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4. 11:07
MBA Life in Sloan
Expat Dilemma, 주재원 딜레마.
아프리카에서 좋아하는 멕시코 친구와 Expat dilemma 얘기하던게 몇주째 계속 맴돈다.
그게 머야?
너는 한국에서 "나는 typical한 한국인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여기에 왔는데 외국친구들하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아 나는 천상 Korean이구나를 느꼈겠지. 한국이 그리워지고 너의 한국적 정서를 나눌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막상 집에 돌아가면 또 너의 나라가 생경하게 느껴질거야. 니 친구들은 주어진 틀에서 적응하고 나이들어가고 있었는데 그동안 너의 가치관은 많이 바꼈거든. 다시 외국에 나오면 또 한국이 그립고, 그렇게 중간에 붕뜬 존재가 되어가는거지. Expat(주재원) 딜레마랄까. 나도 멕시코를 그리워하다가도 정작 돌아가 내친구들 다 결혼해서 가족에 집착하면서 사는거 보면 멕시코가 지긋지긋해지기도하고 그래. 근데 그 International 한 존재가 나인거 같아.
한국에 돌아가는게 겁난다는 생각이 든다. 고작 9개월 나가 있으면서 머그리 바꼈겟느냐마는 20대후반 30대초반 여성의 일년이란 한참 인생의 가치관이 변하는 시기다. 페이스북에는 허구헌날 웨딩 사진과 애기 사진만 올라오는데 멀기만하다. 한국에 굉장히 가고 싶은데, 돌아가면 밤새도록 같이 술마시던 친구들은 다들 와이프 전화에 집으로 달려가고 애기 때매 못나오고 안정을 추구하고 나는 (심지어 더) liberal해졌고. 겉돌면서 괜히 더 외로워질까봐, 그런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