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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준비를 시작할때는 합격에 대한 자신도 없었고, 여차하면 회사에 계속 다녀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회사를 계속 다녀야하니 내가 준비하는 것을 아무도 몰랏으면 했고, 그게 준비 내내 나의 가장 중요한 priority였다. 그렇게 숨어서 준비하느라 맘고생하고 많이 헤맸다.

항상 인생에서 한번 하는 것들은 (이를테면 결혼) 다 끝나고 나면 "다시 하면 정말 잘할텐데..." 라는 소리를 하게 마련이다. 내게 MBA준비도 그랬고, 끝난후에야 깨달은게 많았다. 그때 한창 주저주저 움츠리고있던 나를 도와줬던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정말로 너무 고맙고 머랄까, 부족한 내가 이렇게 받아도되나 몸둘바를 몰라했던 것 같다. 그게 굉장히 큰 힘이 되었다. 큰 위안과 의미가 되어줬다. 그래서일까, 지금 고민하고 있는 다른 사람이 있다면, 내가 받았듯,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
다 잊기 전에 간단히 정리해놓자 싶어 연재글 시작.

차례는

1. Why MBA,
2. Scheduling
3. 시험- GMAT과 TOEFL
4. 에세이
5. 인터뷰 외 
로 해볼 생각인데, 물론 바뀔 수도 있다.


0. 결과 보고서

시작하기에 앞서 나의 MBA지원 부터 간단히 얘기하자면
B - 1라운드 지원, 합격 
MIT Sloan - 1라운드 지원, 합격
C - 2라운드 지원, 불합격. C학교는 early 라고 해서 1라운드에 일찍 지원을 하고 붙으면 무조건 가야하는 
시스템.(6000불 Deposit)  제 경우 C 가 1순위가 아니었기에 early 지원을 안했고, 결과적으로 early에서 합격자 90%이상을 뽑았다고 합니다. C에 관심있으신 분은 꼭 early 지원해야할 듯.
S- 2라운드 지원, 불합격. Dream School이었는데 지금도 아쉬움.
W- 2라운드 지원, 인터뷰, Waiting List 후 
MIT 합격소식을 듣고 안 가겠다고 메일.
K- 2라운드 지원, 인터뷰 후
 MIT 합격소식을 듣고 안 가겠다고 메일.

6개를 썼으니 투덜대면서도 꽤 썼군요. 
저는 가장 가고 싶던 학교에(S스쿨 제외) 비교적 일찍 붙어서 빨리 마음이 편해진 케이스입니다.
MBA지원자들의 꿈, H를 안쓴게 지금도 아깝지만 그 비하인드는 조금후에. ㅠ




1. Why MBA 
 
내 모든 Career Goal Essay는 2010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obile World Congress 2010 마지막날, 몬쥬익 광장 꼭대기에서 벅찬 마음으로 부스들을 내려다보던 장면에서 시작된다. 유럽은 무슨 Congress도 그렇게 멋있는 곳에서 하는지, 아름다운 미술관과 분수 앞에서 철수장면을 지켜보는데, 밤공기가 푸르고 청명하고, 설렜다.
스마트폰 붐으로 인해서 그해 MWC는 대흥행이었다. 삼성, MS, HTC 등 말로만 듣던 기업들이 세상을 바꿀 계획을 그곳 그자리에서 야심차게 내놓았고 그 마지막날 구글의 에릭슈미트는 "Mobile First"라는 구글의 모바일 포커스 전략을 발표했다. 
그때 나는 SK텔레콤 3년차. 신입사원티는 벗고, 내 업무란 게 생기고, 내가 애정을 가지고 내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잇는 녀석을 들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MWC는 그냥 일반인 대상 전시회와는 다르다. 입장권부터가 100만원 정도 하니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곳이고, 각각 Business Person으로서 만난다. 명함을 주고 받고, 이 사업은 이게 성공 요인이다 어떤 기술 기반이다 토론을 한다. 그 기간 동안 내가 주고 받은 명함 중에는 블랙베리 VP도 있었고 VISA의 모바일 사업 담당 임원은 자기네가 하고 있던 프로젝트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VISA사람 중 하나는 "저녁이나 같이 먹으면서 더 얘기할까?" 라고도 제안했다.
처음, 
한 사업의 담당자로서 내가 가진 presence 를 확인하고 있었다. (Mobile Payment 관련해서 SKT 대표는 나 하나 뿐이었다.) 떨리고, 설레고, 벅찼다.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을 세계 이곳저곳에서도 하고 있으며, 그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확인, 그 동질감. 여기서 세상이 변해가고 있으며, "내가 그 일원"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안에 있다. 내가 일조하고 있다.


길고 긴 서론-, 그때는 정말, 벅차고, 발전하고 싶었다.
결국에 한국에서 신규사업을 개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세계의 모든 비지니스는 글로벌 단위로 굴러가고, 휴대폰 하나를 기획할 때도 삼성은 5년전처럼 '갑' 그러니까 발주자인 'SKT"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제 세계 무대를 본다. .
이렇게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시장에서 잔뜩 설레이는 나. 
 새삼 졸업때부터 글로벌 업무를 하고 싶다고 그렇게 외쳤던 기억이 나고,그때 꿈꿨던대로 코트라나 해외영업업무를 했으면 활발하고 즐거웟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했다. 똑똑한 글로벌 인재가 널려있는 지금 한국 시장에서 나는 너무 골수 토종, 내가 아무리 열심히 영어를 공부한다고 해도 그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IT Industry에 대해 폭발했던 열정. 이들로 인해서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법과 사고 방식과 미래가 변한다. 내가 그 일환으로서 무얼하게 될까. 한국의 대기업에서 중소벤쳐들과 일하면서 이시장의 한계를 지난 3년간 너무 절실하게 느꼈다. 
미국의 Garage 기업들은, 대체 애플과 페북의 이노베이션은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고 싶었고 나도 하고 싶었고 그 중심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전시가 끝나고, 동경하는 그 기업들이 철수하는 걸 지켜보면서 나 한국 가면 MBA준비해야지 라고 마음이 딱 잡혔다.
그때가 2월, 그리고 남은 한해동안 준비하면서 내가 얼마나 Naive했나를 깨닫는 일만 남아있었다. 





 
posted by moment210