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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7 15:58 MBA Life in Sloan

인터넷에서 유명한 블로거들을 사실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 이글 보시면 죄송 - _-) 

성격탓에, '내가 멋지게 보이는 잘 포장된 글을 쓰는' 블로그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처음 공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두려웠던 이유도 그거였다. 나를 꾸미게 될까봐, 척하게 될까봐. '나대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 한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걸지도.

@mickeyk 은 (이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한 분인데, MBA합격 수기부터 Google 입사 수기, Google 내에서 일하면서 인정받았던 얘기까지 액티브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스타일이다. 최근 '꿈을 설계하는 힘' 이라는 책을 쓰셨는데 자기개발서를 엄청 싫어하는 성격상-_- 당연히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본 글 한마디 한마디가 파고듬. 모두 맞는 말이다. 정확히 같은 길을 밟고 있는 내게(테크 너무 좋아요.)  뜨끔한 글이었다. 이사람은 스스로 원하는게 먼지 명확히 인지하고있는 견고한 사람이구나. 곰씹어볼만한 조언이다.

http://blog.naver.com/puredriver/10150571831



나는 사실 성공지향적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내 꿈은 CEO가 되는거야,라고 말하는 애들이 많은 MBA프로그램 에서 어 나는 그냥 내가 즐거운 일을 하고 싶을 뿐인데, 지금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너무 재밌어. 그 후는 잘 모르겠고, 계속 재밌는 일을 하자. 라고 말할뿐. 과정보다 목표가 중요한 ambitious 한 사람과는 다르다.

그러나 미키김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일을 즐기고 그 일에 신나있는 사람이다. '한국 문화속 취미도 없는 불쌍한 일벌레' 와 달리 이곳에서 구글같은 곳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취미가 일인, 재밌고 더 잘하고 싶고 그래서 머리속에 어떻게 일을 잘할까가 가득한' 사람이다. 


'미생' 같은 한국 회사생활을 보여주는 웹툰은 굉장히 성숙하고 mature 한 깊이가 있는 웹툰이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miseng 이건 내향적인 사람의 성공스토리고, 미키김은 외향적인 사람의 성공 스토리. 미생은 한국이고, 미키김은 미국이다. 문화의 차이가 현저히 보여서 난 그게 재밌다. 나는 장그래사원에서 훨씬 많은 위안과 자극을 받지만. 이제는 내가 '예전에' 속해있던 조직같다. 이곳 실리콘밸리에서 내가 부족한 것은 자신감과 뻔뻔함이다.








나는 인터뷰를 보면 늘 정확히 결과를 안다. 망친 인터뷰와 잘된인터뷰가 구분이 안된다는 애들이 난 이해가 안간다. 오늘은 내 top 5 회사 중 하나와의 파이날 인터뷰를 보고 합격확률은 50%겠구나, 라고 하루종일 두근거리고 있었는데 결국 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분이 좋지 않다. 와인을 한잔 마시고, 정신을 분산시키고자 인터넷 쇼핑을 시작했다. 네온색운동화를 보고 있어도 계속 풀이죽고 떨어진게 떠올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컨트롤 하는 방법을 배워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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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9.29 17:26 MBA Life in Sloan/IT

최근 네이버에 대해 논할 일이 몇번있었다.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자료를 뒤져보며 쇼킹했던 몇가지. 



네이버의 '카테고리 검색'이 결국 아무것도 안보여주고 네이버 내에 묶어두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단 글.

http://sungmooncho.com/2012/08/25/just-thoughts/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왜 쓰레기(..) 가 되었는지 광고수익 차원에서 접근한 기사.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2958.html


서울시장 선거시 한명숙이 자동검색으로 뜨지 않았고, 여론조사에서 한명숙이 열세라고 지속적으로 보도하자(9.5%~21.8%)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어차피 질거라고 생각하기에) 투표를 하러가지 않았고 결국 0.6%차로 패했다는 주장. 이 블로그는 네이버 파헤치기전문이다. 심각하다. 

http://minix.tistory.com/242



관심있으신분들은 이 웹툰을 쭉 읽어보면 아주 재밌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 웹툰 작가에게 부탁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데 그 노력이 감사하다. 한국판 Kickstarter 를 통해 후원 받았던 것 같은데 전 너무 늦게 알아서.. 다시 시작해주시면 후원할게요. 

http://minix.tistory.com/category/%EB%82%B4%EB%A6%AC%EC%99%80%20%EC%9D%B8%EC%84%B1%EC%9D%98%20IT%EC%9D%B4%EC%95%BC%EA%B8%B0





네이버가 통계를 '조작'했다고 몰아붙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네이버는 통계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증은 있지만 증거가 없으니 답답할밖에. (위의 minix 홈페이지는 비교분석등을 통해 네이버의 발표자료가 엉망임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움)

그에 비해 Google Trend, Google insight, Google Correlate은 실시간으로 검색자료를 제공한다. 최대한 투명하게, 언제 몇회 검색 되었는지 대부분 확인할 수 있다. (http://mbablogger.net/?p=4908)


정치적 이슈를 얘기하자면, 구글은 얼마전에 나라별로 얼마나 구글에 컨텐츠 검색 결과 삭제 요청을 했는지 transparency report 를 발간한다. 한국식약청에서는 도대체 멀 지워달라고 요청한건지 궁금 FDA관련 일이었을려나.

http://www.google.com/transparencyreport/removals/government/

구글의 자료를 보면, 국가정보기관이 인터넷 컨텐츠를 관리하려고 드는건 아주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이를테면 스페인 정부에서는 지난 한해건 270건의 정치인이나 정치관련 뉴스기사, 블로그를 지워달라고 했다. 네이버에 국회의원이 전화해 신정아 사건을 지워달라고 하는건 음모론이 아니라 어쩌면 아주 당연한 일이다.

심지어, 얼마전엔 미국정부의 컨텐츠 삭제 요청이 지난 6개월간 두배가 되었다는 대대적 보도도 있었다. 유튜브 자료에 대한 삭제요청이 많다.

http://gigaom.com/2012/06/17/google-says-us-government-takedown-requests-have-doubled-in-last-six-months/


Don't be evil.이라는 구글은 거대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사회적역할을 그래도 자각은 한다. 기업윤리와 맞지 않기 떄문에 거대시장 중국에서 철수하겠다는 결정까지 내리는 기업이다. 모든일을 옳게 하는건 아니지만, 한국의 인터넷 사업 양상을 보면 구글만큼 멋진 기업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제 인터넷 포탈은 미디어다. 어떤 여론과 기사를 보여주고 어떤식으로 대중의 의견을 부추기는가는 이제 TGIF (Twitter, Google, Internet(maybe iPhone), Facebook)가 결정하고, 기사나 블로그 글 자체보다 그 유통경로가 중요해졌다. 이를테면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비디오가 유명인의 트윗을 타며 메이저 매체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에따라 인터넷 기업은 예전 신문사나 방송사가 가진 것만큼이나 무거운 사회적 소명의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조작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플랫폼을 만들어주고 '방관' 하는 것만으로도 여론조작의 '툴'이 되기 쉽상이며 작은 결정이 국민의 사고방식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게되었다.



최근에 Newsroom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CNN을 배경으로 기자, 앵커들의 생활을 그린 드라마다. (아주 깔끔한 발음들이라 영어공부에도 강추) 3화 초반에, 주인공 앵커가 새 뉴스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꽤나 긴 인트로 스피치를 한다. 미국이 어떻게 뉴스시스템을 만들었는지 읊어대며 방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을때 정부가 중요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거다. 방송사는 영리기업으로, 수익모델은 광고로 세팅 되었고 그 광고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이트쇼와 경쟁하기 시작하며 그때부터 방송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나는 더이상 어디도 비판하지 않고 가벼운 뉴스만 전했다. 반성한다 이제는 달라지겠다 이제는 진짜 팩트를 바로 전달하는 훌륭한 뉴스가 되겠다라는 선언이다. 단호하면서 아름답고 심하게 이상적이다.


대신 변명을 해주자면 인터넷 기업은 그들이 이렇게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담당할 지도 몰랐고,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 (언론사 가는 사람들은 적어도 그들이 중요한 사회적 소명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며 간다.) 그래도 이제는 인터넷 기업도 현 '이윤극대화' 시스템에서 스스로 어떻게 망가졌는지 자각하고 달라지려고 노력할때이다. 네이버를 보면 난 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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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9.29 14:54 MBA Life in Sloan

일년전 미국에 가져갈 짐을 꾸릴때 무슨 책을 가져갈까 2주는 고민했던 것 같다. 미국가서 정말 빡세게 영어 공부하면서 영어좀 잘하고 싶다, 그러니 이젠 영어로 된 책만 보고 뉴스만 읽어야지, 한글은 끊어야지. 한글 책은 가져가지도 말아야지. 


그렇지만 교환학생 시절 한국음식 못지않게 심한 한글텍스트 향수에 빠졌던 게 기억났다. 그때는 싸이를 했었는데 그냥 그런 안부글말고 좋은 문장, 좋은 글이 그렇게 그리웠다. 좋은 책을 한껏 들이마시고 싶었다. 친구가 보내줬던 책선물에 눈물날만큼 행복했다. 고종석이 얘기했던 그리운 '모국어의 속살.' 언어적 재능이 부족한 나는 여태(그리고 앞으로도) 그리운 모국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딱 세권만 고르자 하고 고르고 고른책이 김연수의 산문집 [여행할 권리] 와 고종석 [감염된 언어], 그리고 번역책이지만  밀란쿤데라의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었다. 오늘은 추석이니까 간만의 사치를 누려야지. 아름답고 정확한 한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김연수 새 산문집이 나왔다는데 보고싶다. 아 이래서 나는 천상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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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9.13 12:35 MBA Life in Sloan

케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센터에 갔을때 경제학과를 다닌다는 케냐 청년이 박정희독재정권이 어떻게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루었는가를 논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르완다에서는 'Saemaul Undong"이라는 간판아래 매주둘째주 토요일 전국민 도로청소를 한다.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과 싱가폴의 국가주도 경제발전은 경제학과 수업의 가장 중요한 챕터이며 유래없는 벤치마킹 대상이다. 경제발전 모델을 공부하면 할수록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답답한 상황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한국의 사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깨닫는다. 지난 몇십년간,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된 사례는 정말 한국외에 찾아보기 힘들다.
박정희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바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아시아의 독재자들은 멍청하고 greedy한 종족은 아니었으며 국민에 봉사한다는 최소한의 의식은 있었다. 유교사상 때문일까.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민주주의 학살'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유신은 그 눈부신 경제발전 뒤에 깔려있던 정치적 그늘이며 박근혜가 누누히 말하는 대로 '역사의 심판결과' 국가의 잘못으로 판결난 한시대의 어두운 눈물이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무시하고 '효녀심청' 의 발언을 하고 있는 건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밖에 안된다. 대통령의 발언은 그 정권이 표방하는 가치인데, 국가가 국정원을 통해 '사법살인'을 하는게 정당화될 수 있단 소리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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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