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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30. 16:44 MBA Life in Sloan/IT
MBA에서는 중요한게 수업보다 그외 Activity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결국에 우리는 Academic Career 를 쌓으러 온게 아니라 Business 를 논하러 온 사람들. MBA Interview때 "나 골프 진짜 좋아하는데 너희 학교 골프 클럽이 없더라. 그래서 내가 가서 하나 만들려고."식의 발언을 선호한다는 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사실 그렇게 일을 벌이는 사람이 진짜 MBA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는지 감을 잡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내가 참여했던 Activity를 나열해볼까.

1) MIT 100K Organizer :우승자에게 1억을 주는 MIT 대표 창업경진 프로그램. Event & Stage Organizer.
2) Sloan Start-up Externship Program  Organizer : Entrepreneurship&Innovation Club 대표로 Startup에서 인턴쉽하는 프로그램을 조직해서, 1월에 인턴을 하게 되었다. 자세한 건 아래에.
3) Korea C-function Organizer : 말해자면 학예회이다. MIT의 경우 한달에 한두번 클럽에서 조직하는 Culture Function이 있는데 (Woman Club, Japanese Club, Latin Club, etc) 그중 한국을 알리는 행사가 12월에 있었다. 예산이 천만원이 드는 나름 꽤 큰 행사고 일이다.
4) Tech conference Sponsorship team  : Tech club에서 곧 Conference 를 한다. 돕겠다고 Volunteer를 햇는데 일 안하고 있어서 큰일... 


MIT 100K Organizer때도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세달이나 지난 일이 되었다. 다음에 '창업경진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다시 풀어보기로 하고 일단은 Externship Program Organizer 얘기부터 해볼까. 내년에는 내가 E&I Club Vice President 로 이 프로그램 전체 Lead 까지 맡기로 했다. 굉장히 즐거웠고, 뿌듯했던 경험. 

1) Joy of Achievement: 결국엔 인턴한다.

내가 이번 겨울 인턴하기로 한 SCVNGR(http://www.scvngr.comhttp://www.crunchbase.com/company/scvngr)는 Boston Area에서 꽤 잘나가는 Startup이다. Google Ventures로부터  $20M Funding 받고 100명 넘는 직원을 데리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이 회사를 알게 된건 E&I 수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스턴 지역 Founder 들을 인터뷰하려고 알아보던 중에, 이동네 Tech Scene은 모조리 꽤고있는 Kendra가 제일 hot한 기업이라며 컨택했을 때였다. 이메일한두통이 오고가다 더이상 답장이 안오자 적극적인 Kendra가 그냥 회사 쳐들어가보자고 했다. 무작정 가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 라고 했더니 Co-founder Michael이 흔쾌히 한시간을 내주었다.  똑똑하고, 즐거운 스타트업의 분위기가 물씬. 게다가 최근하고 있는 Product 는 QR코드에 신용카드 정보를 담아 그 QR를 모바일로 보여주면 결제를 할 수 있는 Mobile Payment 관련 Product (https://www.thelevelup.com/) 또 이분야 오면 할말 많은 내가 아닌가. 인터뷰하고 나오면서 인턴 필요하지 않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다. 

명함을 받고 집에 오자마자 메일을 날렸다. 대답이 없다. 분명히 내가 물어볼때는 반가워하는 기색이었는데.. 또 메일을 날렸다. Quantitative job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두줄짜리 메일이 왔다. 나는 Data Analysis 는 별로 안하고 싶은데, Working Visa도 없는데 괜찮냐고 한발빼는 메일을 보내놓고 지인들한테 SCVNGR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 바닥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마다 칭찬 일색. Founder도 똑똑하고, Funding 도 잘되고 있고, Product 도 괜찮고, 배울 게 많을 거라고. 아 어떻게든 인턴하겠다고 메일을 다시 보냈다. 대답이 없다. 아씨....

그즈음에 E&I Club 모임에 나갔다가 Externship Program을 조직하고 있단 얘기를 들었다. 일종의 Internship인데, International Students들은 겨울방학에 정식 인턴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수업 1학점 짜리로 만들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단얘기.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다. 나 도와주겠다고, Organizer하겠다고 지원을 하고, SCVNGR도 참여시키고 싶다는 2학년 얘기에 소개 메일도 보내주었다.

꼭 SCVNGR에서만 일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Organizer로서 스무개 넘는 회사에 컨택하고, 결국 최종참여한 대여섯개회사와 프로젝트를 정하고 원하는 학생 스펙을 논의하고 그랬다. 처음에는 최근 제일 잘나가는 Start up 100 같은 기사를 펼쳐놓고, (http://www.businessinsider.com/2011-digital-100--1-100) 하나하나 머하는 회사인지 공부하기 시작했다. 내가 관심있는 회사에 무작정 메일을 뿌리기 시작했다. MIT Sloan 의 한학생으로 컨택하는 것과, MIT E&I Club의 Externship program  Organizer로 컨택할때의 반응율은 확실히 다르다. 대충 30~40%는 대답이 온다. 먼가 이루어져간다. 기쁘다.

한편 학교와도 끝없는 협상 시작. 어쩜 Admin 은 그렇게 Admin같은지, 행정적인 절차는 끝이 없고, 자꾸만 이런 저런 조건을 건다. 그래도 길고 긴 과정을 거쳐 어떻게 결과가 나왔다. 1학점 짜리 수업이 만들어지고, 지도 교수가 생기고 international student도 internship이 아니라 학교수업의 일종으로 " Individual research on start up " 을 듣는 것으로 처리되어 법적으로 정당하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SCVNGR는 우리 연락을 주구 장창 씹다말고, 극적으로 externship organizer들과 연결이 되어 프로그램에 조인했고, 가장 인기 많은 회사가 되었다. 오거나이져의 권한으로 (사실 그 회사에 가장 컨택이 많고 이해도가 높은 것도 나였다) 거기서 하는 t신규사업 개발 인턴 자리를 하나 가져왔다.

돌고 돌아 얻은 인턴자리가 기쁘고, 아 결국 어떻게든 했구나 싶어 스스로가 기특하다. 정말이지 Joy of achievement. 좋아하는 기업에서 인턴을 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했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너무 많아 오거나이저가 아니었으면 못 뽑혔을지도 모른다. 들이밀고,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리나니.



2) Joy of  helping others

전체메일을 날릴때마다 관심있는 기업이었는데 덕분에 일할 기회를 얻어 기쁘다는 답장이 온다.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에 스팸메일을 뿌려대는 동안 스스로 즐거웠을 뿐인데, 그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내가 무언가 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하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도와주는 친구들이 많았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만 가득이었는데 내가 좋아서 한것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게 벅차게 기쁘다. 

영어를 못한다고 애들이 나를 무시해, 얘기할게 없어, 라는 건 사실 거짓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컨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통계를 굉장히 잘한다고 가정해보자. 내게 컨텐츠가 있으면, 내가 더듬거리며 설명해도 배워야하는 다급한 사람들은 어찌됐든 듣는다. 내가 인턴쉽 프로그램을 조직해서, 단체 안내 이메일을 뿌렸는데 문법이 한두개 틀려있으면 그걸 읽는 사람들은 영어오류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인턴쉽을 할 수 있다는 그 내용에 기뻐한다. 나는 자꾸만 메일을 쓰고 전화를 하고, 다틀리는 영어로 이리저리 struggle 하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3) Get to know start-up culture and super smart entrepreneur!

그리고, 무엇보다 이 동네에 관심이 많았기에 어떻게든 프로그램 만들어보겠다고 struggle 하는 동안 start-up 회사를 만나서 얘기해보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리쿠르팅부터. Startup은 근본적으로 작은 회사다. 사람을 뽑을 때 원하는게 명확하고,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취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줄 수 있는 게 먼지- Data Analysis 인지, Sales인지, Programming인지, 제시해줄 수 있어야한다. Early Stage Startup에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뽑아서 그들이 일을 하게 하는게 가장 challenging 했다는 말을 많이 한다. 회사에 인원이 10명만 넘어가도, CEO는 Visioning 과 방향제시 외에 실무를 할 수가 없다. 실무자를 뽑고, 그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하는데 그때 전략같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임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보다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관련 techcrunch 기사: http://techcrunch.com/2011/11/28/how-to-get-a-job-at-a-startup-if-you-have-no-skills/

지원자들이 쓰는 짤막한 지원 이유 한 문단에서 그 사람이 이 자리에 얼마나 관심있는지가 보인다. 영어 실수 하나에 영어를 못하는 것도 뻔히 보이고, 그렇다면 무얼 제시할 수 있는가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Sloan Alumni들이 만든 작은 회사들을 (2-3명 짜리 정말 early stage startups) 만나는 동안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센터들, Dog Patch Lab 처럼 모여서 일하는 문화, VC와의 관계 등에 더해 터놓고 들을 기회가 많았다. 흥미롭다.

창업은 '대기업의 옭아매는 문화를 견딜 수 없는 사람' 이 하는 것이라기보다 '대기업에서 작은 일만 하기엔 너무 똑똑한 사람'이 하는 것이다. 훨씬 무거운 책임감이 요구되고, 다양한 task를 수행해야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할 때가 훨씬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창업자가 되는 사람은 자신의 product에 엄청난 열정, 강한 확신이 있고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내게 과연 그런 기질들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founder 보다는 cofounder가 맞는 사람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organize하고 진전시킬때 뿌듯하고, 일이 안되면 밀어붙이고, 하고 싶은 것은 밤새고 한다. 그렇지만 entrepreneur는 아닌 것 같다. 


이상, Start up Externship Organizer를 하면서 느낀 조각들. 일하면서 더 업데이트 해보도록 하겟다.
 
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