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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1 16:37 MBA Life in Sloan

작년에 이어, Externship program 을 2년째 조직했다.

프로그램 소개: http://alissaju.tistory.com/45


올해는 Leader로 5명의 팀을 이끌며 일을 했다. 일많아 죽는 줄 알았네. -_- 

죽죽죽 이메일을 스무통쯤 뿌린 후, 약간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는 (지금 돌이켜보건대) 정말 일을 못했다. 이메일 하나 보내는 데도 한시간씩 쓰고 지우고 괜찮은 reference 를 찾고 구글에서 표현 확인하고 있었다. 


MBA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인 것이, 같은 학년에서 같은 공부를 하고 있어도 모두 출발선이 다르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것도 다르다. 한국에서 갓 대리를 달고 온 나와 차장까지 했던 사람이 원하는 직장/ 직업 변경 접근은 현저히 다를 수 밖에 없다. 테크선진국 한국에서 신규사업을 하다 온 나와 군인, 컨설팅 출신 미국친구의 인터뷰 전략은 완전히 다르다. 영어실력도 천지차이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는 외국 친구들과 술마시며 떠들어버릇하여 -.- Conversational English는 유창해보일지 모르나 한번도 영어 비지니스 이메일을 써본적이 없었다. 이것도 상당히 뒤쳐진 출발선이다. 


굉장히 못하는 시절에는 실력이 늘어가는게 확실히 눈에 띈다. 올해는 일을 쉽게 한다. 늘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교는 나와 하자. 작년의 나와 하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면서 자극받고 칭찬해주고 기특해하자. 출발선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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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오늘은 International Development 에 아주 관심이 많은 친구들과 커피를 마셨다. 월드뱅크, UN, 코이카 같은 국제 기구 취직을 알아보는 친구를 보면서 대화의 많은 부분을 못 따라잡고 있었다. 어느 분야 포스팅이 열렸다는 둥 요즘 어떤 게 이슈라는 둥. 

지난 봄에 아프리카 사회적기업 스터디투어를 갈때는, NGO는 비효율의 극치구나 내가 기여할 수 있는건 대학생 자원봉사단 정도네 정말 내가 여기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만 가득했다. 그리고 버거킹(이던가 맥도날드던가) 프랜차이즈를 하던 기업가가 아프리카가서 약국을 프랜차이즈로 빠르게 공급하고, 데이터마이닝 전문가가 데이터에 기반해 빠르게 사설학교를 세우는 걸 보면서 무릎을 쳤다.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무언가' 가 있어야한다. 내 존경하는 친구 W는 우간다에 갔다와서는 공공보건을 전공하고도 기여할 수 잇는게 한정적이라며 의대 재진학후 다시 르완다에 가있다.


내 전문분야나 일단 키우자. 3년 경력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들며, 테크분야에 전념하기로 마음이 딱 접혀졌었다. 물론, 테크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 커피 마시며 다시 이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아 나도 그런거 하고 싶었는데, 일이년전에는 비슷한 상태였던 친구들이 이제 나와 달리 가시적인 진로가 잡히고 있구나. 


케냐의 모바일 기사를 보면서 새삼 봄에 다짐했던 것을 떠올려본다. 아프리카도, (아니 적어도 케냐는) 모바일 보급율이 80%넘어가고 인터넷도 가능해지면서 모든 혁신이 모바일에서 오고있다. 모바일/웹 프로덕트의 일인자가 되고 관련 비지니스 개발을 할 수 있으면, 5년후 10년후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가치는 수십배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하던거나 잘하자,라고 나에게 하는 다짐 :-)



http://www.economist.com/news/middle-east-and-africa/21566022-report-describes-sacrifices-poor-make-keep-mobile-phone-vital

요약은 뉴스 페퍼민트(은근슬쩍 홍보) http://newspeppermint.com/2012/11/13/%EC%BC%80%EB%83%90%EC%9D%B8%EB%93%A4%EC%9D%98-%ED%95%84%EC%88%98%ED%92%88-%ED%9C%B4%EB%8C%80%EC%A0%84%ED%99%94/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대륙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빠른 속도로 높아졌습니다. 케냐 사람들에게도 휴대전화는 생필품이 되었습니다. 최근 케냐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케냐 사람들은 휴대전화비를 내기 위해 일주일에 평균 72실링(우리돈 915원) 어치 지출을 아낄 용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케냐인들의 하루 평균 임금에 맞먹는 액수로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바꿔 말하면 휴대전화를 계속 쓰기 위해 밥 한끼 정도 굶거나 버스 타는 대신 걸어가는 번거로움 쯤은 감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케냐 사람들은 모바일 뱅킹 이용률이 무척 높습니다. 케냐에서 이뤄지는 모든 송금의 2/3가 모바일 뱅킹을 통해 이뤄지는데, 올 상반기 그 액수만 86억 달러나 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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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2012.11.03 03:27 MBA Life in Sloan/IT

태풍이다 머다 정신없는 한주후에 가장 가고 싶던 회사에 와서 인터뷰를 봤다. 2번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인비테이션을 받고, 싸이트에 와서는 4명과 인터뷰를 보았는데 (그나마 5개였는데 하나 줄었음) 2개는 잘보고 2개는 못봤다. 계속 머리속을 맴돌아서 신경쓰이는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망한 두개가 하필이면 또 founder 레벨 사람과의 인터뷰라서. 휴.

간절한 마음이다. 이제와서 바꿀수 있는게 없으니 그냥 어떻게 운이 대박 좋아서 잘 됐으면 좋겠다. 아 한동안의 운을 끌어다 썼으면 좋겠다. 안될거 같으면 이제 마음을 비워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실리콘밸리와 동부는 정말 멀구나. 7-8시간 비행을 했더니 영혼이 빠져나간다. 보스턴-런던, 서울-런던 만큼의 거리이다. 말도 안돼. 게다가 인터뷰 보러 오는 길/ 하고 돌아가는 길은 정말 지친다. 다음주도 (다른 회사 때문에) 또 와야한다. 아 제발 잘되기를.




+ 재밌었던 질문 몇개만 적어볼까.

- 실리콘밸리에서 PM으로 살려면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야하고 direct 한대화,  aggresive 한 컬쳐가 일반적이다. 너는 보통 사람을 어떻게 설득하니? 

머라머라 대답했더니 다시 추가 질문을 해서 그제서야 알아들었다. 내가 여태까지 푼 케이스의 내용은 좋았으나 좋은 의견도 강하게 말하지 않았던 거다. 나는 남을 설득하기보다 토론하듯이 항상 이야기를 한다. 음그래 그런가? 그렇다면 이런건 어때. That idea is totally wrong 같은 문장은 내입에서 왠만하면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일하는 PM의 대부분은 강하고 Direct 하게 말하는데 그렇다보니 잘나가는 사람은 이스라엘과 인도인이 많다. 한국인은 똑똑해도 대부분 엔지니어.

흠, 예전에 일하던 케이스를 얘기했다. 개발팀이 반대하게 되는 이유를 '이해'해서 표면에서 논의되지 못했던 뒤에 깔린 문제를 해결하고, 나혼자 설득하는게 아니라 다른 팀, 다른 관계자, 팀장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가 나오게 해 납득하게했던 '한국인적' 케이스. 세상에는 한가지 종류의 리더쉽만 있는게 아니야, 설득방식도 여러가지가 있고, 내 방식은 사람을 이해하고 설득하고 relationship을 만들어나가는거지. 이 인터뷰어는 분명히 납득되었다. (그날 가장 잘한 인터뷰) 그래, 니가 어떻게 'make things happen'하는 지 알겠다. 조용하지만 강한. 그 맥락을 알아들어줘서 기뻤다.

이 인터뷰어가 나에 대한 인상을 직접적으로 물어봤던 건 운이 좋았다. '다른' 내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여줄 수 있으니. 그렇지만 모두가 그 concern을 바로 따지지는 않는다. 그냥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뽑겠지. 확실히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려면 의견이 뚜렷하고 뻔뻔하고 몰아붙여야한다. 수많은 '반대의견'은 다시 쏘아붙일 준비. 너말도 맞고 너말도 일리가 있다, 라고 말하는 황희정승같은 나는 의견없는 사람이 된다. 사실은 의견없는게 아니라, 천천히 다 고려하고 결론을 나중에 내리는 '미괄식' 사고방식일 뿐인데. 여긴 철저히 '두괄식' 사고방식 문화다.


- 모바일, 모바일, 모바일. 내가 가진 큰 강점은 모바일에 대해서 얘기할때는 정말 할말도 많고 명백한 개선 방식이 보인다는거다. 소비자의 행동패턴이나 디테일에서 놓치고 있는 것도 다 보인다. 그리고 모바일은 이제 모든 기업에 다 중요하다.


- 한국에서 왔네? 한국인은 정말 그렇게 열심히 어릴때부터 공부만 한다는데 안 괴로웠어?

이것도 먼소리인지 못알아듣고 과학고는 완전 재밌는 너드들 동네인데 그 엘리트교육은 나름 맞는 사람에게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빨리 만날 수 있어 편하고 좋았다. 라는 얘기를 하다가 아 tiger mom 같은 교육을 어떻게 받아들였냐는 질문인걸 나중에 알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안시켜도 혼자 바쁘게 구르는 스타일이라 별 상관없었는데-.-  

대학때는 시간 나면 알바하고, 교환학생 2번가고, 인턴쉽 방학마다 4개하고, 이중전공하고, 시간 조금 비면 여행가고, 모든 방학에 멀했는지 theme이 있었지, 회사다닐때도 퇴근하면 스페인어 공부하고, 그담엔 MBA준비했고, 나는 할일없으면 불안해 먼가 좋아하는 걸 늘 신나서 하고 있어라고 대답하면서 진짜 참 나는 나를 혹사시키는 '진짜' 한국인이란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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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RIP

2012.11.01 15:26 diary

친구하나가 자살을 했다. 그친구는 참 밝고 재밌는 우리의 좋은 친구였지 라는 페이스북 글에 미국인들 특유의 단순하고 건강한 태도가 견딜 수 없게 느껴진다. 거짓말. 그 친구가 불안정하고 troubled child 라는 것은 사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늘 스캔들메이커였고 관심받고 싶은 전형적인 중국의 소황제 외동딸이었고 그래서 요즘 어떠니? 라는 질문에 I'm depressed 라고 대답할때도 업다운이 심한 친구니까 라고 흘려들었다. 그게 괴롭다. 손을 내밀었을 때 잡아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좀 위로해줘라고 외쳐댈때 저렇게 말할 수 있으면 괜찮은 거지머 남들 인생도 다 힘든데 라고 넘겨버렸다. 칭얼대는 소리로 흘려들은 내가 싫다. 내 책임이고, 우리 책임이다. 


3년반 전의 나는, 여전히 깨지 못하는 그의 침대 곁에 서서 무력한 나자신을 끔찍하게 혐오하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정말 따뜻한 사람이 되리라라고 수십번도 더 되뇌였다. 그게 내인생의 남은 목표다. 밤새면서 일을 하면 뭐하지, 아무 의미 없는데. 사람들이 모바일로 결제를 하던 말던 그게 무슨 상관인가. 저 아프리카에서 굶어가고 있던 아이가 한끼를 먹으면 머가 달라지지.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보다 내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인생을 조금더 행복하게 해줬어야했다. 그에게 덜 짜증을 부리고 덜 상처를 입히는 게 훨씬 가치 있고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 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정말 'impact to the world' 일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 따뜻한 사람이 되리라. 주위사람이 힘들때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 라고 그렇게 되뇌였는데, 나는 정말 따뜻한 사람이 되리라,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나는 몰랐다.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했다. 죄책감이 든다.






1년반전에는 사촌동생이 죽었다. 그때는 '살아남은자의 슬픔' 이 더 걱정이 됐다. 그가 아팠던 것에 남은 사람들이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괜한 죄책감과 후회가 어떤건지 이제는 너무 잘 알기에, 꼭 안아주고 싶었다.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3년반전의 나는 세상이 멀쩡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내가 밥을 먹고 소화를 하고 사람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어서 토하고 먹지못하고 나라도 정상적으로 살지 않으려고 했다. 안 웃고 싶었다. 그게 내가 그를 존중하는 방식이었다. 


오늘 누군가 우리는 밝게 살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라고 말하는데 싫었다. 우리 잘못이 아니야. 라는 것도 듣기 싫었다. 예전의 나는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견딜 수 없어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절망스러운 '남은자' 들 기분을 알기에 나는 안쓰럽고 걱정이 된다. 무작정 긍정적인 미국인 들을 보면 니가 멀안다고. 라고 말하고 싶다. 페이스북의 가벼움이 견딜 수 없다. 살아남은 자가 걱정이 된다. 그냥 죽어도 힘든데, 자살로 죽고 나면 주위사람들의 죄책감은 하늘을찌른다. 따라죽는 케이스도 봤다. 그런데 나는 그 아이의 가족들을 모른다. 그 아이의 비교적 가까웠던 친구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서 저게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가서 손을 잡아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도 알아 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주제넘다. 여전히 무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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