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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or profit Vs Non Profit

2) Big corporate's CSR Vs. Social Entrepreneurship

3) 그래서 나는 어디에: What can I do here and what do I really want to do? 

4) Black People  

5) 배낭여행자 근성. MBA 학생스러운 여행은 나는 여전히 송구스럽다.

6) Made in China

7) 회사별 단상. 그리고 모바일 머니

8) Rwanda 정부주도 모델과 Kenya Entrepreneurship Culture: What is better? What makes the cultural difference? What forms a strong government?

9)  English as an official language: Benefits and costs

10) 한국의 위상








2002년 이맘때 내가 자각하는 "Where I have been" map 은 오직 한국 하나였다.(기억이 나지않는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 Travel log를 업데이트해보니 32개 국가가 나왔다. 지난 10년간 정말 지독히도 싸돌아 다녔구나. 

알바를 하고 돈이 쌓이면 여행을 가고, 다시 돈을 모으고, 다시 여행을 가고, 지난 10년은 계속 그랬다.




MBA 를 하면서 배운 것 하나는 "저는 무엇무엇에 참여했어요. 이런 타이틀도 달았어요. 누구도 만났어요. 대단하죠" 라는 자기 소개만큼 우습고 얕은 것도 없다는 거다. 한국에서 레쥬메에 타이틀만 쫙 적어서 머도했음 머도했음 이라고 우쭐거렸는데, 여기서 느낀거는 정작 중요한 거는 '그래서 멀 느꼈는데' '그래서 거기서 배운게 먼데' 라는 거다.레쥬메를 써도 타이틀을 적는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떤 스킬이 향상됐는지를 계속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내게 머가 남았는데. 

그래서, 그렇게 싸돌아 다니는동안 나는 멀 배웠을까.


아프리카 공항에 처음 내려서, 새까만 사람들이 가득차있는 공항에 흠칫했다. Virginia도 흑인들이 많았지만 미국 흑인 들은 미국인의 느낌이 있는데 여자들도 머리를 짧게 깎고 약간 더러운 옷을 입고 있으면 '호텔르완다'(르완다 내전의 처참함)와 집으로가는길 (시에라리온 내전의 소년병 이야기)이 생각난다.  날 빤히 쳐다보는데 흠칫, 무섭다. 그들은 '그런사람들'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런데 하루이틀쯤 지나고,확 편해졌다. 아프리카 회사랑 프로젝트를 하면서 현지애들하고 친해지기도 하고, 이 친구들의 표정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아 웃고 있구나, 아 지금 고민하고 있구나, 그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다른점'보다 '같은 점'을 먼저 보게 된다. 얘네도 이십대 후반인데 일그만하고 결혼해야되는거 아닌가 고민하고, 꿈이 먼저인지 돈이 먼저인지 고민하고, 웃고 울고 떠들고 다 같다는 걸 아니까 어느순간 세상 어디를 가도 편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우리는 얼마나 다른가가 신기하고 즐거웠는데 사람이란 별거 없구나, 다 교류할 수 있다 라는 걸 알게되니 우리는 얼마나 같은가를 찾아가는게 즐겁다. 비지니스도 똑같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도 우리와 같다. 모티베이션이 안되고 정부 썩어서 힘들고 어쩌고, 아프리카는 천국이에요 라고 미화하고 싶지도 않고 아프리카는 슬퍼요 라고 오바하고 싶지도 않다. 사람 사는 곳이다. 


그걸 깨닫는게 10년이 걸렸고, 그래서 이렇게 돌아다녔나 싶다. 언젠가 '나이브한 얘기같지만, 부시가 이라크에 친한 친구가 있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거야. 이라크가 기름의 땅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땅으로 보였더라면' 이라는 얘기를 하던 친구가 좋아보였다. 그 땅을, 그곳의 '사람들'을 알면 내 이익을 따라 냉정하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그래서 유네스코처럼 인류의 교류를 돕는게 세계평화를 증진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아 너무 거대한 언어들. 거창한 꿈을 이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고 비지니스 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데. 공산주의 유토피아는 믿지 않는다. 그야말로 다 같은 인간이기에, For profit으로 계산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일이 안풀리는 거지.





이번여행의 Theme Shot. 

사파리 중에, 한껏 신나서 바깥 세상을 내다보고 있는 나를 친구가 찍어주었다. 사자가 물소(버팔로)를 잡아 뜯는 게 어찌나 신기한지. 

나는 여전히 호기심에 가득차서 모르는 세상을 내다보고 있다. 
















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