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lass of 2014 가 결정되면서 한국인들 사이에 메일링 리스트가 돌고 있다. 리쿠르팅 관련 대답한 메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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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질문하시는 분야도 잘모르고 경력도 짧고 어린 편인지라 어설픈 대답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려했는데 Posting 을 망설이셨단 얘기에 뜨끔해서 대답답니다.
먼저, 이렇게 물어보고 '자신의 커리어고민을 소문내고 다니는 것'은 무조건 플러스입니다. 특히 한국 밖에서 잡을 구하고 계시다면요. 저희 동기들은 커리어 고민을 많이 안해서 좀 외로웠는데, 같이 후달리는(^^) 동지들을 보니 반갑네요. 제너럴한 답변만 몇개 대답 드리겠습니다.
1. 한국 선배 커리어 현황
저희SKC 현황와 일대일프로그램 운영은 어떻게 전달할지 조만간에 정리해서 드리겠습니다.
지역/Function/Industry 두개 이상은 바꾸지 마라는 동감입니다. 저는 '한번 도전해봐라' XX의 말은 사실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주위에 세개 모두 바꾸려했던 친구들중에 성공한 친구를 못봤습니다. 어떤 분야의 열정이 넘쳐서, 24시간 커리어 체인지에만 목을 매도 간당간당 합니다. 그 분야를 많이 알아봤고 사실상 발을 담그고 있었던게 아니라 "엇 여기도 괜찮네"의 마음가짐으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자꾸 떨어지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초반의 패기를 유지하기도 어렵고요.
외국에서 일한 경험이 없었는데 외국 컨설팅사 등으로 들어가기는 사실 많이 어렵습니다. 컨설팅이란 업무가 글과 말로 사람을 설득하는 직업인데 영어가 안되고 미국의 비지니스 업계 상황을 모르면서 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애들보다 내가 낫다는 걸 증명하기란 어렵습니다. 희망을 꺾으려는게 아니라 그만큼 독해져야된다는 얘기입니다.
2.한국 컴백시 가능한 옵션
2012 에서는 2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 중에서 두산 전략그룹 한명, 한국씨티은행에서 하는 리더쉽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둘있는 걸로 압니다. 그외에는 스폰서로 돌아가거나/외국에서 잡을 구하거나(미국/홍콩)/한국 컨설팅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 현대는 MBA경력 우대가 거의 없어 메리트가 낮습니다.
3. Get more information
제가 답글을 다는 이유는, 이렇게 메일로 물어보는 것 참으로 MBA다운 일이라 앞으로 많이 하시라고 격려차^^입니다. 한국사람들에게만 물어보지 마시고 들어오셔서 외국애들에게 마구 콜드콜/콜드 이메일하세요.
몇가지 Resource 를 알려드리면, 오자마자 Photobook이라 해서 2012/2013 전 클래스의 이름, 사진, 출신 학교/지역, 직전 직장 정보가 담긴 책을 줍니다. CDO(Career Development Office)에서는 2학년들 작년 인턴 정보를 담은 엑셀을 배포합니다. 학기초에 본격 리쿠르팅 시작되기 전에 저는 제가 관심있는 회사를 다녔던 사람들에게 이메일 써서 커피한잔 마시자 해서 그전에 머했냐, 거기 시험은 어떻게 보냐, 일한 경험은 어떘냐, 30분씩 커피챗 많이 했습니다. 관심분야 클럽에 가입하면 클럽에서 단체 chat도 organize하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reach out 하는 것도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리쿠르팅이 시작되면(12월 이후) 인터뷰 잡히고 같이 한번 얘기하자라고 다시 reach out 합니다. 물론 이때 시작해도 되나 이때쯤 되면 물어보는 1학년들 넘치고 2학년들도 여행에 GLab에 바빠 애들 시간잡기 어려워집니다. (머그래도 우리 friendly 한 슬론애들은 착해서 SKype든 머든 어떻게든 해주려고 듬. ^^) 미리 얼굴이라도 익혀노면 훨씬 쉬워집니다.
한참 이짓-_-을 하고 나면 이쪽 동네에 있는 애들은 제가 어떤 백그라운드에서 왔는지, 어디에 관심있는지 대충압니다. Tech, mobile 에 관심있는 애들은 제 백그라운드를 알고 관심있을 만한 잡 포스팅이 뜨면 포워딩도 잘 해주기 시작합니다. 이 동네는 스타트업 등 공식 잡포스팅을 통해 공고되지 않고 알음알음 구하는 경우가 많이 더 도움이 많이 됩니다. 내 백그라운드를 알리고 홍보하면 도움이 많이되죠. 다만 현재 메일 처럼 아직 잘 모르겟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가능해보이는데의 고민레벨일 경우에는 아무도 기억을 못하므로 (-.-) 명쾌하게 나는 Telecom/아시아/모바일페이먼트/프로덕트 매니저 백그라운드, 실리콘밸리의 consumer technology 의 international development 나 product manager하고 싶음. 정도로 정리가 딱 될 때 쯤에 소문을 퍼뜨려야 애들이 기억해주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나와 비슷한 배경/혹은 내가 가고싶은 곳에 간사람을 '찾아서' - source: CDO자료, Linked In, MIT Alumni Network(들어오면 CDO에서 어떻게 쓰는지 세션해줍니다) SKC 자료, 등등 - 얘기하자고 reach out 하세요.저한테 해운 물어봤자 Cargill 들어본거 같은데 머하는 회사지.. 밖에 안나오고, XX처럼 착하지 않으면 ^^ 단체메일에 저렇게 성의 있게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막연히 멘토해주세요 가 아니라 내가 필요한 분야의 내가 알고 싶은 사람을 찾아서 'quality있는' 네트워킹을 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2013)를 활용하는 방법은 이러이러한 배경 아는 사람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가 가장 효과적일거고요.
음 그리고 지금 조바심 나는 건 알지만 보스턴에서 만날 사람들 (동기 선배들)은 CDO가 시작되면 쫓아가도 충분하니 한국에서 MBA하고 돌아온 사람들하고 얘기해보는게 지금은 더 얻는게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4. Industry specific
해운-조선-commodity Background 는 2013에는 없는 것 같고, 2012는 확인해봐야알것 같습니다. Finance Background 없이 IB 취직은 올해 한명 뉴욕 BOA서 인턴하고 2012에도 몇 있습니다. 쉽진 않아요. MIT Sloan 자체에는 해운 - 조선 하던 친구들이 꽤 있는데, 제 미국 친구하나는애플 오퍼레이션으로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을 안바꾸면 Function, industry바꾸기도 충분히 가능하단 얘기)
Asset Management 는 인기가 많아 굉장히 힘든것 같습니다. 2012 한국분중에 국민연금 출신으로 뉴욕 PE에서 인턴했던 분 있는데 인기가 많아 애들이 목을 맵니다... IDB, ADB는 제 중국친구 하나가 준비했었는데 그 친구는 banking background가 없어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CDB는 됐던 것 같고.. 한국 은행 출신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 수출입은행쪽에서 온 친구가 있는데 그친구도 좀 알듯. 다만 스폰서들은 인턴을 결국 열심히 준비 안하게 되는 것 같긴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