지는게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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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6.29 15:02 MBA Life in Sloan


Sheryl Sandberg 가 페이스북에 이사진이 되었다는 기사가 최근에 올라왔다. 올해 하버드 졸업식 강연도 했었는데 새삼 이리저리 뒤져보다 작년에 Barnard라는 여대에서 한 강연을 발견.






하버드 경제학과 수석졸업후 월드뱅크, HBS 수석졸업, 맥킨지, 백악관서 경제조문, 구글 임원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쌩쌩 달려온 쉐릴 샌드버그가 이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격려의 말을 한다는게 좀 생경하기도 하다.

머 그런 어색함을 차치하면, 쉐릴 샌드버그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격려하고 woman network 를 강조하고 여성을 Inspiring 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아주 훌륭하고 멋진 사람.


그런데 가만히 동영상을 보다가 문화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동영상이라고 생각했다.


하나.

여성들은 성공의 요인을 "운이 좋았어요"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어요" 라고 밖으로 돌리는데 반해 남성들은 "Because I am awesome"이라고 한다고. 그리고 연설은 "Go forward, women! Because you are awesome"으로 끝난다. 

그걸 보고 있으니 몇년전에 한국에서 반향을 불어일으켰던 황정민 수상소감이 떠올랐다. 밥상은 영화찍는 스태프들이 다 차렸는데 영화배우로서 밥상 받아먹고, 트로피까지 본인이 받아 몸둘곳이 없다는 겸손한 진심. 미국사회엔 그 겸손한 아름다움보다 당당함과 자신감이 미덕이고 추구되는 사회인거다. 쉐릴의 키노트 내용 그대로 한국에서 누군가가 발표했다고 상상하면 먼가 어색하다. 



둘.

그런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남성들은 고분고분하고 부조리한 대기업 문화에도 잘 적응하는데 반해 여자들은 바른소리 잘하고 튀는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 많았다. 나만해도 남자 동료/후배들한테는 훨씬 맘편하게 말잘하고 일잘시키면서(하기 괴로운 단순작업따위) 여자들한테 시킬때는 조금더 긴장하곤 했다. 남자들은 군대도 다녀오고 현실적으로 부당한 것도 받아들이는데 반해 여자들은 좀더 자신감넘치고 되바라진 소리도 잘하곤했다. 사회 전반이 아니라 고학력 전문직을 모집단으로 보았을떄.

남자는 천성적으로 자기 잘난맛에 살고 여자는 겸손한게 아니라, 남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할 것'을 요구받고 습득하기에 각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특성을 기르도록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 그게 미국의 직장에서는 남자들이 자신감이 넘치고 저돌적인데 반해 한국 남자들이 상사에게 싹싹하게 자라고. 요구되는 관습에 인간은 길들여지기 마련이다. 어디든 피곤하긴 마찬가지.



셋.

그러나 여자가 꼭 사회적으로 성공해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남자도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성공하는 게 아닌 건 마찬가지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살면되는거지. 다만 '더 하고 싶었는데' 꺾여버리는 여성들이 많다는 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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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6.25 13:35 MBA Life in Sloan

자신감이란 건 참 오묘하다. 


텍사스에 오고 열흘 정도는 기분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텍사스의 자동차 문화가 싫고, (난 어디든 걸어서/대중교통으로/자전거로 갈수 있는 도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음) 친구도 없고, 차없으니(운전 못하니) 답답해미치겠고, 도대체 여기를 왜 왔을까. 델은 최근실적도 바닥이고, 하드웨어 비지니스는 너무 technical하고 재미도 없고, 속도도 느리며, 새삼 나는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게 먼지 알고 있었는데 왜 죽어라 실리콘밸리를 가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끝까지 오퍼 못받아 방학 시작한 후에도 리쿠르팅 하던 친구들도 결국에는 가서 버티면 구하게 되는데 실리콘밸리서 내가 원하는 인더스트리에 작은 스타트업에라도 조인하는게 나았을걸 일찌감치 델에서 오퍼받고 여기도 나름 배울게 있을거 같은데? compromise해버린게 후회됬다. 더 덤벼댔어야했는데. 그 와중에서 business 용 영어는 달라서 잘 표현도 못하겠고 회의가면 잘 안들려서 졸리고. 아 나는 진짜 한심하구나. 그와중에 한국에 갔다와서 외모컴플렉스도 생겼다. 너무 살쪘고 쉽게 피곤해지고 여자로서의 자심감도 없고. 등등. 모든게 싫어서 투덜댈 기운도 없엇다. 




에라니 친구 없는 상태를 기회삼아 살이라도 빼자. 하고 운동과 식단 조절을 시작했다. 방에서 멀뚱멀뚱 인터넷 하며 아래 만화를 보다 자극받은 것도 있고.


다이어터. 가난한 성장배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잘못된 식습관과 인스턴트 음식, 호화로운 다이어트 계획에 더 주눅들어버린다는 만화 한회를 보고 빠져서 역주행하면서 다봤다. 꽤 inspiring하며 살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만화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6285



어쨌든 그래서, 주 5회 이상 운동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머 할일도 없었으니까..) 매일 땀 뻘뻘 흘리고, 점심 저녁 약속도 없으니 집에서 샐러드나 조금씩 만들어먹고, 처음 운동시작한 날은 3분뛰고 7분 걷기를 반복했는데 2주가 지난 어제는 8분뛰고 2분 걷고있었다. 문득, 내 체력이 는게 보였다.  

퉁퉁한 느낌은 조금씩 없어지고, 살은 겨우 0.5 키로 빠졌지만 (헐; ㅠㅠ) 몸이 건강해지고 탄탄해진게 느껴진다. 


자신감이 많이 차올랐다. 내가 self esteem boost라고 부르는 이런저런 일도 좀 생기고 (헌팅을 받는다던가 하는ㅋ "으아 다행이야 나 아직 안죽었구나 ㅠ_ㅠ" 류의 이벤트들;)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이 생기고 건강하고 튼튼해지니 (참 어이없게도) 일에도 긍정적이 되기 시작했다. 



Dell 에서는 인턴이 메인 프로젝트를 하나 하게 되어있느데 처음 할당받은 프로젝트는 "Workstation을 Virtualization 을 통해 Multiuser가 사용할 수 있게하려고 한다. 경쟁자는 어떻게 하고 있고, 우리가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가져가야할 전략은?" 이었는데 너무 technical한거다. 내 컴퓨터 스펙 봐주는 공대 친구들 붙잡고 하소연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야 나 더블 씨피유가 왜 필요한지 NVIDIA 가 도대체 무슨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워크스테이션을 쓰고 있는 기업고객들을 상대로 어떻게 인터뷰를 하니. 서버 비지니스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고... 게다가 이회사의 프로덕트 라이프 싸이클은 3년씩 돌아간다. 난 내 서비스(프로덕트) 를 1주일 단위로 업데이트하고 피쳐 바꿔댔건만, 지독히도 느리다. 답답함.


그래서 프로젝트를 좀더 customer focus 된 걸로 바꿀 수 없냐고 말을 살짝 던졋는데, 적극 지원해주면서 정말로 내가 좋아할 만한 팀으로 바꾸어주었다. 깜짝. 삼성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 확실히 유연하고, 개인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다. Worktime 도 심각하게 Flexible. 겨울에 했던 스타트업 인턴은 스타트업이라 그렇게 아무때나 출근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아무데서나 일하고 미팅만 나타나면 되는 분위기다. 심지어 미팅에 컨퍼런스 콜로 참석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나 오늘 애 픽업하러 3시에 가야되서 그냥 집에서 일할게. 컴퓨터 앞에 있으니까 아무때나 말걸어도 돼" 라고 아침에 메일 하나 날라오고, 그냥 계속 메신저/전화로 얘기하며 일한다. 

대기업의 bureaucratic 한 부분은 존재한다. 의사 결정이 느려진다던가 보수적인 가치들. 대기업 Corporate America는 삼성이 어디까지 유연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어디까지가 대기업의 한계인지 보여준다. (Dell에서의 인턴 얘기는 담에 다시 정리하겠음)


오기전에 내가 SKT 에서 답답했던 부분들이 SK 때문인지, 대기업이기 떄문인지, 한국이기 때문인지 알고 싶어. 라고 했었는데 꽤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었다. 미국의 대기업 - 구글이니 아마존이니 델이니- 에서는 일할 수 있을거 같다. 답답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만큼 기업의 힘을 활용해서 더 큰 임팩트를 만들수도 있다. 모든게 흐릿한 스타트업보다는 사실 롤이 명확하게 잘라지는 대기업에서 일에 집중이 잘 될때도 있다.(그러나 델은 Industry가 영- 하드웨어 비지니스나 B2B를 경험해보고 싶었던 건데 난 사실 둘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됨. ) 


어쩄든 팀은 바꼈고, 전반적으로 자신감있고 힘차졌다. 몸이 만들어지고 여자로서 자신감이 있는건 사실 아무 상관도 없는데 그게 프로페셔널 자신감하고도 연결되는건 참 우스운 일이다. 어차피, 자신감 같은 감정은 그다지 논리적이진 않다. 



룸메이트와 가까워졌고, 친구들도 생기고, 식사약속도 우후죽순생기면서 다이어트 플랜은 슬슬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론은 운동하자 입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정말 불변의 진리. 누군가가 인생의 조언을 구하면 무조건 뭘시작하기 전에 운동하고, 건강해지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게 많아지고, 활기차지고, (정말 아무상관없는 프로페셔널한 상황에서도) 자신감이 생기더이다. 

Pre-MBA 는 머해야되요? 라는 질문을 받을떄 영어공부하세요- 골프좀 배워오세요- 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둘다 맞는 얘기지만 난 배낭여행 두세달후 한참 살사와 쨰즈댄스를 배우며 체력이 최고봉에 있었던게 바쁘고 활기찼던 MBA생활의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 정말, 하고 싶은게 많아지고 다 하게 됩니다.



2012 여름 목표는 

1. 4-5키로감량, 여름끝날떄쯤엔 10km 마라톤 달릴 수 있는 체력을 키울것.  

2. 까무잡잡해질정도로 Austin의 Outdoor activity 신나게 즐길것. 

3. Full-time Recruiting도 다가오는데 Tech industry insight 키우기 작업. 다시 트위터 뉴스 브리핑을 시작해볼까 생각중. 150자 요약하면서 인사이트 뽑아내는 연습이 꽤 도움이 됐던것 같다. 

4. 영어로 일하기/보고서 쓰기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낼것.


자, 으잇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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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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