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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9 17:26 MBA Life in Sloan/IT

최근 네이버에 대해 논할 일이 몇번있었다.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자료를 뒤져보며 쇼킹했던 몇가지. 



네이버의 '카테고리 검색'이 결국 아무것도 안보여주고 네이버 내에 묶어두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단 글.

http://sungmooncho.com/2012/08/25/just-thoughts/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왜 쓰레기(..) 가 되었는지 광고수익 차원에서 접근한 기사.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2958.html


서울시장 선거시 한명숙이 자동검색으로 뜨지 않았고, 여론조사에서 한명숙이 열세라고 지속적으로 보도하자(9.5%~21.8%)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어차피 질거라고 생각하기에) 투표를 하러가지 않았고 결국 0.6%차로 패했다는 주장. 이 블로그는 네이버 파헤치기전문이다. 심각하다. 

http://minix.tistory.com/242



관심있으신분들은 이 웹툰을 쭉 읽어보면 아주 재밌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 웹툰 작가에게 부탁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데 그 노력이 감사하다. 한국판 Kickstarter 를 통해 후원 받았던 것 같은데 전 너무 늦게 알아서.. 다시 시작해주시면 후원할게요. 

http://minix.tistory.com/category/%EB%82%B4%EB%A6%AC%EC%99%80%20%EC%9D%B8%EC%84%B1%EC%9D%98%20IT%EC%9D%B4%EC%95%BC%EA%B8%B0





네이버가 통계를 '조작'했다고 몰아붙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네이버는 통계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증은 있지만 증거가 없으니 답답할밖에. (위의 minix 홈페이지는 비교분석등을 통해 네이버의 발표자료가 엉망임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움)

그에 비해 Google Trend, Google insight, Google Correlate은 실시간으로 검색자료를 제공한다. 최대한 투명하게, 언제 몇회 검색 되었는지 대부분 확인할 수 있다. (http://mbablogger.net/?p=4908)


정치적 이슈를 얘기하자면, 구글은 얼마전에 나라별로 얼마나 구글에 컨텐츠 검색 결과 삭제 요청을 했는지 transparency report 를 발간한다. 한국식약청에서는 도대체 멀 지워달라고 요청한건지 궁금 FDA관련 일이었을려나.

http://www.google.com/transparencyreport/removals/government/

구글의 자료를 보면, 국가정보기관이 인터넷 컨텐츠를 관리하려고 드는건 아주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이를테면 스페인 정부에서는 지난 한해건 270건의 정치인이나 정치관련 뉴스기사, 블로그를 지워달라고 했다. 네이버에 국회의원이 전화해 신정아 사건을 지워달라고 하는건 음모론이 아니라 어쩌면 아주 당연한 일이다.

심지어, 얼마전엔 미국정부의 컨텐츠 삭제 요청이 지난 6개월간 두배가 되었다는 대대적 보도도 있었다. 유튜브 자료에 대한 삭제요청이 많다.

http://gigaom.com/2012/06/17/google-says-us-government-takedown-requests-have-doubled-in-last-six-months/


Don't be evil.이라는 구글은 거대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사회적역할을 그래도 자각은 한다. 기업윤리와 맞지 않기 떄문에 거대시장 중국에서 철수하겠다는 결정까지 내리는 기업이다. 모든일을 옳게 하는건 아니지만, 한국의 인터넷 사업 양상을 보면 구글만큼 멋진 기업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제 인터넷 포탈은 미디어다. 어떤 여론과 기사를 보여주고 어떤식으로 대중의 의견을 부추기는가는 이제 TGIF (Twitter, Google, Internet(maybe iPhone), Facebook)가 결정하고, 기사나 블로그 글 자체보다 그 유통경로가 중요해졌다. 이를테면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비디오가 유명인의 트윗을 타며 메이저 매체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에따라 인터넷 기업은 예전 신문사나 방송사가 가진 것만큼이나 무거운 사회적 소명의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조작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플랫폼을 만들어주고 '방관' 하는 것만으로도 여론조작의 '툴'이 되기 쉽상이며 작은 결정이 국민의 사고방식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게되었다.



최근에 Newsroom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CNN을 배경으로 기자, 앵커들의 생활을 그린 드라마다. (아주 깔끔한 발음들이라 영어공부에도 강추) 3화 초반에, 주인공 앵커가 새 뉴스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꽤나 긴 인트로 스피치를 한다. 미국이 어떻게 뉴스시스템을 만들었는지 읊어대며 방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을때 정부가 중요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거다. 방송사는 영리기업으로, 수익모델은 광고로 세팅 되었고 그 광고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이트쇼와 경쟁하기 시작하며 그때부터 방송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나는 더이상 어디도 비판하지 않고 가벼운 뉴스만 전했다. 반성한다 이제는 달라지겠다 이제는 진짜 팩트를 바로 전달하는 훌륭한 뉴스가 되겠다라는 선언이다. 단호하면서 아름답고 심하게 이상적이다.


대신 변명을 해주자면 인터넷 기업은 그들이 이렇게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담당할 지도 몰랐고,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 (언론사 가는 사람들은 적어도 그들이 중요한 사회적 소명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며 간다.) 그래도 이제는 인터넷 기업도 현 '이윤극대화' 시스템에서 스스로 어떻게 망가졌는지 자각하고 달라지려고 노력할때이다. 네이버를 보면 난 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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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9.29 14:54 MBA Life in Sloan

일년전 미국에 가져갈 짐을 꾸릴때 무슨 책을 가져갈까 2주는 고민했던 것 같다. 미국가서 정말 빡세게 영어 공부하면서 영어좀 잘하고 싶다, 그러니 이젠 영어로 된 책만 보고 뉴스만 읽어야지, 한글은 끊어야지. 한글 책은 가져가지도 말아야지. 


그렇지만 교환학생 시절 한국음식 못지않게 심한 한글텍스트 향수에 빠졌던 게 기억났다. 그때는 싸이를 했었는데 그냥 그런 안부글말고 좋은 문장, 좋은 글이 그렇게 그리웠다. 좋은 책을 한껏 들이마시고 싶었다. 친구가 보내줬던 책선물에 눈물날만큼 행복했다. 고종석이 얘기했던 그리운 '모국어의 속살.' 언어적 재능이 부족한 나는 여태(그리고 앞으로도) 그리운 모국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딱 세권만 고르자 하고 고르고 고른책이 김연수의 산문집 [여행할 권리] 와 고종석 [감염된 언어], 그리고 번역책이지만  밀란쿤데라의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었다. 오늘은 추석이니까 간만의 사치를 누려야지. 아름답고 정확한 한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김연수 새 산문집이 나왔다는데 보고싶다. 아 이래서 나는 천상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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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9.13 12:35 MBA Life in Sloan

케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센터에 갔을때 경제학과를 다닌다는 케냐 청년이 박정희독재정권이 어떻게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루었는가를 논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르완다에서는 'Saemaul Undong"이라는 간판아래 매주둘째주 토요일 전국민 도로청소를 한다.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과 싱가폴의 국가주도 경제발전은 경제학과 수업의 가장 중요한 챕터이며 유래없는 벤치마킹 대상이다. 경제발전 모델을 공부하면 할수록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답답한 상황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한국의 사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깨닫는다. 지난 몇십년간,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된 사례는 정말 한국외에 찾아보기 힘들다.
박정희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바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아시아의 독재자들은 멍청하고 greedy한 종족은 아니었으며 국민에 봉사한다는 최소한의 의식은 있었다. 유교사상 때문일까.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민주주의 학살'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유신은 그 눈부신 경제발전 뒤에 깔려있던 정치적 그늘이며 박근혜가 누누히 말하는 대로 '역사의 심판결과' 국가의 잘못으로 판결난 한시대의 어두운 눈물이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무시하고 '효녀심청' 의 발언을 하고 있는 건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밖에 안된다. 대통령의 발언은 그 정권이 표방하는 가치인데, 국가가 국정원을 통해 '사법살인'을 하는게 정당화될 수 있단 소리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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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9.11 23:11 MBA Life in Sloan

MBA 1년, 여름인턴 후 (Dell: 하드웨어, B2B, Corporate marketing) 결국 나는 내가 원래 떠나온 곳을 얼마나 좋아했던가만 절감했다. 모바일, 일주일 단위로 휙휙 변하는 세상, 내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컨슈머 테크놀로지, 프로덕트 매니저로 내가 가진 권한들, 오타쿠 되어서 집착하며 소비자 반응 분석, 어떻게 상품을 개선할 수 있을까, 어떻게 알릴까, 어떻게 더 팔까 고민하던 그 활기찬 세계가 그립고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고보면 나는 대학생 때도 유난히 직업 고민을 많이 하던 애였다. 다 경험해보고 싶어 다른 산업군에서 인턴만 4개 했고, 취업지원 후 인터뷰보면서도 회사 문화 흘끔거리고, 그렇게 SKT가 제일 좋다고 고르고 골라 가서 원하던 직무를 했다. 그게 결국엔 제일 잘 맞아서 한거였구나, 4년이 지나고 MBA 1년동안 또 다른 동네를 explore 하다 결국 같은 결론을 내린다. 심지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도 가서 일해보니 내가 더 잘알고 더 영향을 끼칠수 있는 아시아 마켓으로 돌아가 포커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실리콘 밸리를 위해 이력서를 다듬으면서 수많은 고민의 흔적들을 가지치고 지워낸다. 


MBA 를 위한 시간과 금전적 투자는 가치 있는 것이었을까. 글로벌 기회를 열어준것, 내 진로에 대한 확신,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던 시간들. 금전적 ROI 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일년의 시간이 내게 가진 가치는 벅차게 분에 넘친다.


자, 그럼 다시 이력서 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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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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