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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20. 07:41 MBA Life in Sloa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에 앉아, 간만에 실컷 인터넷질을 하면서 기사도 읽고 페북도 하고 트위터도 보고 한국 뉴스도 테크뉴스도 가쉽도 읽고 하다보니 또 몇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컴퓨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니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에 앉아있는 보람이 없다. 
이러려고 온건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인터넷을 하려고 미국에 왔나 라고 스스로를 구박하다 말고 - 흠, 편하게 생각하자 라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다.  다아는 core class (필수과목은 사실 너무 기초과목이라 다 아는 내용이다) 에서 배우는게 없다고 느껴지면, 멍때리고 있다보면, 장보고 요리하면서 좋아하다보면,  "이걸 하려고 내가 2억을 투자한건가" 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마음이 불편해지곤 한다. 스폰서도 아니고, 내 분에 넘치는 돈을 지나치게 투자했다는 죄책감을 항상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편하게 생각하자. Goal 을 생각하자. 효빈 언니 말이 맞다. 내가 왜 이곳에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이곳에 왔던가 처음의 Goal을 떠올리자. 인생을 즐길 수 있고 싶어서 왔다.  더 많은 돈을 벌거나 더 좋은 job을 얻거나 라는 골 위에, 인생을 즐길 수 있고 싶었다.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 자극받고, 인문학 공부도 하고, 테크를 신나하는 너드들도 알고 배우고 느끼고 고민하고 싶었다. 글을 쓰고 서핑하고 혼자 멍때리는 시간은 내게는 배운 것을 곰씹고 정리하기 위해 필수적인 시간이다. 남들을 보면서 비교하기 보다 내 페이스대로 내가 필요한 것들을 챙겨가면서 차근차근 살자. 해야하는 것들을 하느라, 돈버느라, 쫓기면서 바쁘고 피곤한 인생보다(내게 한국의 회사원 삶은 그랬다) 저축 못해도 계속 나에게 투자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고, 그래서 이곳에 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 다운 도서관 밖으로는 사람들이 조깅을 하고 세일링을 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꼭 보스턴까지 가서 5K 달리고 와야지.






 
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