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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7 08:15 diary

이래저래 쓰다 만 글만 널려있다. 


굉장히 바쁘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회사일에 매달려 야근하고 있고, 돌아오면 뉴스 페퍼민트에 글을 써야하는데 예전만큼 시간을 못들이니 글의 질이 떨어지는 게 괴로웠다. 일요일에 다 써노면 되는데, 그러면 주말이 사라져버려서 햇살 한번 못받고 주말이 지나가는게 싫었다. 살기좋은 캘리포니아에서 하이킹도 가고 나파가서 와인도 마시고 아름다운 호수에 산에 바이킹에 온갖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공들인 가구 쇼핑까지 다녀야하는데ㅡ주말 한번 놀고 나면 다음주에는 지쳐자다 새벽에 벌떡 일어나 뉴스페퍼민트 글쓰는 라이프를 살아야한다. 퇴고도 못한 글이 몇번 올라가니 오타 지적도 받고 챙피해죽을 것 같았다. 그래도 야구 경기도 가고, 하이킹도 많이 가고 꿋꿋이 할 건 다했다. -.-



이제 캘리포니아 온지 두달. 꽤 행복하다.

예전에는 "내 회사 너무 좋아." "내 일 너무 좋아." 같은 말은 하면 안되는 건 줄 알았다. 잘난척 하는 것 같고, 한국에서는 다들 자기일 싫어하니 나도 좀 같이 투덜대줘야할 것 같고, 


근데 "내 회사, 내가 하고 있는 일 너무 좋아. 너무 재밌어!" 라고 하니까 훨씬 좋다. 실제로 좋다.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하고 있고, 존중을 얻고 싶은데 꽤 challenging 해서 긴장이 놓아지지않는게 좋다. "완전히 편한 공간" "내가 제일 똑똑한 사람인 공간" 에선 늘어지기 쉽상인데 여기선 자극이 많아 좋다. 활기차다. 


"내일이 너무 좋아" 라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람이 좋다. 일이 재미없고 죽을 것 같으면 다른 대안을 알아봐야지 그냥 투덜거리고만 있는 사람은 보기 안좋다. 예전엔 어떻게 남들 다 그런데 머.. 이러면서 살았는지 모르겟다. 모든 일에는 그 일이 재밌는 어떤 면모가 있기 나름이다. 그 요소를 잡아서 재밌어하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해보면 전회사도 난 꽤 좋아했다. 1년차때는 팀이 좋았고, 2-3년차때는 일이 재밌었다. 근데 "내일이 너무 좋아" 라고 말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굳이 불평할 거리를 찾아서 불평하려 했다. 지금은 - 진짜로 대부분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행복하다, 라고 느낄  때 행복하다, 라고 말하려 한다.


일 말고도 그럭저럭 행복하다.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리버럴한 분위기가 좋고,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별로 안 스포티한 나도 자꾸 아름다운 산과 호수로 뛰쳐나가게 되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학생인 척 젊은 척 사는 것도 좋고, 너드들에 둘러쌓여 나는 하나도 안 너디하다고 구박받는 상황이 좋고, 회사 음식이나 캘리포니아의 아시안 음식도 맛있는데가 많고,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바쁜 상황도 좋다. 집도 점점 내 취향 내집이 되가고 싶다. 요리 도구도 이제 거의 다 갖췄다.


그럭저럭 행복한데, 연애 안한지 너무 오래됐으면서 그럭저럭 행복해하는 이 상황이 장기화되서 평생 이렇게 살까 그거 하나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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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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