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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14. 15:50 MBA Life in Sloan/IT

간만에 리쿠르팅 이야기. 

며칠전 구글에서 인터뷰 하자는 레터가 와서 흠칫했다. 지원한게 세달전이구만, 다른 오퍼 이미 Accept 했는데, 이제와서 어쩌자고. 보통 시스템적으로 고용하는 큰 기업은 1-2월에 모든게 끝난다. 대부분 역사가 좀있는 상장 기업들. 나는 Mid-small startup도 관심 많은데, 수시로 뜨는 오퍼를 참고 기다릴 수 있었으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New 기업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심지어 구글도 모두 unofficial recruiting process가 일반적인데, 너무 성급하게 accept해버렸나. 기분좋아야할 인터뷰 요청 소식에 되려 약간 의기소침해짐. 


벌써 꽤 된 일이지만, @estima 의 애플 관련 강연을 들으면서, 대부분의 미국 회사들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베일에 가려져 있고, 내가 한 인터뷰 내용이 (내 생각에는 다들 알거 같지만) 사실 다른 사람들 대다수가 잘 모르는 내용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공유도 할겸, 내 스스로 정리하면서 내년 풀타임 리쿠르팅 준비할 겸 몇가지 Key take away 정리.


1. Key Failure factor 

실리콘 밸리 리쿠르팅이 내게 어려웠던 이유는 크게 두개.

a. Networking: 대부분의 Tech 회사는 Networking 을 통해 알음알음 구하는, 학교 게시판에 오르지 않는 리쿠르팅이 대부분이다. 하다못해 구글도 공식 지원 루트가 있지만 네트워킹을 통해 아는 사람한테 내 레쥬메 한번 보라고 얘기해야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가 알아보고 사람들에게 나를 알려서 그 사람들이 빈자리가 생겼을때 나를 찾게 해야하는데, 보스턴 스타트업은 다 알아도 실리콘밸리는 생각보다 멀다. 어색하고 할말 없어도 자꾸 마주쳐야 친한척하고 알게 되는데, 콜드 이메일만으로는 교류를 지속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번 여름에 가서 얼굴이라도 여기저기 비추고 싶었는데, 지금 같아선  그것도 어려울것 같다. 어쩌지.

b. Phone Interview: 기껏해야 한두명 인턴을 뽑는 테크 기업들이 뽑을지도 모르는 candidate보러 보스턴까지 5시간 비행하는 걸 말도 안되고, 대부분 전화 인터뷰를 한다. 영어 전화통화도 겁내던 나에게 전화 인터뷰는 너무 어렵다. 이제 대화하는 건 할 수 있는데, 인터뷰어와 완전 connect되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건 어렵다. 영어가 부족한 나는 상대방의 반응을 눈으로 봐야 그나마 engage 되서 대화가 가능하다. 괴로웠음.. 연습할 것. 연습해서 안 느는 건 없다. 


2. Key success factor

a. out of my comfort zone everyday. 불안하고 자신없어도 지원하고, 커버레터도 삼백번 다듬고, 친구들 다 보여주고, 쪽팔리고, 깨지고, 미안해도 또 한번 다시 봐달라 조르고, 인터뷰도 붙잡고 연습하고, 하기 싫고 도망가고 싶었던 상황에서 꾸역꾸역 다 했다. 

b. 지역/Industry/function 중에서 하나만 바꿔라, 두개까지는 바꿔도 되는데 노력많이해라. 라는 얘기를 international 친구들과 많이했다. 지역을 통째로 바꿨는데 Industry 는 모바일/웹에서 머물렀던 점 (그래도 B2B는 모르지 않냐, 게임은 모르지 않냐, 라고 크고 작은 태클은 많이 받았다.) Function 도 product manager의 범주 (Business Development/ Marketing)에 머물렀던게 사실 인터뷰를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아는 얘기들이었기에 며칠 테크 크런치 빡세게 읽고 가면 할말은 있었다. 


3. 회사별 단상


1) Zynga

한국식으로 따지면 DC와 클리앙 상주하면서 게임 너무 좋아하는 Nerd들이 많고, 그들의 언어로 즐겁게 말할 수 있는 'fit'이 필요함. 징가 등 게임 업체 인터뷰 몇개 준비하는 한두달 동안 완전 폐인이되서 매일 새벽 세시까지 이런 저런 게임하고 생활이 엉망이었다. 게임 컨퍼런스에서 "Work-life Balance"주제로 얘기하며 일요일 밤에 개발자들이 버그 수정해놨단 얘기에 한국이나 미국이나 머 똑같군. 하고 있는데 옆에서 "근데 게임회사 애들은 주말에 회사 나오는거 사실 좋아해. 회사 컴퓨터가 제일 좋은 거라 게임 제일 잘 돌아가거든 ㅋㅋ" 이러는데 빵터졌음. 그때 그 게임컨퍼런스 리드하던 사람이 MIT 에서 "Computer Science 박사' 와 'Japanese 석사"인 것에도 피식했다. 이런 진정한 오타쿠들. 나는 사실 이렇게 살아온 경력이 꽤 되는 인간이기에, 그들과 즐겁게 얘기할 수 있었다. 아 나 이 회사 취직하면 돼지오덕 되겠군 이라는 위기감은 들었지만.

그나마 징가는 'super casual'한 게임을 주도해서  bank출신의 data analysis 잘하는 사람도 뽑는다. 인터뷰 내용은 너가 게임을 어떻게 개선하겠느냐, 그 background 의 깔린 hypothesis는? 그걸 검증하기 위해 어떤 data를 보고, 어떤 테스트를 하겟는가, 유져가 이걸 즐길 수 잇게 하기 위해 어떤 게임 메카니즘을 어떻게 이용하겟는가 를 물어본다. 네명정도와 인터뷰를 한거 같은데, 마지막 사람하고는 서로 겉도는 얘기를 하고 대화가 안되고 있는게 느껴졌다. 이때쯤엔 너무 익숙해진 내가 준비한 정답을 줄줄 읊어대던 것도 있었고, 그의 반응도 시원찮았다. 이렇게 인터뷰어와의 'fit'이 맞지 않는 건 어떻게 개선할수 있을까. 나와 다른 fit의 사람이 많은 회사는 어차피 나와 안맞으려니 하고 포기해야되는 걸까. 그렇지만 앞의 셋은 좋았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 운도 있는 듯.

어쩄든 게임회사는 Industry 빠싹한 사람을 좋아하기에, 좀더 nerdy해질필요를 느낀다. trend 계속 쫓아가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 뒤에 깔린 게임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습관을 기를 것. 결국엔 '무엇이 유저를 움직이게 하는가' 에 대한 심리학 공부다.


2) Amazon

아마존은 두개의 다른 포지션에 지원해서, 총 8명과 인터뷰를 봣다. 거의다 최종 단계까지 인터뷰를 봐서 그렇슴 ㅠㅠ 어후, 많기도 해라. 그래놓고 오퍼 안줘서 슬펐음; 진짜 인터뷰 내용은 굉장히 실무 연관된거. 지금 supplier가 물건을 수요대로 제공하지 못한다 한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금 이 웹페이지를 봐라. 어디를 개선하고 싶은가. 아마존 킨들의 library pricing 을 어떻게 할것인가.Why? 꾸준히 인터스트리 뉴스 읽으면서, 내가 실무자라면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는 습관을 기를 것.

organized 되고 Disciplined 된 사람을 좋아하는데, 나는 사실 이것도 잘 안되서 힘들었다. 영어로는 똑부러지게 말하기가 더 힘들다. 컨설턴트인 척 해볼것. 이유 하나,둘,셋 하고 구조적으로 생각하는 습관, 두괄식 문장,짧게, 핵심만. 그리고 영어 Writing 많이 연습할것.

Full time 때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이 리쿠르팅 올텐데, 나를 떨어뜨린 사람들에게 어떻게 더 나은 나의 모습을 보여줄지, 이것도 고민해볼것.


3) Dell

이건 첫 몇회사 인터뷰를 decline 당하면서 확 불안해진 마음에 우르르 떠있는 잡포스팅에 그냥 지원한덴데 인터뷰어와 핏이 너무 잘 맞았다. 똑부러지는 인도인한테 내가 제시한 솔루션이 딱 어필되는게 보였달까. 재밌었던건, 내 강점이었다. 간단한 케이스 솔빙 후, "이상황은 이게 문제이므로 마켓 B를 골라 프로덕트 C를 이렇게 포지셔닝하겠어" 라고 했더니 "그런데 현실은 이해관계자가 많아 모두 자기 상품을 옹호하는 상황에서 보스한테 그걸 어필하기가 쉽지 않아. 전체회의서 어떻게 보고하고 어떻게 설득하겠니" 에서 내가 한 대답이 딱 홈런을 때리는 게 보였다. 나는 대기업 출신이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논리적인 척하며 어떻게 보고해서 임원을 설득할지에 대한 연습은 많이 되어있는 사람이다. 이해관계가 다른 팀들에서 우선순위를 뺏어오는 것. 항상 하던 일이다. 인터뷰어가 정답이라고 생각한 걸 내가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빼도 박도 못하는 내 배경이구나, 싶었다. 


4)Apple 

애플 찬양, 최고의 직장이라는 최근 인터넷 여론을 보면 난 조금 불편하다. 나같은 control freak 에게 (보통 컨트롤에 집착하는 freak을 가르키는데, 나의 경우 컨트롤당하는 거에 기겁하며 질색하는 freak이다) 애플은 사실 견딜 수 없는 회사다. 예전에 삼성전자 인터뷰 프로세스를 쫓아가며 아 컨베이어 벨트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미치겠다 이거 못할거 같아! 라고 했는데 애플은 숨막히는 완벽주의자들에 싸인 느낌이다. MIT Sloan에서 주로 Operation 담당자만 채용하기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먼지한점 안떨어뜨리고, 농담 잘 안하고, 똑부러지게 자기일 처리하고 퇴근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하드웨어사는 역시 웹이나 서비스 쪽의 자유로운 업무 환경과 많이 다르다.

애플은 사실 발표도 진짜 재미없게 하고 (스티브 잡스식 파워포인트를 가지고 그렇게 못할 줄이야)'전문가'를 좋아한다. 애플이 인문학과 Technology의 융합을 꿈꿔요. 라는 건 스티브 잡스만 그 접점에서 만날 뿐  실무자는 Tech 진짜 잘하는애, 음악 진짜 잘아는애 뽑아서 전문역량을 발전 시킨다. 개인의 역량 레벨에서 풍부한 경험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관심많은 애보다, 내일에 집착하며 똑떨어지게 하는 사람을 선호한달까. 사실 삼성이나 인텔이나 애플이나 다 그 느낌은 비슷했다. 하드웨어사의 특징인가보다.

평범한 질문을 하는데도 (supplier 관리했던 경험을 얘기해보라, 갈등을 컨트롤한 경험을 얘기해라.. ) 이건 fit안맞는 인터뷰최고봉이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나랑 다른 사람, 서로 딴 얘기, 너도 나를 안좋아하고 나도 너를 안좋아해.. 완벽하자나! 물론 바로 떨어짐. 켁. 풀타임 지원은 안할듯.


5) VISA



6) STA: Samsung Telecom America


7) ADOBE


8) Twitter


9)

HULU나 컨텐츠 회사도 있었는데 지원할걸, Intuit도 원서가 안들어간거 같고 생각하니 놓친 기회가 많다.

Facebook이나 LinkedIn은 외국애들에게 결국 인터뷰도 안보낸듯.



일단 졸려서 잠. 내일 마저 써야지.








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