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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22. 15:55 MBA Life in Sloan
1. 
Dan이 Sales 라는 Job Function이 자기에게 맞는다며 신나서 얘기하는데, "그래 너는 소셜하고 사람 좋아하고 관계를 building 하는 걸 좋아하니까 어울려"라고 하다가, "근데 세일즈는 결국에는 판매라는 목적성을 가지고 사람을 만나는 거자나. 나도 사람 만나는 건 좋아하지만 목적성을 가지고 만나는 게 부담되서 pressure가 있고 못견디겠더라. " 라는 이야기를 햇다.
Dan이 말하길,
"어 나도 그건 힘들어. 근데 나는 내가 파는 상품이 진짜 좋은 물건이라고 믿고 내가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해. 누군가를 만나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즐거워" 

아! 싶었다. 너는 정말 타고난 세일즈구나, 세일즈는 그런 거구나.

2.
리쿠르팅 잡마켓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내 경쟁력이 낮음에 절망하고 있다.
먼저 영어가 부족하다. 98% 알아듣는다고 생각했는데, 영어로 일을 하면 2%에서 문제가 생기는게 보인다. 어조나 단어사용을 잘 조정하지 못하기에 너무 인포멀하고, 가벼운 수준에서 밖에 나를 표현하지 못한다.  
영어 다음 큰 문제는 business function인데 한국에서 하던  project manager라는 잡의 코어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는 게 문제다. 언어에 문제가 있거나 비지니스 environment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 한국에서 하던 퍼포먼스 레벨이 안나와(더 잘해도 부족할 판인데) 당황스럽다.
세번째로는 나는 내가 잘하는 것보다 내가 재밌는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이라는 것. "경력직쯤 되면 내가 회사 들어와서 하고 싶은 일을 말하지 말고 내가 회사 들어와서 멀 기여할 수 있는지 말해라" 라는 헤드헌터의 말을 들으면 뜨끔하다. 2006-2007 취업시장에서도 나는 잘 안팔렸다. 반대로 학교시장에서는 생각보다 잘 팔렸다. 일이 주목적이냐, 공부가 주목적이냐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생각했다. 직장이나 MBA나  눈반짝거리며 배우고 싶은거 너무 많아 두근대는 애로 포지셔닝 햇는데(사실이다), 학교시장에서는 잘 팔렸어도 리쿠르팅 시장에서는 호기심보다 그래서 실제로 어떻게 Daily Business를 잘 수행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건 당연하다. 

3.
리쿠르팅 시장은 결국에 본인 세일즈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내가 정말 좋은 인재라고 생각하고 날뽑는게 얼마나 이 회사에 이득인지 내가 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당당한 자세로 임해야할텐데. 자신이 잘 안 믿긴다. 자신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posted by moment210
2011. 10. 17. 11:56 MBA Life in Sloan

"주희상씨는 본인이 왜 최종 면접을 통과 못했던 것 같아요?"
"흠 제 생각에는 그때 제가 이러이러하게 대답했던 점이~"
"저희가 주희상씨를 보고 받은 인상은 똑똑하고 한번도 꺾여본 적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대학도 조기졸업으로 가고, 남들 가고 싶다는 교환학생도 두번이나 갔다오고, 인턴도 여러번 하고 그런 사람이 회사에 들어와서 어려운 일을 겪으면 대나무가 부러지듯 뚝 부러지리란 생각이 들었어요."
"네..?! 그건 가장 생각도 못했던 이유인데요. 조기졸업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고등학교 특성상 50%가 조기졸업전형을 통해 진학하기 떄문에 다양한 형태의 진학이 있고, 여러번 지원하기에 어쩌면 일반학교보다 더 치열하게 입시 전쟁을 치릅니다. 저도 처음 지원했던 학교에 떨어지고 입시스트레스에 남들 못지않게 시달렸던 케이스입니다. 
교환학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토플 점수가 안나왔고, 결국 교환학생에 발탁되지 못했습니다.  영어면접을 망치고 속상해 절망하던 기억이 나는데, 결국엔 받아들이고 다시 해외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뒤지고 다니다가 아직 다른 학생들이 잘 모르는 갓 시작한 프로그램을 찾아 운좋게 기회를 잡았고 혹시나 하고 지원했던 국가지원 장학금까지 전액 후원을 받았습니다. 그게 시간과 수고가 많이 투입되는 작업이었는데 그래도 저는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어렵게 미국에 가서도 영어 못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아둥바둥대면서 많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영어실력으로 정식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유럽으로 한번 더 갔었고요. 한때 제 가장 컴플렉스였던 영어는 Strength가 되었습니다. 

제 레쥬메에 있는 10개의 성공적인 이력은 그뒤에 100개의 시도위에 만들어졌습니다. 1개의 성공사례를 가진 사람이 9개 실패사례를 가지고 있고 10개의 성공사례를 가진 저는 0개의 실패를 겪었을 거라고요? 저는 사실 90번 실패했습니다. 한번 해서 안된다고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게 제 강점이고 계속 발전해 이 자리까지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나무보단 오뚝이에 가까울걸요."



나를 한번 떨어뜨린 회사에서 다시 불러서 인터뷰를 한적이 있었다. 엄청나게 추웠던 2006년의 겨울, 인터뷰 후 잔뜩 지쳐 버스를 타려는데 오퍼전화를 받았다.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끊었다. 여의도 버스정류장에 꼭끼는 정장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채 기운이 빠져 멍하니 30분을 않아있었다. 내가 대답을 잘했다기보다는 그 회사에 인력난이 있어 나를 급히 뽑으려 한 것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누군가가 안오겠다고 해서 재인터뷰를 한거였으므로) 그렇지만 싫었다. 너무 잘난거 같아서 뽑기 싫었어, 라는 회사가 모난 내성격을 잘 발휘할 수 있게 놔둘거 같지도 않았고 한번 떨어진 회사에 내가 애정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대안도 없는 주제에 안간다고 하고 일년을 더 비정규직으로 살았다. 

 자꾸 그 때 생각이 난다. 일년 넘는 리쿠르팅 시즌 중에 제일 잘한 대답이었다고 생각한다. 못하고 부족한 건 천지인 요즘 가장 필요한 멘탈리티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의 스트레스 받을 리쿠르팅 일년간 (혹은 이년간) 가져가야할 전투자세 인것 같기도 하고.

제목을 도전과 성공확률로 적었다. 도전에 열정이 가득하고 최선을 다하면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관심있는 것을 계속 찔러보는데서도 성공확률은 올라간다. 양에서 질이 나온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때의 나는 스물두살, 얼마나 뻣뻣하고 되바라진 어린 여자애였을지 상상이 간다. 어쩐지 안쓰럽다.

 


posted by moment210
2011. 10. 13. 14:21 Scrap
MBA다닌다고 깔짝대는데, 진짜 비지니스맨은 이런 사람이 아닐까싶다. 장사꾼 기질은 타고 나는게 아닐까. MBA가 장사꾼장사가 아니라 컨설턴트/뱅커 공장이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02/2011090201323.html 
posted by moment210
2011. 10. 13. 13:59 MBA Life in Sloan
8월말에 학기가 시작했는데 벌써 리쿠르팅을 시작했다. 10월 1일부터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학교를 방문하고 회사 소개니 인턴쉽 모집이니 하기 시작. 관심있는 회사 몇개 정리.

- Linked In
Linked In은 적당히 작고, 인터넷 기업이고, Palo Alto에 위치해있고, Revenue Model이 탄탄한 좋은 포지셔닝이며, SNS의 특징상 경쟁사로 멤버를 뺏기기가 쉽지 않은 competitive edge가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하기에 오기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애들이 좋아하는 Groupon 같은 데보다 훨씬 내실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Summer Internship은 무조건 Bay area로 가서 죽치고 거기 사람들 만나고 네트워킹하고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지 라고 생각하던 내게 딱맞는 적당히 크고 안정적이고 배울 수 있는 회사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큰 기업이라 깜짝 놀람. 600명+ 의 크기고, 리쿠르팅도 상당히 본격적으로 인턴쉽 프로그램을 돌린다. 
그리고 가장 재밌을 거 같은 job function: Product development 나 international business(Esp.Asia) development 쪽이 인턴쉽 자리가 안나와 있다.  

- Apple
iphone4s가 나오고, Jobs가 떠나기 전날 company presentation event 가 있었다. MBA 인턴에게 매력적인 포지션이 잘 나오지 않고(Strategy/product development/marketing 등) 거의 SCM/Operation 관련 Position밖에 없다는 얘기는 알고 갔기에 그부분은 별로 실망하지않았다. (남들은 다들 투덜투덜) 그러나 크고 무겁고, serious 한 느낌의 사람들이 딱딱하게 진행하는 분위기라 재미없었다. 잡스식 파워포인트를 들고 한국 대기업식으로 발표를..-_- 잡스만 할 수 잇는 거구나 그런건. 애플은 존경받을 만한 기업이나 구성원이 일하기에는 그냥 대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고 대단한 혁신은 잡스가 직접 이끄는 방에서 confidential로 최고의 엘리트끼리 만들어지고, 나머지는 써포트라는 얘기를 듣곤 했는데 정말 왜들 그런 얘기하는지 알겠다는 느낌.

- Microsoft
오늘 이얘기를 하고 싶어서 글쓰기 시작. 아, 이곳은 SK Telecom이다!! 똑같다!!!!! Sounds familiar.. 라고 중얼중얼.
솔직히 SKT라는 직장을 상당히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텔레콤의 장점과 단점이 그대로 보여서 마음이 약간 복잡해졌다. 
일단 대기업치고는 쿨하다. 쿨한척한다. Company Presentation 시간부터 저녁으로 잡아서 맥주와 와인을 주고 PT할때도 맥주마시면서 듣고. 상당히 Chill out 된 사람들. 제법 괜찮고 제법 즐거운 presentation. 구글식 놀이터 문화를 적당히 차용한 느낌. 좋은 회사 식당, 인턴쉽할때 준다는 깜짝 키넥트 선물/콘서트 같은 문화, 옛날에 SKT 에서 하던 funch 같은거, 적당히 똑똑하고 (무섭게 똑똑하지는 않음) 대기업에서 자기가 해야할 일을 적당히 하는 사람들. 
좋은점: 부서간 이동이 쉬워서 MS 내에서 다양하게 자기의 적성을 시험해 볼 수 있다- MBA들어가서 마케팅에서 일하다가 HR을 내가 좋아하는 거 같아 사내 지원을 통해 HR로 왔다. 오픈되있고 다양하게 배울수 있다. 어?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긴데?  내가 그래서 SKT를 좋아햇지만 그 단점도 뻔하다. 전문가 없이 얇고 넓고..
우리 매출이 70Billion이다. 계속 알아서 잘 성장한다. 부서에서 약간 실패한게 큰 비난을 받지는 않는다. 회사에 selling만 되면 현금으로 계속 투자해준다. 남의 돈으로 내가 해보고 싶던일 해볼 수 잇는 이런 회사 없다. 어랏.. 많이 듣던 얘기다. SK는 그래서 극약처방이라며 플랫폼 회사를 잘라냈지만.

느끼는 건 그래도 SKT는 좋은 회사고, 내가 참 잘맞고 좋아하는 곳을 잘 골랐었다는 거다. Entrepreneurship 관련 세미나에 참가하면서 나는 창업가형보다는 회사형 인간이라는 걸 깨닫고, 그래도 자유로운 분위기도 중요하고 work-life balance도 중요한데 나는 운좋게도 그런문화가 있는 조직에 있었다.

중요한건 문화가 아니라 사업이다. 내가 SKT를 떠난 이유는 SKT가 싫어서보다 통신사업의 한계가 보이면서 점점 매출이 떨어지고, 기업문화도 바껴가고, 10년 후에는 지금과 같은 회사가 아닐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역시나 회사 떠난지 반년만에 분사됨. MS도 마찬가지다. 제법 괜찮은 문화, 근데 그렇게 너희가 시애틀에서 유유자적하는 동안 세상은 미친듯이 돌아가지 않을까.


- Scavenger.com
Boston에 있는 60명짜리 작은 벤쳐. 내가 하던 모바일 커머스/Foursquare 같은 데라 친숙한데,  office도 너무 좋고, 젊고 즐거운 특이한 사람들, 굉장히 chillout된 아 이게 내가 상상하던 벤쳐구나 싶었다. Founder들도 똑똑하고 배울게 많아 보이고. http://www.ted.com/speakers/seth_priebatsch.html TED talk에 나왔던 Seth. 매력적인 사람이다. 직원들고 그렇고. '다른' 경험을 하러 온 내게 이런데가 더 맞는게 아닐까 싶었다.

- 그냥 무작정 실리콘 밸리에 있는 벤쳐 뚫어서 일해볼까 생각중 : Square, Bump, 이런데? 100명 안팎의 직원이 있는 회사로 가고 싶다. 3년정도 된. 조사가 필요하다..

- 내일은 Visa international 에서 인턴한 사람을 만나기로 했음. 아프리카에서 모바일머니 프로젝트 인턴했던데, 막연한 개발도상국가개발에 대한 관심과, mobile money background 를 모두 활용할 수 잇지 않을까.


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