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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8 08:13 diary

간밤에는 내 오래된 일기를 읽고 있었다. 나는 역시 내 일기장을 읽는게 제일 재밌다. 내 관심사만 얘기하고 (당연하지 않은가!!!!) 무슨 감정을 얘기하는지 절절하게 느껴진다.(역시 당연하다!!!!!)




회사원 1년차. 잊고있던 나의 옛날.

네트워킹이라는 단어가 슬프다.

사람을 만나는 것까지 그렇게 '전략적으로' 하고 싶진 않다.

그냥 어떤 사람이 내게 어떤 의미가 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게 전부였으면 좋겠다.


그만좀 쳐먹어라 이 돼지야!

점심으로 갈비탕과 제사때 남은 전 몇개, 집의 온갖반찬을 먹고 누워서 티비를 보며 빵을 먹고 양파베이글을 먹고 요구르트를 먹고 사과를 먹고 고구마를 먹다가 아 나폴레옹제과점에서 사온 호두파이도 먹었구나 또 저녁을 먹자고 해서 베니건스가서 샤워크림과 아보카도크림을 듬뿍얹은 퀘사디야를 5개쯤 먹은후에 뉴욕스테이크 서너점을 먹고 샐러드를 먹고 호두크림파스타를 먹어치웠다 집에와서는 언니 생일로 녹차쉬폰케익.

 

쓰고 보니 무섭다.

나 오늘 멀한게냐... ㄱ-

-> 이런글은 몇달에 한번씩 등장 ㅋㅋㅋ 진짜 십년째 이러고 자학하고 있다 ㅋㅋ


J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자신이 정성을 기울이는 만큼 상대방이 자신에게 진실하게 정성을 기울이기를 바랬고, 상대방의 어리석은 부분에 실망하면 심하게 사람을 몰아치곤했다. 술을 마시면서 머리를 싸매고 털어놓기를,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사람을 이상화시키고 자꾸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기대가 맞춰지지 못하면 짜증을 버럭 내며 포기해버리는 또한 나는 여러번 보았다. 그는 여태까지 들은 조언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은 것이 '사람은 사람이다. 너무 기대하지 마라' 라고 했다.

 

요즘은 그의 생각이 난다나의 사람 욕심은 그의 사람 욕심과는 다른데, 나는 '내주위의 모든사람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소통할 있게 되기를 원하는 거다. 그게 누구든, 어떻게 만난 사람이든, 얼마나 달라보이던 간에지금은 많이 좋아하는 H 해도, 처음에는 그와 둘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게 견딜 없었다. 철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걸 견디기가 힘들었다. 근데 한참후에 H 나에게 '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같아'라는 말을 했고, 흠칫 놀랐던 기억이 났다. 나는 그때 내가 자랑스러웠다. 처음에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밀쳐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있었구나 싶어서. H 매력을 발견하고, 둘의 공통되는 부문을 공유할 있게 되는게 좋았다.

 

얕은 인간관계가 견디기 힘들다. B에게 그토록 화가났던 그거였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나는 여전히 네가 어렵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1mm 아래조차 짐작할 수가 없다. 너가 나에게 굳게 닫힌 느끼고, 나도 어떻게 다가가야할지를 모르겠다. 그게 수면으로 떠올랐을때 나는 배신을 당했단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조금 가까워진 알았는데, 한번도 나에게 너를 보여준 적이 없었구나. 그게 충격이었다. 우리의 대화는 공기속에 소리만 울려퍼진다. 의미같은 없다. 공기의 진동일 .

 

모든 사람이 좋아하기를 기대할 없잖아살다보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거지 신경끄고 살래. 라는 조언 들었을때 J 그렇게 '사람에게 기대하던게' 떠올랐다나도 욕심이 너무 많았던 걸까. 나는 어떤 사람이든 얼마나 다르고 어려운 사람이던 이해하고 소통할 있고 싶었다. 그냥 '알고있는' 사람은 없었으면 했다. 내가 소중한 시간을 쪼개 같이 있는 사람이라면 질이 좋든 나쁘든, 적어도 진짜 대화는 하고 싶었다.

-> 이런 고민도 했었구나. 이제는 진작에 포기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소통하기도 벅차서, 모든 사람과의 소통이라니, 택도 없는 꿈은 꾸지않는다. 그때는 어렸네.



-

홍콩에 갔다왔고, 홍콩-빨간콩-Red Bean-팥빙수-빨콩-레노버 노트북, 따위의 이미지이던 홍콩은 내게도 제법 벅적거리고 매력있는 아시아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덥지만 그만큼 맛있는 과일주스, 특히 부드러운 망고쥬스와 우유푸딩♡이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 사이 경박한 홍콩말은 시끄럽고, 엄청나게 멋지게 하늘을 찌르는 빌딩과 끔찍하게 지저분한 건물이 같이 부대끼고, 나는 오랜만에 학생스러운 티셔츠와 짧은 청치마를 입고 손에 사과며 체리며 쥬스며 육포따위를 들고 룰루랄라 산책을 하다가 싸고 멋진 상품들이 가득한 쇼윈도우에 정신을 못차리고 유혹당한다. 나도 이제는 '직장인의 아시아 여행' 하는구나...싶어서 반발해보려했지만 그것도 사실은 나름 즐거웠어요.

-> 빨콩 드립에 혼자 터짐. 레노버 노트북의 매력은 빨콩이란 걸 기억하는 사람? 잔뜩 신나서 까불대던 시기.


어제는 눈이 너무 아름답게 내려서 하늘만 바라보고 걸었다.

가만히 올려다보다 눈을 감는다. 차갑고 하얀 싸리눈이 조심스레 눈꺼풀에 와닿는게 느껴진다. 훅 하고 불었더니 조금 큰 눈송이가 눈앞에서 흩어져버렸다.

행복하다.

-> 눈앞에서 흩어지던 눈송이가 떠올랐다. 다시 하늘을 올려다봐야겠다.





이러고 2년차 3년차에 무너지기 시작한다. 도망치듯이 유학나온거 였군, 이라고 새삼 깨달음. 무너지던 시기의 글은 수십개가 넘쳐난다.


회사라고 두글자를 적었더니 쿠키를 기억하는 마루컴퓨터는 회사원 일년차의 일상과 고민 이라는 긴 제목을 뱉어낸다.

 

그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

오늘은 정말로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예민하게 틱틱대고 긴장이 흐르는 서로 안좋아하는 이 사람들의 어색한 모임이 갑자기 견딜 수 없이 싫어졋다. 여기에 앉아서 숨을 쉬고 있어야한다니, 싫다. 아, 싫어. 아아아.... 싫어.

SKT는 많은 면에서 답답해지고 있다. 아, 이래서 안되는 구나 라는 케이스를 자꾸 보게 된다. 잘 해야될텐데, 나는 그래도 애정이 가득하다. '우리회사' 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처럼 냉소적인 사람은 못되기에 '우리회사가' 잘되기를 바라기에 지금 안타깝고 발이 동동거리게 불안해서, 그래서 회의 중에 분통이 터진다. 내가 맞다고 나의 의견대로 가야된다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은 어디든 좋아. 따르겠다. 큰그림을 보지 못하는 나대신 그려주세요. 다만, 멀해도 좋아, 따를텐데 이놈의 빌어먹을 회사는 계속 우왕좌왕만 하고 있다. 전세계 모든 Telco들이 그렇듯. 그게 답답해서 미치겠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지금 모바일업계가 격변하고 있는데 지금 하루하루 침강하고 있는데 아직도 여기 가만히 앉아서 탁상공론이라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요즘은 내가 너무 사회적 강자의 위치에 올랐고, 또 적응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희 회장이 복귀했다는데, 무덤덤하다. 그러겠지. 그게 비지니스의 세계인데, 또 머 한국 경제 정치가 늘 그래왓는데 새로울 것도 없잖아. 아직 정신이 멍한 아침 향후 삼성실적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 기사들을 읽으며 또 그가 복귀하는게 대한민국의 경제에도 좋지 않겠어, 라고 멍하니 받아들인다.

 

프레시안보다는 매경, Economist가 재밌어졌다. 전세계 비지니스의 흐름을 보고 읽는 게 재밌어졌다. 어디가 어디를 인수합병했고, 어떤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었으며, 그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며, 그게 앞으로 우리 회사에, SKT 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내가 경영자라면 어떻게 할까.

사회변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면 'You can say that only because you have never been in the real business field. You are just being so NAIVE. Please, the real world is not that ideal" 이라는 생각만 든다. 아.. 진짜 보수 꼴통 되는 거 순식간이겠다.

 

'삼성을 생각한다' 라는 책을 샀다. 아버지는 김병철 변호사는 정말 나쁜 사람 같다고 하시네. 원래 그러한 가치판단을 잘 안하는 아버지이기에- 우리 아버지는 이론가 같다. 그냥 분석만 한다- 그런 단호한 평가가 좀 당황스럽다. 그렇지만, 기업체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 그런 '배신자에 대한 분노' 도 이젠 무슨 분노인지 알 것같다. SKT 사람이었다면, 나도 조금은 미웠을 것 같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것은 하나의 기업에 대한 탐구로만 그치는 게 아니다. 삼성은 이미 기업 단위를 넘어선 존재다. 삼성을 들여다보는 것은 곧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 그리고 재벌과 권력의 끈적한 관계망을 관찰하는 일과 동일하다. 이를테면 책이 노무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진 않지만, 우리는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왜 그가 실패한 대통령이 되었는가를 곱씹을 수 있는 계기를 추가로 얻게 된다. 노무현은 자신을 ‘좌파 신자유주의자’로 자조적으로 명명할 만큼, 그리고 “이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패배주의적으로 단언할 만큼 기성 정치인 가운데 풍성한 자의식과 정교한 통찰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정치적 행위 영역에서는 비참하리만큼 무력하기만 했다. 그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 책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도 우회적으로 담는다. "

나는 아버지보다는 이런 리뷰가 더 마음에 와닿지만, 그래도 역시 비참하리만큼 무력하게, 그래서 내가 멀 어쩌겠어. 라고만 되뇌인다.

 

 

나는 회사생활에 있는대로 궁시렁 대고 있지만, 사실은 배부른 투정이라는 건 안다. 잘 자각하고 있다. 나는 솔직히 사회생활도 못할거 같지 않다. 적당히 위쪽에 맞추기도 할 수 있을 거 같고, 적당히 평가자 눈에 들 정도의 노력을 해서 내 평가도 못받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나름 독하고, 별로 Naive 하거나 착하지도 않으니까. 나는 늘 '자신이 받아야할 것을 못챙겨먹는' 애들이 이해가 안갔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다가 "내가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또 누군가는 사다리 밑에 있겠구나."라는 '식모'의 발언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혼나고 있다. 나는 처음부터 사다리 위쪽에 있었고, 심지어 사다리를 못타지도 않게 태어났다. 다 가지고 태어난 주제에 대한민국의 자본주의는 현실이니까, 라면서 모르는척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자리를 찾는다. 어쩐지 이 사회의 한 빌어먹을 인간이 되어가는 거 같아 걱정이다.

 

찝찝해지는 드라마 리뷰, 출처는 프레시안.

https://member.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322093404&Secti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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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ment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