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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3.02.27 사랑에 빠졌던 자의 함정 (1)
  2. 2012.12.13 남의 연애 이야기
  3. 2012.11.01 RIP
  4. 2012.08.07 키톡 데뷔 (4)
  5. 2012.07.04 옛날 일기 (2)
  6. 2012.06.11 짧은 한국 방문기 (2)
  7. 2012.04.23 잡담
  8. 2012.03.11 요리 삼매경 (2)
  9. 2012.02.08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10. 2011.12.12 친구들
2013.02.27 17:46 diary

사랑에 빠졌던 자의 함정 : 다시는 그런 사랑을 못하리라 생각해도 슬프고, 그 대단하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대체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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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16:07 diary

시험기간에는 딴짓이 제맛이다.


남의 연애이야기를 보다가, 누구 못지 않게 대단하던 내 연애가 떠올랐다. 영화 두편정도 찍고 지쳐서 나가 떨어졌더랬지. 사진을 보고 예전의 일기를 보는데 슬프다. 역시 세상에서 내 일기가 제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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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2012.11.01 15:26 diary

친구하나가 자살을 했다. 그친구는 참 밝고 재밌는 우리의 좋은 친구였지 라는 페이스북 글에 미국인들 특유의 단순하고 건강한 태도가 견딜 수 없게 느껴진다. 거짓말. 그 친구가 불안정하고 troubled child 라는 것은 사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늘 스캔들메이커였고 관심받고 싶은 전형적인 중국의 소황제 외동딸이었고 그래서 요즘 어떠니? 라는 질문에 I'm depressed 라고 대답할때도 업다운이 심한 친구니까 라고 흘려들었다. 그게 괴롭다. 손을 내밀었을 때 잡아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좀 위로해줘라고 외쳐댈때 저렇게 말할 수 있으면 괜찮은 거지머 남들 인생도 다 힘든데 라고 넘겨버렸다. 칭얼대는 소리로 흘려들은 내가 싫다. 내 책임이고, 우리 책임이다. 


3년반 전의 나는, 여전히 깨지 못하는 그의 침대 곁에 서서 무력한 나자신을 끔찍하게 혐오하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정말 따뜻한 사람이 되리라라고 수십번도 더 되뇌였다. 그게 내인생의 남은 목표다. 밤새면서 일을 하면 뭐하지, 아무 의미 없는데. 사람들이 모바일로 결제를 하던 말던 그게 무슨 상관인가. 저 아프리카에서 굶어가고 있던 아이가 한끼를 먹으면 머가 달라지지.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보다 내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인생을 조금더 행복하게 해줬어야했다. 그에게 덜 짜증을 부리고 덜 상처를 입히는 게 훨씬 가치 있고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 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정말 'impact to the world' 일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 따뜻한 사람이 되리라. 주위사람이 힘들때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 라고 그렇게 되뇌였는데, 나는 정말 따뜻한 사람이 되리라,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나는 몰랐다.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했다. 죄책감이 든다.






1년반전에는 사촌동생이 죽었다. 그때는 '살아남은자의 슬픔' 이 더 걱정이 됐다. 그가 아팠던 것에 남은 사람들이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괜한 죄책감과 후회가 어떤건지 이제는 너무 잘 알기에, 꼭 안아주고 싶었다.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3년반전의 나는 세상이 멀쩡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내가 밥을 먹고 소화를 하고 사람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어서 토하고 먹지못하고 나라도 정상적으로 살지 않으려고 했다. 안 웃고 싶었다. 그게 내가 그를 존중하는 방식이었다. 


오늘 누군가 우리는 밝게 살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라고 말하는데 싫었다. 우리 잘못이 아니야. 라는 것도 듣기 싫었다. 예전의 나는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견딜 수 없어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절망스러운 '남은자' 들 기분을 알기에 나는 안쓰럽고 걱정이 된다. 무작정 긍정적인 미국인 들을 보면 니가 멀안다고. 라고 말하고 싶다. 페이스북의 가벼움이 견딜 수 없다. 살아남은 자가 걱정이 된다. 그냥 죽어도 힘든데, 자살로 죽고 나면 주위사람들의 죄책감은 하늘을찌른다. 따라죽는 케이스도 봤다. 그런데 나는 그 아이의 가족들을 모른다. 그 아이의 비교적 가까웠던 친구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서 저게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가서 손을 잡아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도 알아 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주제넘다. 여전히 무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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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7 12:11 diary

82cook이라는 아줌마들의 DCInside 같은 곳이 있다. 비밀인데, 나 사실 거기 가끔 글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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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도 키톡 데뷔합니다.



해외에서 공부하는 20대 후반 연애안한지 오래된 잉여녀로 맛있는거 먹는게 인생의 낙입니다 게다가 가끔씩 키톡에 등장하는 술꾼과로 한 술 하는지라 맨날 안주해먹는 재미로 삽니다. 맨날 살빼겠다고 그러면서 냉장고에 맥주 떨어지면 불안 초조증 걸린다는. 이번 여름에 만난 중국계룸메가 또 먹는거 좋아하는 애라 신나서 서로 맨날 요리해 떠먹이면서 -_- 무럭무럭 살쪘다는 뒷얘기. 7-8월 사진만 풀어봅니다. 심심하면 또 올려보겠음..



제가 grilled vegerable에 환장하는 지라 오븐에 한번 이렇게 구워봤는데 대박 치고 맨날 이렇게 펼쳐놓고 이정도면 건강한 음식이야 드립치면서 매일밤 와인을 한병씩 끝냈습니다. 당연히 살은 쪘죠-_-



브로콜리는 다진마늘에 비비고 올리브 오일 살짝. 피망류랑 green bean은 발사믹, 오일을 훌훌 뿌리고 새우와 양파는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술술 뿌려서 400도 오븐에 대충 30분 구으면 됩니다. 저는 레시피같은거 잘 안보고 measure 도 거의 안하고 다 대충 해요. 레시피는 보면 어떤게 들어가는지 재료만 대충 감잡고 있다가 냉장고 남은 음식 보며 영감받는 스타일.




자 여기 완성본. 저는 그냥 먹는데 룸메는 간장에 스리라차(태국식 핫소스) 풀어 찍어 먹드라구요. 정말 진짜 맛잇어요. 파프리카는 달달하고 양파 고소 그린빈 아작하고 브로콜리 양파냄새에 새우까지 다 다른 식으로 맛잇어서 즐겁다는...




이날도 으자차 왕창 구웠는데 룸메이트가 지가 사온 닭똥집 구운거는 맛없다면서 안먹드라구요. 내가 어떻게 해볼게 이러고 참기름에 소금 후추 다진 마늘 넣고 양파썰어놓고 휘리릭 볶았습니다. 포장마차서 소주 먹어야될거 같은 맛입니다. 한국서 아저씨들이랑 술먹던 기억이 나서 그리워 울었다는..




이건 옛날에 또다른 중국계 친구한테 배운거: 

기름에 마늘 넣고 살짝 볶은후에 아무야채나 대충 다 때려넣고 (이날은 박초이와 그린빈이네요) 뜨거운 불에 휘리릭 (중국음식은 불맛인거 아시죠) 볶다가 계란하나 굴소스 살짝 너줍니다. 

토마토도 볶으면 맛잇다 그래서 남은 기름에 볶았는데 전 별로드라구요.






이건 닭고기 냉채+ 오이 필러 저미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오이가 잘 안저며지더라구요. 사실 필러가 제대로 된게 아니었다는.. 그냥 오이깔고 토마토 양파 삶은 닭가슴살에 마늘소스 휘리릭 뿌렸습니다. 마늘 소스 대박이에요...





Fish 타코를 제가 엄청 좋아하는데 요즘 하도 살쪄서 -_- 건강하게 뒤캉모드로 들어가면서 해본 겁니다. 그냥 흰생선에 오일 살짝 소금 후추 레몬즙 뿌려서 오븐에 구웠구요, 옆에는 홈메이드 살사 >_< 맛있어서 자랑 스러워죽었습니다. 색깔은 저렇지만 진짜 대박! 혼자 막 퍼먹었다는...

토마토 하나 아보카도 반개 빨간 양파 1/4 개 레몬즙 한스푼(원래는 라임인데 라임이 없어서) 시중에 파는 할라피뇨 잘라 다진후에  슥슥 다 비슷한 크기로 썰어 비벼줍니다. 딱 2인분 아슬하게 나와요.


이거 너무 맛있어서 일주일 연속 이렇게 먹었다는...




간만에 또 그릴드 베지터블 한판 했네요. 양송이도 구우면 물올라오는데 맛있어요.

그리고 저는 짜파게티를 볶을때 다진 마늘하고 고추넣고 같이 볶는데 딱 5분 걸리는데 진짜 맛있습니다. (참고로 다진 마늘과 고추 잘라논건 항상 냉동실에 얼려놈) 룸메이트가 저거먹고 밤에 짜파게티 먹는 꿈꿨다 그랬어요.... 한국음식 짱이라고. 국위선양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7-8월은 다이어트 시즌이라 나름 건강하게 먹은거 같으나 사실 밖에서 감자튀김에 치즈 녹인거 얹어먹고 몬테크리스토 먹고 다닌게 함정... 1키로 쪘습니다 쩝. 집에서라도 이렇게.

샐러드는 그린빈을 발사믹/올리브오일에 살짝 볶고, 나머지(아보카도/땅콩/삶은 계란/시금치/빨간양파) 는 다 대충 썰어 던져넣고 발사믹 훅훅 뿌려 먹었습니다. 뒤에는 룸메가 저 따라하는 : 기름에 고추 마늘 넣고 대충 볶다가 게맛살이랑 양파넣고 볶았네요.


진리입니다: 기름에 고추 마늘 넣고 볶다가/ 고기류 하나(소고기 돼지고기 어묵 게맛살 새우 닭똥집 등) 대충 넣고 뽁으면 딱 5분 만에 맛난 술안주가 ㅎㅎ 




이건 오이지: 오이가 너무 물컹물컹해서 어쩌지 하다가 소금에 살짝 절여놨다가 10분후에 어쩌지.. 하다가 물기 쪽짜고 그냥 마늘 소스/ 초고추장 훌훌 부어 먹었어요. 10분만에 완전 맛난 오이지 완성. 저의 요리 센스에 울면서 다 먹고 고기굽고 닭삶고 그랬습니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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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4 16:57 diary

오스틴은 음악이 많은 도시다. 잔디밭에 벌러덩 드러누워 어쿠스틱 기타와 노래를 듣는데 올림픽공원의 민트 페스티벌이 생각났다. 비온뒤의 풀냄새, 와인, 약간의 두근거림, 청춘열차를 부르던 브로콜리너마저, 어쿠스틱 기타소리, 


싸이월드에서 옛날 사진을 뒤져보는데 모든게 그리워졌다.


옛날일기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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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년에는 SK인적성 검사를 봤다. 남들이 시험보고 투덜대는 걸 들으면서 혼자 햄버거를 먹었다. 추웠고 외로웠고 불안한 내 자신이 초라해졌다. 축 기운빠져있다가 에라이 나 그래도 민트라도 가야겠다, 라고 올림픽공원으로 달려갔고, 초록색 공원에서 초록색 티를 입고 노래부르고 있는 지형군을 제일 먼저 보았다. 곱게 정성껏 노래불러주는 모습에 왠지 살짝 반해서 행복해졌다. 

루시드폴은 비가 오고 난 풀냄새가 나는 공원에서 피아노와 통기타 하나를 들고 노래를 불러주었고 나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많이 지쳐있었나보다. 조근조근 시낭송하는 듯한 가사들이 어찌나 따뜻하게 내려앉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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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는 와인한병을 단번에 해치우고 헤헤거리는 사진만 몇개인지. 행복하고,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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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DELE (스페인어 자격시험)을 공부하고 있었고, 2010년에는 MBA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루 음악페스티벌이야 가려고 맘먹으면 못갈 것도 아니었지만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이 그 다음의 비슷한 기억들로 덮여지는게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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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1 17:18 diary

1. 획일화된 사회와 성형 붐


가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까칠하게 걸리던 게 강남역 가는 버스를 지배하던 성형외과 광고였다. "성형했다. 대기업에 취직했다." "성형외과는 정말 조심해서 골라야해요. 여자의 미래가 달려있으니깐요" 라고 30분 내내 나오는 라디오 광고에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최근 본 이 만화가 떠올랐다. 


'정답사회'

http://kr.news.yahoo.com/service/cartoon/shellview2.htm?linkid=series_cartoon&sidx=13577&widx=41&page=1&seq=0&wdate=20080521&wtitle=%C1%B6%C0%CC%B6%F3%C0%CC%B5%E5



한국사회는 전반적으로 High Standard 를 가진 사회이다. 공부도 이왕할거면 잘해야하고, 스포츠도 이왕할거면 올림픽 금메달 따게 열심히하고, 몸매관리 열풍도 사실 식이조절과 운동에 기반한 건강을 지향하는 사회다. 전국민 비만/과체중에 시달리는 미국보다 훨씬 '나은'국가다. '성공하는' 유대인과 비슷한 국민성이다. 전세계 유래없는 한국의 경제발전은 여러요인 중에서도 그 High Standard 문화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한다.

성형 그 자체도 나는 사실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4년전에 라식 수술을 하고 나의 몸은 얼마나 기계에 불과한가를 절절히 깨달았다. 나의 자아 정체성은 나의 뇌가 생각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몸이 그 자아와 다른 것을 '의식적으로' 보정하는 것이 그렇게 큰 일일까. 눈의 렌즈에 레이저 10번 정도 슥삭슥삭 왔다갔다 해주면 카메라 기기의 성능이 향상되듯이 내 몸의 기계적 능력이 향상된다. '주어진' 외모를  '내 의지에 맞게' 수정하는 것은 어쩌면 21세기의 새로운 모던혁명이다. 내가 나를 1부터 100까지 컨트롤한다.



그러나, 지금의 성형붐은 그러한 자아발현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아를 죽이는 사회적 압박이 가득하다. 

이 나이가 되면 취직해야되는데, 그 취직자리에는 일종의 랭킹이 있다. 공기업/대기업 1등, 그 안에서도 A 기업 B기업 주르륵 줄을 세우고, (우리때는 은행/정유업계가 1위였다) 그다음 중소기업 주르륵 그다음 머, 그걸 못하는 사람은 성형을 통해서라도 '예뻐져야' 그 획일화된 사회에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Before-After 사진도 난 참 보기 싫었다. 다른 방식으로 매력있던 사람들이 After 사진에서는 어떻게 다 똑같아졌다. 외꺼풀의 큰눈이 예뻤는데, 외꺼풀에 찢어진눈이 매력 넘쳤는데, 동그란 코가 귀여웠는데, 압구정/청담동에 가면 똑같은 인형들이 비슷한 옷과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비슷한 메이크업과 비슷한 가방을 들고 앉아있다. 정답처럼.


숨이 막힌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니가 몇살이였지?" 라는 질문을 하루에 서너번 정도 받았다. 그럼 결혼준비해야겠네~ 아직 어리네 머~ 사람마다 그 후속대화는 달랐지만 첫 질문 몇번엔 내 나이가 생각이 안나 당황하며 손가락을 셌다. 그러고보니 미국에 가기전엔 "내나이가 몇이고 2년 공부하면 몇살인데 갔다와서 결혼할 수 있겠지? "라는 고민을 많이 얘기했던 것 같다. 가서는 잊고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결혼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면 하는 거지, 스물 여덟에 사람을 만나야 일이년 연애하고 서른전 아직 예쁠 때 결혼할 수 있다는 '공식'은 까맣게 잊고있었다. 간만에 내가 인생의 트랙에서 해야할 일을 안하고 있다는 압박이 닥쳐와서 생경했다. 





2. Start up culture in Korea


사실 굉장히 궁금했다. 한국에서 벤쳐할 생각은 안하고 있었지만, 창업문화가 한국의 대기업 주도 경제모델의 폐해를 극복할 방안일 지 모르겠다고 생각했기에 벤쳐문화 육성은 재밌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기여한다면 창업보다는 정부 정책 변경같은거에 오히려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사실은 매크로적 관점에서 한국 스타트업씬이 이슈는 무엇인가, VC의 규모나 최근 경향, Exit Strategy 가 궁금했다. 그래서 주위에 요즘 스타트업 하는 사람들을 만나봤는데, 아씨 나도 됐고 빨리 더 도전을 해야되는 건가 뽐뿌만 잔뜩들렸다. 

일해야할지, 해봐야알지, 말만 평생하는 애들은 배우는게 없어. 라는 데는 너무 동의하기에 똑똑한 창업가 몇과 얘기하면서 아 저렇게 푹 빠져서 달리면 재밌겠다 보람있겠다 정말 많이 배우겠다 하고 부러웠다. 사실 자신 없어서 못하는 거 아니에요? 라는 말에 자극 당한 것도 있고.. (특히 완전 똑부러지는 동호군 매우 inspiring 했습니다 감사) 

내가 entrepreneurial 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나는 맨땅에 헤딩하며 밀고 나가는 성격은 못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가시적으로 내가 해야할 일이 보일때 신나서 일벌이는 스타일이지 무에서 유를 이루는 데서 자극 받지는 않는다. 빙빙도는 회의들이 지겹다. 지금 당장 일할 수 있는게 좋다. 그래서 프로덕트가 잡힌 스타트업에 조인하거나, 조금 큰 기업에서 내 사업 하나 맡아 달리는게 훨씬 신난다. 내가 존중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팀이라는 것도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task다. 그래도, 한번 해볼까. 졸업하고 1년정도는. 더 늙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 미루지 말자라는게 삶의 모토다. 여름에 좀 심각하게 길을 찾아볼것. 



3. Where do I really want to live? 사람, 사람, 사람들.


한국이 사회적 압박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다. 사실, 여전히, 한국의 회사원들은 지쳐보이고 결혼해 가정을 이룬 사람들도 나는 사실 별로 안 부럽다. -_- 그들은 행복해보이지 않다는게아니라, 내가 저런것(안정된 가정)으로 행복해질 것 같지 않았다. 하고 싶은거 다하고, 여행다니고 잘웃고 신나게 술쳐먹고 실수하고 웃고 춤추는 지금 나는 행복하고 편안하다.


그러나, 정말 인텐시브하게 2주동안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다 여기에 있는데 멀리가서 살기가 싫다. 한번씩 꼭 안아주고 싶은데, 나누고 싶은데. 몇십년전 나부터 꾸준히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들, 내가 늘하는 패턴의 멘붕을 보이면 들어주는 척하면서 귓등으로 흘려버리는ㅋ 편안한 친구들, 옛날 남자친구 얘기를 하며 피토하면 딱하면 딱 알아들어주는 친구들, 컴플렉스나 치부를 서로 토닥여 주는 사람들, 늙어서일까 짠하게 나를 바라보는 엄마아빠 다 여기있는데, 아무리 아닌척해도 이곳은 내가 자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크고 작은 애착이 가득한 곳인데, 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고 싶다. 


'내게 필요한 사람과 친해져 필요한 것을 끌어내는 능력'이 MBA의 네트워킹 단어 정의인데 나는 사실 네트워킹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챙긴다. 그리고 인생 실패한 사람들과의 술 마시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그래도 인간관계에 굉장히 집착하며 힘과 실망을 얻는 나이기에, 미국에서의 인간관계보다 훨씬 오래되고 끈끈한 이곳이 좋았다. 한국에 돌아오게 된다면 그건 순전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주위에서 살고 싶기 때문일거다, 라고 중얼거렸다.




4. 가족


2주도 안되는 짧은 일정중에 그래도 가족들과 데이트는 다한게 기쁘다. 엄마, 동생, 언니 거의 하루씩 바쳐서 천천히 쇼핑하고, 영화보고, 새집 놀러가서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게 참 좋았다. 아빠와 결국 데이트를 못한 건 조금 아쉬움. 

특히 7살 어린 동생과의 대화는 늘 나를 뒤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안보였겠지만, 사실은 지나가는 말들이 너에게 영향을 끼칠까봐 책임감을 느끼고 두세번씩 곰씹어보고 말하고 있어. 결국 하고 싶던 잔소리는 하나였다. 인생을 즐기라고. 지금 인생을 즐기지 못하면 내일은 즐겁겠지 라고 말하는사람은 평생 즐기지 못해. 대학교 1-2학년부터 스펙 준비를 하지는마. 가능한 길을 탐색해보고, 폭넓게 사람들을 만나고, 폭넓게 읽고, 여행도 많이 하고, 평생 가져갈 취미 - 기타든 노래든 운동이든 하나둘은 만들라고. 열심히 놀아라. 니가 달려야할 인생은 앞으로 50년이 넘는데, 지금부터 일적으로 달리면 그냥 너는 평생 주위 못보고 달려대는 사람이 되는거야. 커리어 고민하고 열심히 공부하는거 다 좋은데 그 못지 않게 균형잡힌 삶을 가져가라. (영어빼고. 영어 공부는 일단 무조건 해놔.) 커리어 선택은 성공가능성보다 니가 좋아하는 것을 해. 잘나가는 인더스트리가 멀까, 잘나가는 직업은 멀까, 그건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바뀌어. 언니떄는 건축학과가 잘 나갔고 나때는 의대/한의대가 잘나갔는데 그게 시대가 변하면서 언제까지 hot 한거는 아니더라고. Invest Bank 같은 것도 요즘 흐름일뿐이고. 그냥 좋아하는 걸해 그래야 꿋꿋히 즐겁게 할 수 있어. 니가 좋아하는 게 먼지 모르겠다면 지금은 그걸 찾는 시간이야. 좋아하는 것 하면서 놀아. 사람들 폭넓게 만나면서 니가 누구처럼 살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그게 너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줄거다. 그니까 해야되는 일 하지말고 하고 싶은일 좀 해. 음.

사실 아버지가 동생과의 데이트 전에 한마디 했다. "나는 내나름대로 조언해줬지만, 30년전 내가 갔던 길에 기반해서 그아이의 커리어 고민에 대답하기가 어렵더라. 이게 맞는 말일까 조심스러웠다. 가까운 세대에 있는 너가 훨씬 커리어 그림을 잘 그려줄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쉽게 막 말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조언해줘." 아빠말은 10년후에 어떤 산업이 잘 나갈지 모르겠다는 거였을 거다. 고시를 봐라, 교수가 되라, 같은 부모님 세대의 '정답'보다 요즘의 정답인 뱅크나 컨설팅은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니 알려주라는 얘기였을거다. 그러나 나는 됐고 야 놀아라. 무슨 대학교 일학년이 취업스터디냐 미쳤냐 여행하고, 기타치고, 여기저기 만나라 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 엄마아빠가 내가 조언하는 걸 보면 기절했겠지만, 알아서 지할일 잘하는 똑똑한 동생을 가진 누나의 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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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3 14:53 diary

지난 며칠은 지나간 연애일기만 계속 읽고 있었다.


브로콜리 너마저를 듣고,

다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중얼중얼 도대체 내가 왜 아직도 너때문에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다고 조깅하면서 꿍얼대고,

술을 왕창 마시고, 


지겹다 지겨워. 





봄이고 햇살은 너무 환하다. 꽃이 만개해서 덩달아 행복해진다. 시간이 너무 빠른데, 나는 여전히 철이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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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3.11 13:44 diary

장아찌를 담갔다.  진짜 내가 이제 별일을 다한다-_- 싶다. 
82cook을 보다말고 코리안디너후 남은 재료들 처리해야겠다 싶어 며칠전 휘리릭 담갔다. 간장:식초:설탕:소주 = 1:1:1:1로 넣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레시피. 너무 단 음식이 싫어서 설탕을 0.75 정도만 넣었는데 딱 간이 맞는다. 양파 한개, 마늘 몇톨 너놓았었는데 오늘 장볼때 문득 생각나 고추를 몇개 사와 포크로 쿡쿡 구멍내서 같이 담갔다. 양파는 제법 맛이 들어 맛있는데 고추도 할머니의 고추장아찌 맛이 날까. 기대중.







지난주에 했던 코리안 디너. 작년 연말에 할리데이옥션에서 코리안디너+무비 나잇 티켓을 팔아놓고, 드디어했다.
불고기 : 무려 5불차리 한국배가 들어간 불고기. 느타리 버섯을 잔뜩 넣었더니 너무 맛있다. 딱 내 입맛. 
상추쌈: 어떻게 해야 상추쌈을 예쁘게 놓을까 고민하다가 상추샤브샤브처럼 밥을 동그랗게 주먹밥처럼 뭉쳐 미리 올려놓았다. 찹쌀현미를 섞은 밥은 꺠소금으로 간해 놓아 그냥 먹어도 맛나다. 쌈장도 같이 주었는데 쌈장은 아무도 안좋아하더라. 난 쌈장이랑 김치가 젤 맛있구만.
부추전: Vegetarian이 하나있어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한국 음식 중에 맛난 베지테리안 메뉴가 은근히 없다. 나물을 잔뜩 무쳐놓을 수도 없고. 튀김가루로 직전에 바삭+고소하게 부쳐낸 부추전과 간장+식초+참기름+고춧가루 소스.
카레: 혼자 일을 다해야되서, 전날 미리 해놔도 맛 안변할 음식+베지테리안 음식을 멀할까 고민하다 카레를 했다. 하나는 양파+감자+당근+고추, 다른 하나는 양파+감자+당근+소고기+우유로 부드럽게 끓였다. 
그리고 김하고 김치. 




우리 엄마는 밥해놓고 맨날 말버릇처럼 '누가했는지 진짜 맛있다' 라고 혼자 잔뜩 뿌듯해하면서 먹었드랬다. 왜그리주책임 그러고 구박했는데 나도 스스로에게 막 감동하며 호들갑을-_-. 딸은 결국 엄마랑 똑같아지나보다.



요리는 은근히 창작의 즐거움이 있다. 냉장고에 남은 음식들을 째려보며 저것들로 멀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음식을 할수록, 가장 중요한 건 '빼기'다. 그리고 재료.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려서 잡탕밥 만들지 말고 신선한 재료의 맛을 살릴 것. 생각해보면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아님 말고.

냉장고에 부추 치워야되는데 내일은 부추 겉절이나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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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02.08 15:24 diary

이런저런 일들로 오늘은 영 기분이 좋지 않다.
일찍 집에 들어와 마늘듬뿍 매운고추 넣고 라면을 팔팔 끊이고 헤페바이젠 한병을 땄다. 킨들 가지고 이것저것 뒤져보다가 Eternal Sunshine 을 한편을 결국 다 봤다. 
가장 좋아하는 사랑 영화인데, 이 영화가 벌써 7년이나 되었다니 내가 나이가 들긴 했구나. 

Joel: I can't see anything that I don't like about you. 
Clementine: But you will! But you will. You know, you will think of things. And I'll get bored with you and feel trapped because that's what happens with me. 
Joel: Okay. 
Clementine: [pauses] Okay. 

오케이는 무슨 빌어먹을 오케이냐. 지긋지긋하건만. 그렇게 싸우고, 그렇게 상처입히고, 그렇게 모진말을 해대고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가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는 보나마나 또 그럴텐데. 그렇게 괴로운 걸 왜 또 시작하는지.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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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1.12.12 00:34 diary


애들이랑 친해져서 가쉽이나 떠들고 술먹고 춤추고 웃다보면 이 친구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인지 잊고 있을 때가 많다. 알면 알수록, 이 좋은 학교까지 먼길을 온 이 친구들은 무언가 자기만의 엣지가 있다. 똑똑하고, 할 땐하는, 멋진 사람들. 배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겸손하고, 존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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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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