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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4 09:23 분류없음

한 해동안 블로그에 안 올린 일기를 정리하면서. 쓰던 일기를 다 정리했는데 이직기와 레이오프 직후 미국회사 고용/채용 시스템 후기를 못쓴 게 아깝다. 마저 다 쓰려했는데(6개월 지나;;) 한 거 없이 휴일이 가 버렸네. 


5월 정도에 썼던 연애일기. 그래도 내게는 이게 훨씬 중요했다!

===



기독교인들이 주위 사람들이 기독교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한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행복과 삶의 만족감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누릴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그것만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배타적인 태도가 문제지만.


요즘의 연애 생활은 편안하고 따뜻하다. 이렇게 충만하고 행복한 거였구나, 라는 마음에 페북에 올라오는 다른 커플 사진도 다 예뻐보일 지경에 이르렀다. 다들 나처럼 누군가를 찾을 수 있었으면, 라는 주제넘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 앗차 내가 본인의 느끼는 행복을 남이 못 느낀다고 가여워하는 기독교인과 다를 거 없지 않은가! 라고 깨달았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친구들 사회에서 사라져버리는 친구들을 한심해 했는데, 요즘의 내가 그렇다. 라이프 싸이클의 다운 턴에 있을 때 내향적이 되어 가까운 사람만 만나는 성격에 샌프란시스코에 그렇게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몇 없다는 사실이 더해져서일까.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있고 거의 매일 그만 본다. 다른 사람들은 보기도 귀찮고, 피상적인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만나기 전부터 체할 것 같다.

그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저녁에 돌아와 별거 아닌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 받고 있으면 어느새 스트레스 받던 것은 잊고 웃고 있다. 회사 레이오프가 있던 날 마침 이 아이가 여행중이었는데 어딨어 돌아와 나 5분만 꼭 안아주면 안돼, 라고 칭얼대는 마음이 간절했다. 혼자 있기 싫고 울고 싶었는데 꼭 안아주었다. 꼭 끌어안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손을 잡으면 든든하고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빙긋, 웃음짓게 된다.


처음 만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관계가 될 수 있을 줄 몰랐다. 이번 연애의 교훈은 잘 될 것 같지 않아도 시도해보자, 참을성있게 한번 시도해보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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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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