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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6 19:06 분류없음

내가 어이가 없어 웃음밖에 안나온다. 요즘 나는 우르릉꽈당쾅쾅쾅이다. 혼자 신나서 팔짝대다 지하철에서 우르릉쾅쾅 구르며 넘어지는 아이의 이미지랄까. 굉장히 열심히 살고 있는데, 사고쳐대는게 장난이 아니다. 아오 진짜 2013년은 꽉차게 살았구나.



2013 년은 정말 열심히 소진한 해다.


일.

- 뉴스페퍼민트를 꾸준히 1년을 했고, 250개 넘는 글을 썼고, 법인화 하고 새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계속 다른 걸 배웠다.아주 초기에는 번역과 글쓰기 자체를, 중반에는 저널리즘 인더스트리-각 매체별 특징과 이 동네 돌아가는 생리를 배웠고,  지금은 스타트업이 다음단계로 넘어가려할 때 왜 어려운지를 배우고 있다. 너무 열심히 했고, 너무 많이 배웠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 가을에는 징가에 조인했다. 생각보다 너무 좋았고,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기대치않게 많이 배웠다. '핏'이라는 게 말로만 외치는 구호가 아니다. 나와 같은 가치관 (인생 즐겁게 살자!) 을 가진 '똑똑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자극받는게 좋았다. 

- 봄에는 리쿠르팅을 마무리했다. 정말 가고 싶던 회사에 최선을 다했으나 안됐고, 그 과정에서 마음을 비우는 법도 배웠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그다음엔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다. 할수 있는 만큼 하면 그래도 뒤끝이 안남는다.

- 지금의 징가에는 매우 만족한다. 많이 배우고 있고.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는 미국애들이랑 그냥 프로덕트 매니저로 경쟁하면 승승장구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하는 미국회사나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고 싶은 아시아 회사 등, 내 백그라운드를 좀더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원래 international biz dev 에도 관심많았고.  2015 옮기는 목표로 알아볼까.


삶 

- 에너지가 넘치는 브라질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국가다. 콜럼비아도 가서 남미의 '내가 가본 나라' 지도는 거의 칠할 수 있게 되었다. 브라질에서의 한달은 내 남미 사랑을 재확인한 기회였다. 리오가서 몇년 살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 캐러비안해  British Virgin Island 에서 요트를 빌려 보낸 열흘간의 파티는 정말 최고였다. 궁극의 파라다이스 휴가. 이비자에 안가도 이제 여한이 없다. 

- 한국에 두번 다녀왔다. 한국에 가면 좋아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 따뜻하다. 올해는 유난히 가족들하고 친해졌다. 부모님하고 대화를 많이할 수 있던 여행을 두번이나 했고 (보스턴, 제주도) 동생과 조카와도 친해졌다.

- 보스턴에서 샌프란으로 이사했는데 보스턴도 샌프란도 참 좋다. 내가 너그러워진게 아니라 이젠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잘 알아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도시로만 옮겨다닌다는 느낌이다. 올해 한달 이상을 '산' 상파울로, 보스턴, 서울, 샌프란, 모두 너무 좋아하는 도시다. 


연애

- 올해는- 특히 최근 몇개월은 난리도 아니었다. 진짜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 

- 이제는 정말 과거의 유물에서 졸업한 것 같다. 정말로. 

- 사람 만나는 것도 경험을 하고 나면 달라진다. 좀더 편해져서 솔직하게 나를 터놀 수 있게 된 건 좋은데, 아직 나를 잘 모르겟다. 이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겠다 싶으면 내가 또 달라진다. 

 


진짜 열심히 '소진' 한 한해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신나서 눈 반짝이고 있는 사람이 좋은데, 난 2013년 항상 눈이 반짝이고 있었던 것 같다. 

2014년도 이렇게 소진하게 하소서. 좋아하는 것에 신나서 폴짝대게 하소서.



근데 2013년 막판에 하도 버닝했더니 지금은 다 소진된 느낌이다. 감정적 에너지 바닥. 1월엔 조용히 숨어서 운동이나 하며 좀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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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12.18 18:59 분류없음

이 대단히 가족적인 비유는 동시에 대단히 신분적인 비유이기도 하다. 이 비유에서 '회초리를 든 어머니'는 항상 궁극적으로 옳다. '회초리를 맞는 자식'은 항상 궁극적으로 틀렸으며, 동시에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존재다



- 철도 민영화 과정에서, '사랑하는 직원들을 회초리를 든 어머니의 찢어지는 마음으로 직위해제한다' 라는 발언을 한 여성리더를 비판하는 트윗 중에서.




나는 사춘기 때 주구장창 아버지께 대들었었다. 성격 드센 나는 회초리를 들수록 더 악을 질렀고 존경하던 아버지가 내말을 안듣는게 그렇게 화가났다. 기숙사학교에 가며 대화가 끊겼고, 집안에 평화가 찾아왔고, 10년정도 어색했다. 다시 친해지는데 한참이 걸렸다. 또 한 5년정도가 지난 이번 여름 아버지가 할 이야기가 있다고 둘이 저녁데이트를 하자 하셨다.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쏟아내셨는데 본인이 젊었을 때 '생각이 부족해서' 내게 본인 생각을 강요한게 그렇게 마음에 걸렸다 하셧다. 눈이 빨개지셔서 '젊은 혈기에 욱했던 게 미안하다. 내가 어렸다.' 라고 하시는데 나는 목이메여 아무 대답도 못했다.

나는 아직도 그시절 아버지와의 대립이 양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른으로 인정받아 토론하고 싶었으나 터무니없이 얕았고 아버지는 철없는 자식에게 귀기울이는 척 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다.

아버지가 '어른' 인 이유는 그걸 먼저 인정하신 거다. '더' 잘못한 건 나인데, '회초리를 든 부모' 가 얼마나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였는지 스스로 인정하신거다. 철없는 나는 아직 한번도 눈 똑바로 쳐다보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먼저 다가와 본인의 실수와 어리석음을 자식에게 인정하고 사과하실 수 있는 아버지가 나는 참 존경스러웠다. 우리 아버지는 어른이구나. 나는 자식에게 사과할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아직도 회초리를 든 어머니는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권위주의적 의식이나, 사랑하는 직원들을 회초리로 때려서 훈육하려는 마음가짐이나, 드문 여성리더로서의 가치를 저런식으로 활용하는게 나는 숨이 막힌다. 철도 민영화 반대건과 별개로. 철도 민영화 이슈는 깊이 공부하지 않았고 민영화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으므로 일단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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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12.15 20:44 분류없음

안녕들하십니까라고 해서 대자보를 붙이는 운동이 대학가에 불고 있다고 한다. 

http://ppss.kr/archives/15784


'안녕들하십니까'시리즈에서는 '청년' 들의 고민이 느껴진다. 이렇게 혈기 넘치고, 이상적이고, 혼란스럽지만 그래서 조금씩 사회를 바꾸어나가는 게 대학생 청년이다. 수없이 돌려보던 '청춘스케치(Reality Bites)'가 생각났다. 언론사 인턴의 현실을 참을 수 없던 위노나 라이더는 "I was really gonna be something by the age of 23" 라고 중얼거린다. 1994년 영화인데,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쉬고 자기의 생각을 하는 '잉여의 시간'에서 세상을 바꿀 놀라운 스타트업이 탄생한다는 이론은 대학생에게도 적용된다. 사회에 나와 일을 하고 대출을 해 집을 사고 부양할 가족이 생기고 바빠지면 이제 이런 고민들은 어린 날의 사치가 된다. 


나는 대학생이 아니다. "I was really gonna be something by the age of 23" 라고 중얼거린지도 벌써 수년이 지났다. 사회생활 시작한지도 6년차다. 저런 청년같은 글은 고무적이고 마음도 밝아지지만 공감은 할 수 없다. 나는 다른 고민을 할 시기다. 나는 이제 대학생 집짓기 자원봉사 같은 가벼운 활동은 싫다. 내 마음이 편해지기 위한 작은 활동이 전혀 사회를 바꾸지 못할 거라는 걸 닳고 단 나는 나는 이제 너무 잘 안다. 좀더 근본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 좀더 근본적으로 사회의 구조를 바꾸는 일을 '똑똑하게' '비지니스 적으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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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3.12.03 10:18 분류없음

뉴스페퍼민트 인터뷰 기사에 코멘트를 하고 싶었는데 이 블로그에 6개월 째 적고 있는 '나는 왜 뉴스페퍼민트를 하는가' 에 더해서 적으려고 참았었다. 그러다 그 글은 정리하는데 또 한달은 걸릴 것 같아 이 이야기부터 해본다. 


뉴스페퍼민트 슬로우뉴스 인터뷰 기사

뉴스페퍼민트 인터뷰 기사에 대한 '들풀'님의 감상


효석 선배님이 '집사람이 내 글이 좋다 말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 했는데 나는 아버지가 내글이 좋다 말해줄 때 가장 좋았다. 아마도 효석선배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의 appreciation' 과는 다른 맥락일테다. 


우리 아버지는 꽤 멋진 분이다. 이코노미스트 계정을 아버지 걸 쓰고있는데, 내가 대학생 때부터 가끔 줄쳐서 내 책상에 읽어보라는 올려놓은 기사도 안읽어보다가(아버지랑도 안 친했다) 일하고, 유학을 나오면서야 그런 영어글을 읽기 시작했다. 아버지께 뉴스페퍼민트 같은 걸 하고 있다고 카카오톡으로 얼핏 말씀드렸을 때도 "오 그러니? 멋지네." 정도로 흘려들으셨을 거다. 이번 여름, 한국에 가족 여행을 가서 제주도에서 아버지께 운전을 배우다 졸려하시길래 "음 아빠 내가 어제 뉴스페퍼민트에 쓴 재밌는 글 이야기 해줄까? " 라고 게이미피케이션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굉장히 흥미로워 하시는 거다. 국제개발의 딜레마며 소셜엔터프리너쉽의 과제며 내가 재밌게 쓴 글 5개쯤 들려드렸더니 아하! 라고 무릎을 치며 열심히 글을 읽기 시작하셨다. 모바일로 찾아서 읽어보시라고 휴대폰에 바로 가기를 깔아드렸는데 영 불편하다 하셔서 메일링을 등록해드렸다. 그때부터 뉴스페퍼민트 기사를 흥미롭게 읽으시면 소감을 몇줄 적어 이메일로 다시 포워딩을 하시곤 한다. 주말에 전화하면 한시간씩 떠들기도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정확히 먼지 모르시던 아버지와 일반적인 사회 주제를 다루는 뉴스페퍼민트를 하면서 토론할 거리, 교류할 거리가 많아졌다.

아버지께 인정을 받는게 기쁘다. 아버지를 지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존경하기 때문이리라. 


대학생 동생은 독서토론회를 하면서 뉴스페퍼민트에 빠졌다. 언어로 인해 정보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중에게 다양한 세상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은 노블한 행동이다, 라고 평가해준다. 나야 지식공유가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시작해 사서이고생-_- 을 하고 있지만 동생에게 같은 가치관을 강요하지는 않았는데 지가 먼저 내가 중시하는 것들을 중시해주니 기쁘다. 7살 어린 동생이란 가끔 자식같다. 내 자식같고 거울같은 동생에게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으니 보람이 있다.


아버지와 동생이 가족이어서가 아니라 꽤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에게 인정받는게 중요하다. 딸이어서 누나여서가 아니라 꽤 멋진 '사회의 한사람'으로 나를 평가해주는 게 기쁘다. 말로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소리치는 게 아니라 내가 정성을 바쳐 하고 있는 행동으로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드러낼 수 있어 좋다. 가끔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나를 먼저 알아봐주기도 한다.

뉴스페퍼민트는 그래서 나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드러내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다. 



+ 그런데 나는 요즘 시간없어서 또 막글을 쓰고 있다. 아오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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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